2012 한국 프로야구가 4월 7일 마침내 개막해 6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최근 4년 연속 500만 이상 관중을 동원하며 국민스포츠로 자리매김한 프로야구는 올 시즌 사상 최초로 페넌트레이스 700만 관중을 돌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4월 1일 끝난 시범경기는 총 48경기에 35만8561명의 관중이 입장해 지난해에 비해 46% 증가율을 보였다. 역대 시범경기 최다 관중 신기록이다. 총 680여만 명이 입장한 지난해 정규시즌 좌석점유율은 65.7%(경기당 평균 1만2801명)였다. 올 시즌 700만 관중 목표를 이루려면 지난해보다 경기당 357명이 더 들어오거나 좌석점유율을 0.5%포인트 높여야 한다.
팬들의 관심사 중 하나는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올 시즌 어떤 성적을 거둘지다. 최근 ‘스포츠동아’는 8개 구단별로 단장과 감독, 선수 3명 등 5명씩, 그리고 해설위원 10명 등 총 50명을 대상으로 올 시즌 판세를 전망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5강3약 아니면 1강4중3약
전문가 50명 중 66%에 이르는 33명이 ‘디펜딩 챔피언’ 삼성을 우승 후보로 꼽았다. 지난해 우승 전력을 그대로 유지하는 데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치면서 다른 팀에선 부상자가 나왔으나 삼성은 중도 이탈자가 없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8개 구단 중 가장 투수진이 탄탄한 점 또한 올 시즌 삼성의 우승을 전망하는 주된 근거로 꼽았다. 특히 이승엽의 가세가 삼성의 우승 가능성을 높이는 긍정적 요소가 될 것이란 견해가 많았다. 특정 팀에 소속되지 않은 해설위원 10명 중 절대다수인 9명이 삼성을 꼽은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삼성이 우승 후보 설문에서 과반인 33명의 선택을 받은 것과 달리, 최하위 팀 후보로는 LG와 넥센이 표를 나눠 가졌다. 꼴찌 1순위는 모두 18명이 지목한 LG. 지난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조인성과 이택근, 송신영 등 3명이 빠져나갔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13승을 거둔 박현준과 또 다른 ‘영건’ 김성현이 승부조작 여파로 이탈한 것이 치명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투수진과 포수진, 즉 배터리의 능력 부족을 언급한 이도 제법 많았다. LG 다음으로 많은 지목을 받는 팀은 지난해 최하위였던 넥센이다. 14명이 꼽았다. 이택근과 김병현을 영입했음에도 아직 전체적인 공수 짜임새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4강 후보 네 팀을 꼽는 설문에서는 50명 중 48명(96%)이 삼성을 빼놓지 않았고, 그다음은 42명이 답한 KIA였다. SK가 세 번째로 많은 30명으로부터 4강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4위 두산(28명)과 5위 롯데(25명)는 별 차이가 없었다. 5위 롯데까지 다섯 구단이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표를 얻은 가운데 한화와 LG, 넥센은 각각 한 자릿수로 표를 얻었다. 올 시즌 프로야구 판세를 ‘5강3약’ 또는 ‘1강4중3약’으로 예상할 수 있는 셈이다.
흔히 현장에선 페넌트레이스를 일컬어 ‘3분의 1 싸움’이라고 한다. 1위 팀도, 꼴찌 팀도 전체 시즌의 3분의 1은 이기고, 3분의 1은 진다. 그리고 나머지 ‘3분의 1’에서 어느 정도 성적을 거두느냐에 희비가 갈린다. 묘한 것은 이 3분의 1의 향방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장기 페넌트레이스는 변수가 워낙 많아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탱탱볼’ 같다.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삼성의 우승을 전망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시범경기 성적을 눈여겨볼 만하다. 시범경기 순위는 큰 의미가 없지만, 하위권 후보로 꼽힌 넥센과 한화, LG의 동반 선전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넥센은 기존 주력 선수의 성장세를 확인하며 7승4패로 SK(9승4패)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김태균의 복귀로 공격력을 한층 강화한 한화는 5승2무4패로 3위에 올랐다. 주축 선수가 여럿 빠져나간 LG 역시 임정우·유강남 ‘서울고 출신 배터리’ 등 새 얼굴이 여럿 등장하며 4위(6승2무5패)에 이름을 올렸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이 5할에 못 미치는 승률로 하위권에 머문 것이나,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시범경기에서 연속 1위를 차지했던 롯데가 최하위를 기록한 것도 눈에 띄는 점이다. 시범경기가 페넌트레이스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흥미롭다.
