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이번에 풋옵션 걸어놓았으면 대박이었겠는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2011년 12월 19일 한 증권사 PB가 기자에게 건넨 말입니다. 풋옵션은 미래의 일정 시점에 주식을 미리 약속된 가격으로 팔 수 있는 권리를 말합니다. 즉 주가가 하락할수록 가격은 오르는 구조죠.
이날 증시에서 행사가격 220인 ‘코스피200 풋옵션 1월물’은 기초자산인 ‘코스피200’이 김정일 사망 소식이 전해진 낮 12시 직후 급락하면서, 장중 26만4000원(2.64)에서 180만 원(18.0)으로 급등했습니다. 만약 오전에 샀다가 팔았다면 단 몇 시간 만에 원금의 7배 가까이를 챙겼을 겁니다. 이렇듯 증권가에선 가끔씩 풋옵션으로 대박을 터뜨린 투자자 이야기가 회자되고, 그들의 비상한 ‘지르기’에 개미들은 경탄을 금치 못합니다.
풋옵션이 비록 한 방을 터뜨리는 힘은 있지만, 모든 자산을 거기에 다 걸기(올인)하는 것은 무모한 짓입니다. 풋옵션이 하락장에서는 이득을 보지만 상승장에서는 손해를 보는 구조기 때문이죠. 물론 미국 9·11테러나 동일본대지진처럼, 증시에 메가톤급으로 영향을 미치는 사건·사고를 미리 알 수 있다면 풋옵션에 다 걸기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전 세계에 단 한 명이라도 있을까요. 요행히 한 번은 어떻게 맞췄을지 몰라도 계속해서 맞춘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기자의 지인은 전체 자산의 20%가량을 풋옵션에 투자합니다. 나머지 80%를 갖고 주식, 펀드, 예·적금, 연금저축 같은 다양한 상품에 투자합니다. 그는 “만약 경기가 좋아 상승장이면 80%로 이득을 보고, 행여나 이번 김정일 사망처럼 돌발변수로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면 20%의 풋옵션으로 위험을 헤지한다”고 말합니다. 이렇듯 요즘처럼 저성장·저금리가 본격화된 시점에선 금융상품 하나를 고를 때도 생애주기에 걸친 자산관리라는 큰 틀에서 해야 합니다. 과거처럼 풋옵션 하나에 일확천금의 한탕 투자를 못 하는 것을 아쉬워할 일이 아니라, 풋옵션을 자신의 전체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어떻게 구성할지를 생각해보는 것이 현명한 길입니다. 한탕주의를 벗어 내리고 평정심을 갖추는 것이야말로 성공 투자의 지름길입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2011년 12월 19일 한 증권사 PB가 기자에게 건넨 말입니다. 풋옵션은 미래의 일정 시점에 주식을 미리 약속된 가격으로 팔 수 있는 권리를 말합니다. 즉 주가가 하락할수록 가격은 오르는 구조죠.
이날 증시에서 행사가격 220인 ‘코스피200 풋옵션 1월물’은 기초자산인 ‘코스피200’이 김정일 사망 소식이 전해진 낮 12시 직후 급락하면서, 장중 26만4000원(2.64)에서 180만 원(18.0)으로 급등했습니다. 만약 오전에 샀다가 팔았다면 단 몇 시간 만에 원금의 7배 가까이를 챙겼을 겁니다. 이렇듯 증권가에선 가끔씩 풋옵션으로 대박을 터뜨린 투자자 이야기가 회자되고, 그들의 비상한 ‘지르기’에 개미들은 경탄을 금치 못합니다.
풋옵션이 비록 한 방을 터뜨리는 힘은 있지만, 모든 자산을 거기에 다 걸기(올인)하는 것은 무모한 짓입니다. 풋옵션이 하락장에서는 이득을 보지만 상승장에서는 손해를 보는 구조기 때문이죠. 물론 미국 9·11테러나 동일본대지진처럼, 증시에 메가톤급으로 영향을 미치는 사건·사고를 미리 알 수 있다면 풋옵션에 다 걸기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전 세계에 단 한 명이라도 있을까요. 요행히 한 번은 어떻게 맞췄을지 몰라도 계속해서 맞춘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기자의 지인은 전체 자산의 20%가량을 풋옵션에 투자합니다. 나머지 80%를 갖고 주식, 펀드, 예·적금, 연금저축 같은 다양한 상품에 투자합니다. 그는 “만약 경기가 좋아 상승장이면 80%로 이득을 보고, 행여나 이번 김정일 사망처럼 돌발변수로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면 20%의 풋옵션으로 위험을 헤지한다”고 말합니다. 이렇듯 요즘처럼 저성장·저금리가 본격화된 시점에선 금융상품 하나를 고를 때도 생애주기에 걸친 자산관리라는 큰 틀에서 해야 합니다. 과거처럼 풋옵션 하나에 일확천금의 한탕 투자를 못 하는 것을 아쉬워할 일이 아니라, 풋옵션을 자신의 전체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어떻게 구성할지를 생각해보는 것이 현명한 길입니다. 한탕주의를 벗어 내리고 평정심을 갖추는 것이야말로 성공 투자의 지름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