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27일 샌프란시스코
스티브 잡스는 새로운 스마트 열풍을 일으킬 놀라운 물건을 소개했다. 이름은 ‘아이패드’. 그는 PC와 스마트폰이 만들어내지 못한 새로운 시장을 아이패드라는 스마트패드가 개척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당시 스티브 잡스는 ‘아이패드’의 용도를 소개하기 위해, 소파에 편안히 앉는 자세를 취했다. 게임기를 다루듯, 때로는 책을 다루듯 아이패드를 요리조리 사용해봤다. 웹서핑도 하고, 키보드 작업을 하며 미디어도 즐겼다. 그 모습에 수많은 ‘아이(i) 홀릭’이 열광했고, 새로운 스마트패드 시장이 열렸다.
#2010년 11월 4일 서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인 신종균 사장은 갤럭시탭 미디어데이에 등장하면서 양복 안주머니에서 갤럭시탭을 꺼내 들었다. 휴대성을 강조하는 제스처였다. 신종균 사장은 갤럭시탭이 새로운 ‘슈퍼미디어 디바이스’가 될 것이라 장담했다. 7인치 갤럭시탭은 양복 주머니에 들어갈 만큼 아담하고 가볍다. 아이패드가 너무 무거워 ‘들고 다니기’ 불편하다고 생각했던 이들은 양복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갤럭시탭을 보고 ‘바로 이것’이라고 소리쳤다.
휴대성과 편리성 누가 앞서나
아이패드와 갤럭시탭 두 기기는 등장부터 달랐다. 하나는 소파 위에서, 하나는 양복 주머니에서 나타났다. 이 등장의 차이를 결정지은 가장 큰 요인은 크기, 즉 9.7인치냐, 7인치냐다. 물론 이 2.7인치의 차이로 이들이 공략해야 할 시장이 전혀 달라질 것인지, 아니면 비슷할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크기로 인해 두 기기가 지향하는 최적화된 용도가 다르다는 것은 확연하다. 2.7인치라고 하면 작은 수치라고 느낄 수도 있지만, 실상 면적은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다시 스마트폰으로 돌아가보자. 스마트폰으로도 미디어를 즐길 수 있고, 웹서핑도 할 수 있다. 메일 작업을 하고, 심지어 e북을 읽을 수도 있다. 문제는 불편함이다. 스마트폰과 같은 작은 단말기로는 오랫동안 미디어 콘텐츠를 감상하기도, 웹서핑을 하기도 어렵다. 더욱이 문서작업을 하기는 너무 불편하다. 이 불편함에서 ‘스마트패드’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렸다고 할 수 있다. 불편함을 해소하는 것이 바로 크기다. 스마트패드는 출발부터 ‘크기’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스마트패드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갤럭시탭은 ‘크기’를 통해 아이패드와 경쟁을 선언한 것이다. TV에서도 그렇듯 디스플레이는 크면 클수록 좋다. 문제는 휴대성과 편리성을 고려할 때 가장 적합한 크기가 무엇이냐는 점이다.
이로 인해 스마트패드 시장에 뛰어든 기업들은 저마다 다른 관점을 갖고 각자가 공략하는 크기의 단말기를 개발하고 있다. 아이패드가 9.7인치로 가장 큰 반면, 삼성의 갤럭시탭과 KT가 공급하는 엔스퍼트의 아이덴티티탭은 7인치다. 2011년 상반기 출시할 LG의 LG패드는 8.9인치가 될 전망이다. 두 기기의 장점만을 가져오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아이패드의 겉모양새는 이렇다. ‘세로 242.8mm, 가로 189.7mm, 두께 13.4mm, 무게 0.68kg’. 하드웨어 스펙은 다음과 같다. ‘CPU - 1GHz 애플A4, 램 - 256MB, 하드디스크- 16GB, 32GB, 64GB. 배터리 6500mAh(10시간)’ 등이다. 이와 달리 갤럭시 탭은 ‘세로 190.09mm, 가로 120.45mm, 두께 11.98mm, 무게 385g’으로 아이패드보다 확연히 작고 가볍다. 1GHz 프로세서에 16GB의 내부메모리를 지원한다. 콘텐츠와 앱 저장공간은 각각 14.82GB와 528MB다. 최대 32GB의 외부메모리 슬롯도 지원한다. 하드웨어 스펙은 아이패드와 큰 차이가 없지만, 갤럭시탭이 DMB를 지원하고 카메라까지 장착한 점은 눈여겨봐야 한다.