윤석민, 류현진, 최형우… MVP는 누구?
‘복귀파 빅4’로 불리는 박찬호, 김태균(이상 한화), 이승엽(삼성), 김병현(넥센)의 활약은 올 시즌 지켜봐야 할 중요한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일단 시범경기에서 연이은 부진으로 불안감을 준 박찬호(2게임 1패 방어율 12.96)는 먹구름이 잔뜩 낀 흐림이다. 한국 나이로 마흔인 그는 세월 탓인지 과거 메이저리그를 호령하던 때와는 확실히 다른 구위를 보였다. 선발로 시즌을 맞을 예정이지만, 박찬호의 부진이 계속된다면 한대화 한화 감독의 계산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반면 김병현은 단 한 번의 시범경기(3월 30일 사직 롯데전) 등판에서 1.2이닝 무실점, 최고구속 145km의 공을 뿌려 한국 무대 연착륙 가능성을 높였다. 김병현은 2군 게임에서 투구 수를 점점 늘려나간 뒤 4월 말이나 5월 초순께 1군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과 김태균, 돌아온 두 4번 타자는 시범경기에서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며 예전 명성을 재현하기에 충분하다는 기대감을 안겼다. 한때 일본의 심장과도 같은 요미우리의 4번 타자를 맡았던 이승엽은 최근 수년간 일본에서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여전히 위력적인 파워와 기술로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시범경기 11게임에서 2홈런, 타율 0.429를 마크했다. 지난 시즌 중반 지바 롯데에서 퇴단해, 실전 공백기를 적잖이 가진 김태균 역시 10게임에서 2홈런, 타율 0.400을 기록했다. “복귀파 4명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에 실력으로 화답한 셈이다.
지난해 투수 4관왕 및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던 KIA 윤석민이 2게임에서 9.2이닝 8실점 방어율 7.45의 부진을 보인 가운데, 전문가들이 올 시즌 강력한 MVP 후보로 꼽는 한화 류현진은 일찌감치 ‘괴물 모드’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2게임 11이닝 동안 1점만 내주며 방어율 0.82의 짠물 피칭을 보였다.
지난해 윤석민과의 MVP 대결에서 밀렸지만 일본 오릭스로 진출한 이대호를 제치고 홈런과 타점, 장타율 3개 부문을 석권한 삼성 최형우 역시 올 시즌 유력한 MVP 후보다. 기량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데다 이승엽이 3번을 맡으면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이승엽과 김태균 등 복귀파도 최고 자리를 놓고 다툴만한 후보들이다. 올 시즌 한국 프로야구는 치열한 팀간 경쟁과 함께 슈퍼스타의 개인 성적 대결까지 맞물려 팬들을 한층 더 즐겁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4월 1일 끝난 시범경기는 총 48경기에 35만8561명의 관중이 입장해 지난해에 비해 46% 증가율을 보였다. 역대 시범경기 최다 관중 신기록이다. 총 680여만 명이 입장한 지난해 정규시즌 좌석점유율은 65.7%(경기당 평균 1만2801명)였다. 올 시즌 700만 관중 목표를 이루려면 지난해보다 경기당 357명이 더 들어오거나 좌석점유율을 0.5%포인트 높여야 한다.
팬들의 관심사 중 하나는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올 시즌 어떤 성적을 거둘지다. 최근 ‘스포츠동아’는 8개 구단별로 단장과 감독, 선수 3명 등 5명씩, 그리고 해설위원 10명 등 총 50명을 대상으로 올 시즌 판세를 전망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5강3약 아니면 1강4중3약
전문가 50명 중 66%에 이르는 33명이 ‘디펜딩 챔피언’ 삼성을 우승 후보로 꼽았다. 지난해 우승 전력을 그대로 유지하는 데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치면서 다른 팀에선 부상자가 나왔으나 삼성은 중도 이탈자가 없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8개 구단 중 가장 투수진이 탄탄한 점 또한 올 시즌 삼성의 우승을 전망하는 주된 근거로 꼽았다. 특히 이승엽의 가세가 삼성의 우승 가능성을 높이는 긍정적 요소가 될 것이란 견해가 많았다. 특정 팀에 소속되지 않은 해설위원 10명 중 절대다수인 9명이 삼성을 꼽은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삼성이 우승 후보 설문에서 과반인 33명의 선택을 받은 것과 달리, 최하위 팀 후보로는 LG와 넥센이 표를 나눠 가졌다. 꼴찌 1순위는 모두 18명이 지목한 LG. 지난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조인성과 이택근, 송신영 등 3명이 빠져나갔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13승을 거둔 박현준과 또 다른 ‘영건’ 김성현이 승부조작 여파로 이탈한 것이 치명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투수진과 포수진, 즉 배터리의 능력 부족을 언급한 이도 제법 많았다. LG 다음으로 많은 지목을 받는 팀은 지난해 최하위였던 넥센이다. 14명이 꼽았다. 이택근과 김병현을 영입했음에도 아직 전체적인 공수 짜임새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4강 후보 네 팀을 꼽는 설문에서는 50명 중 48명(96%)이 삼성을 빼놓지 않았고, 그다음은 42명이 답한 KIA였다. SK가 세 번째로 많은 30명으로부터 4강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4위 두산(28명)과 5위 롯데(25명)는 별 차이가 없었다. 5위 롯데까지 다섯 구단이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표를 얻은 가운데 한화와 LG, 넥센은 각각 한 자릿수로 표를 얻었다. 올 시즌 프로야구 판세를 ‘5강3약’ 또는 ‘1강4중3약’으로 예상할 수 있는 셈이다.
