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골퍼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슬라이스 원인은 몇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그중 하나가 백스윙과 다운스윙 때 바르지 못한 클럽 헤드의 궤적이다. 백스윙 때 지나치게 바깥쪽으로 클럽을 들어올리는 경우가 이에 속한다. 이렇게 하면 임팩트 때 클럽 헤드가 열린 상태로 내려오면서 공을 깎아 치는 아웃사이드-인의 궤도가 되고, 공이 클럽 헤드를 떠나자마자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악성 슬라이스로 연결된다.
다음은 다운스윙 때 클럽이 늦게 떨어지는 레이트 히트(Late Hit)다. 하체가 왼쪽으로 빨리 돌아가면 클럽을 쥔 손이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늦게 내려온다. 이때도 헤드가 열린 상태에서 공을 때려 슬라이스가 날 수밖에 없다.
이 밖에도 슬라이스 원인은 공의 위치, 그립 등 셀 수 없이 많지만 가장 잘못된 습관부터 바로잡는 게 슬라이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김송희 프로의 말이다.
“슬라이스에서 완전히 탈출하기란 정말 어렵다. 프로 골퍼도 이따금 한 번씩 터지는 슬라이스에 고생한다. 그렇다고 방치할 수도 없다. 슬라이스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꾸준한 연습으로 스윙을 완벽하게 만드는 게 최선이다.”


*김송희는 2007년 미국 LPGA 투어로 데뷔해 5년째 정상급 선수로 활약하지만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좌절해 ‘준우승 전문가’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그러나 LPGA 우승 전력이 없는 선수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