내년엔 더 다양한 제품 쏟아질 듯
전문가들은 아이패드는 노트북과 경쟁하는 제품이며, 갤럭시탭은 이보다 작은 7인치로 스마트폰과 경쟁하는 제품이라고 평가한다. 아이패드의 가장 큰 장점은 10인치 넷북 수준으로 문서 읽기가 편리하다는 점이다. 시원한 화면이 한눈에 들어온다. 게다가 조금만 익숙해지면 양손으로 키보드 입력이 가능하다. 갤럭시탭은 역시나 휴대성이 가장 큰 강점이다.
아이패드는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기에 더없이 좋은 단말기다. 갤럭시탭은 이동성이 큰 만큼 e러닝단말기는 물론 자동차 내비게이션 대용으로도 충분할 것으로 기대된다. 갤럭시탭이 3D(3차원)로 길찾기 서비스인 아이나비와 SKT의 T맵을 기본 장착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앞서 언급했듯 DMB 기능까지 결합해 카내비게이션, 또는 카PC의 역할을 해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9.7인치가 시장을 장악할 것인가, 아니면 7인치가 대세일까. 이 질문에 답을 하기도 전에 각 기업은 다양한 크기의 단말기를 쏟아낼 것이다. 우선 LG가 내년 1분기 내 8.9인치 스마트패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LG패드’는 7인치 크기인 삼성전자의 갤럭시탭보다는 크고, 9.7인치인 애플의 아이패드보다는 작은 8.9인치 디스플레이를 채택하고, CPU는 엔디비아사의 테그라2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한다.
LG는 이미 스마트폰을 소유한 소비자는 7인치 크기의 스마트패드를 단순히 화면이 큰 스마트폰으로 인식한다는 자체 조사 결과를 얻은 바 있다. 게다가 아이패드는 무거워 외출할 때 들고 다니지 않는다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LG는 한 손에 올려놓고 영화, 인터넷 등 멀티미디어를 즐기면서 스마트패드의 성능은 확실히 담보해줄 수 있는 크기로 8.9인치를 선택했다.
새롭게 진입하고자 하는 것은 LG만이 아니다. 7인치를 경쟁력으로 내세운 삼성전자도 다양한 크기의 디바이스를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신종균 사장은 갤럭시탭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7인치 제품은 오늘 처음 시장에 나왔지만 내년이면 다양한 크기의 기기가 쏟아져나올 것”이라며 “마켓 리더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다양한 크기의 스마트패드를 준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도 만만치 않다. 비록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스티브 잡스가 7인치 스마트패드에 독설을 던졌지만, 애플이 7인치 패드를 내놓으리라는 전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스티브 잡스는 실적 발표장에서 “현재 나오는 7인치 태블릿들은 ‘도착 시 사망’(DOA, Dead On Arrival)의 운명이 되고 말 것”이라며 “자신들의 태블릿이 너무 작다는 아픈 교훈을 얻고 내년에 크기를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7인치는 전화로 쓰기엔 너무 크고 아이패드와 경쟁하기엔 너무 작다”며 ‘7인치 태플릿’을 비판했다.