흔히 현장에선 페넌트레이스를 일컬어 ‘3분의 1 싸움’이라고 한다. 1위 팀도, 꼴찌 팀도 전체 시즌의 3분의 1은 이기고, 3분의 1은 진다. 그리고 나머지 ‘3분의 1’에서 어느 정도 성적을 거두느냐에 희비가 갈린다. 묘한 것은 이 3분의 1의 향방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장기 페넌트레이스는 변수가 워낙 많아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탱탱볼’ 같다.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삼성의 우승을 전망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시범경기 성적을 눈여겨볼 만하다. 시범경기 순위는 큰 의미가 없지만, 하위권 후보로 꼽힌 넥센과 한화, LG의 동반 선전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넥센은 기존 주력 선수의 성장세를 확인하며 7승4패로 SK(9승4패)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김태균의 복귀로 공격력을 한층 강화한 한화는 5승2무4패로 3위에 올랐다. 주축 선수가 여럿 빠져나간 LG 역시 임정우·유강남 ‘서울고 출신 배터리’ 등 새 얼굴이 여럿 등장하며 4위(6승2무5패)에 이름을 올렸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이 5할에 못 미치는 승률로 하위권에 머문 것이나,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시범경기에서 연속 1위를 차지했던 롯데가 최하위를 기록한 것도 눈에 띄는 점이다. 시범경기가 페넌트레이스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흥미롭다.
윤석민, 류현진, 최형우… MVP는 누구?
기아 윤석민
반면 김병현은 단 한 번의 시범경기(3월 30일 사직 롯데전) 등판에서 1.2이닝 무실점, 최고구속 145km의 공을 뿌려 한국 무대 연착륙 가능성을 높였다. 김병현은 2군 게임에서 투구 수를 점점 늘려나간 뒤 4월 말이나 5월 초순께 1군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과 김태균, 돌아온 두 4번 타자는 시범경기에서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며 예전 명성을 재현하기에 충분하다는 기대감을 안겼다. 한때 일본의 심장과도 같은 요미우리의 4번 타자를 맡았던 이승엽은 최근 수년간 일본에서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여전히 위력적인 파워와 기술로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시범경기 11게임에서 2홈런, 타율 0.429를 마크했다. 지난 시즌 중반 지바 롯데에서 퇴단해, 실전 공백기를 적잖이 가진 김태균 역시 10게임에서 2홈런, 타율 0.400을 기록했다. “복귀파 4명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에 실력으로 화답한 셈이다.
지난해 투수 4관왕 및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던 KIA 윤석민이 2게임에서 9.2이닝 8실점 방어율 7.45의 부진을 보인 가운데, 전문가들이 올 시즌 강력한 MVP 후보로 꼽는 한화 류현진은 일찌감치 ‘괴물 모드’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2게임 11이닝 동안 1점만 내주며 방어율 0.82의 짠물 피칭을 보였다.
지난해 윤석민과의 MVP 대결에서 밀렸지만 일본 오릭스로 진출한 이대호를 제치고 홈런과 타점, 장타율 3개 부문을 석권한 삼성 최형우 역시 올 시즌 유력한 MVP 후보다. 기량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데다 이승엽이 3번을 맡으면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이승엽과 김태균 등 복귀파도 최고 자리를 놓고 다툴만한 후보들이다. 올 시즌 한국 프로야구는 치열한 팀간 경쟁과 함께 슈퍼스타의 개인 성적 대결까지 맞물려 팬들을 한층 더 즐겁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