휴렛패커드(HP)나 삼성전자, 모토로라, 리서치인모션(RIM) 등 후발주자도 스마트패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RIM은 아이패드의 대항마로 7인치 화면의 ‘블랙베리 플레이북’을 공개했다. 이처럼 크기 경쟁은 2011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패드라고 불리는 이 시장에서 가장 유용한 크기는 무엇인지에 대한 명확한 대답을 아직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는 새로운 스마트 열풍을 일으킬 놀라운 물건을 소개했다. 이름은 ‘아이패드’. 그는 PC와 스마트폰이 만들어내지 못한 새로운 시장을 아이패드라는 스마트패드가 개척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당시 스티브 잡스는 ‘아이패드’의 용도를 소개하기 위해, 소파에 편안히 앉는 자세를 취했다. 게임기를 다루듯, 때로는 책을 다루듯 아이패드를 요리조리 사용해봤다. 웹서핑도 하고, 키보드 작업을 하며 미디어도 즐겼다. 그 모습에 수많은 ‘아이(i) 홀릭’이 열광했고, 새로운 스마트패드 시장이 열렸다.
#2010년 11월 4일 서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인 신종균 사장은 갤럭시탭 미디어데이에 등장하면서 양복 안주머니에서 갤럭시탭을 꺼내 들었다. 휴대성을 강조하는 제스처였다. 신종균 사장은 갤럭시탭이 새로운 ‘슈퍼미디어 디바이스’가 될 것이라 장담했다. 7인치 갤럭시탭은 양복 주머니에 들어갈 만큼 아담하고 가볍다. 아이패드가 너무 무거워 ‘들고 다니기’ 불편하다고 생각했던 이들은 양복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갤럭시탭을 보고 ‘바로 이것’이라고 소리쳤다.
휴대성과 편리성 누가 앞서나
아이패드와 갤럭시탭 두 기기는 등장부터 달랐다. 하나는 소파 위에서, 하나는 양복 주머니에서 나타났다. 이 등장의 차이를 결정지은 가장 큰 요인은 크기, 즉 9.7인치냐, 7인치냐다. 물론 이 2.7인치의 차이로 이들이 공략해야 할 시장이 전혀 달라질 것인지, 아니면 비슷할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크기로 인해 두 기기가 지향하는 최적화된 용도가 다르다는 것은 확연하다. 2.7인치라고 하면 작은 수치라고 느낄 수도 있지만, 실상 면적은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다시 스마트폰으로 돌아가보자. 스마트폰으로도 미디어를 즐길 수 있고, 웹서핑도 할 수 있다. 메일 작업을 하고, 심지어 e북을 읽을 수도 있다. 문제는 불편함이다. 스마트폰과 같은 작은 단말기로는 오랫동안 미디어 콘텐츠를 감상하기도, 웹서핑을 하기도 어렵다. 더욱이 문서작업을 하기는 너무 불편하다. 이 불편함에서 ‘스마트패드’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렸다고 할 수 있다. 불편함을 해소하는 것이 바로 크기다. 스마트패드는 출발부터 ‘크기’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스마트패드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갤럭시탭은 ‘크기’를 통해 아이패드와 경쟁을 선언한 것이다. TV에서도 그렇듯 디스플레이는 크면 클수록 좋다. 문제는 휴대성과 편리성을 고려할 때 가장 적합한 크기가 무엇이냐는 점이다.
이로 인해 스마트패드 시장에 뛰어든 기업들은 저마다 다른 관점을 갖고 각자가 공략하는 크기의 단말기를 개발하고 있다. 아이패드가 9.7인치로 가장 큰 반면, 삼성의 갤럭시탭과 KT가 공급하는 엔스퍼트의 아이덴티티탭은 7인치다. 2011년 상반기 출시할 LG의 LG패드는 8.9인치가 될 전망이다. 두 기기의 장점만을 가져오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아이패드의 겉모양새는 이렇다. ‘세로 242.8mm, 가로 189.7mm, 두께 13.4mm, 무게 0.68kg’. 하드웨어 스펙은 다음과 같다. ‘CPU - 1GHz 애플A4, 램 - 256MB, 하드디스크- 16GB, 32GB, 64GB. 배터리 6500mAh(10시간)’ 등이다. 이와 달리 갤럭시 탭은 ‘세로 190.09mm, 가로 120.45mm, 두께 11.98mm, 무게 385g’으로 아이패드보다 확연히 작고 가볍다. 1GHz 프로세서에 16GB의 내부메모리를 지원한다. 콘텐츠와 앱 저장공간은 각각 14.82GB와 528MB다. 최대 32GB의 외부메모리 슬롯도 지원한다. 하드웨어 스펙은 아이패드와 큰 차이가 없지만, 갤럭시탭이 DMB를 지원하고 카메라까지 장착한 점은 눈여겨봐야 한다.
내년엔 더 다양한 제품 쏟아질 듯
삼성전자는 갤럭시 탭으로 아이패드에 맞불을 놓으며, 2차 스마트 대전을 예고했다.
아이패드는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기에 더없이 좋은 단말기다. 갤럭시탭은 이동성이 큰 만큼 e러닝단말기는 물론 자동차 내비게이션 대용으로도 충분할 것으로 기대된다. 갤럭시탭이 3D(3차원)로 길찾기 서비스인 아이나비와 SKT의 T맵을 기본 장착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앞서 언급했듯 DMB 기능까지 결합해 카내비게이션, 또는 카PC의 역할을 해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9.7인치가 시장을 장악할 것인가, 아니면 7인치가 대세일까. 이 질문에 답을 하기도 전에 각 기업은 다양한 크기의 단말기를 쏟아낼 것이다. 우선 LG가 내년 1분기 내 8.9인치 스마트패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LG패드’는 7인치 크기인 삼성전자의 갤럭시탭보다는 크고, 9.7인치인 애플의 아이패드보다는 작은 8.9인치 디스플레이를 채택하고, CPU는 엔디비아사의 테그라2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한다.
LG는 이미 스마트폰을 소유한 소비자는 7인치 크기의 스마트패드를 단순히 화면이 큰 스마트폰으로 인식한다는 자체 조사 결과를 얻은 바 있다. 게다가 아이패드는 무거워 외출할 때 들고 다니지 않는다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LG는 한 손에 올려놓고 영화, 인터넷 등 멀티미디어를 즐기면서 스마트패드의 성능은 확실히 담보해줄 수 있는 크기로 8.9인치를 선택했다.
새롭게 진입하고자 하는 것은 LG만이 아니다. 7인치를 경쟁력으로 내세운 삼성전자도 다양한 크기의 디바이스를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신종균 사장은 갤럭시탭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7인치 제품은 오늘 처음 시장에 나왔지만 내년이면 다양한 크기의 기기가 쏟아져나올 것”이라며 “마켓 리더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다양한 크기의 스마트패드를 준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도 만만치 않다. 비록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스티브 잡스가 7인치 스마트패드에 독설을 던졌지만, 애플이 7인치 패드를 내놓으리라는 전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스티브 잡스는 실적 발표장에서 “현재 나오는 7인치 태블릿들은 ‘도착 시 사망’(DOA, Dead On Arrival)의 운명이 되고 말 것”이라며 “자신들의 태블릿이 너무 작다는 아픈 교훈을 얻고 내년에 크기를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7인치는 전화로 쓰기엔 너무 크고 아이패드와 경쟁하기엔 너무 작다”며 ‘7인치 태플릿’을 비판했다.
휴렛패커드(HP)나 삼성전자, 모토로라, 리서치인모션(RIM) 등 후발주자도 스마트패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RIM은 아이패드의 대항마로 7인치 화면의 ‘블랙베리 플레이북’을 공개했다. 이처럼 크기 경쟁은 2011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패드라고 불리는 이 시장에서 가장 유용한 크기는 무엇인지에 대한 명확한 대답을 아직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