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부진을 겪고 있다. ‘산소탱크’란 별명이 무색할 정도로 그의 활동량은 눈에 띄게 줄었다. 설상가상으로 오른쪽 무릎에 물이 차고 부어오르며 통증까지 느끼고 있다. 당분간 출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박지성은 무릎 부상의 여파로 10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숙적 일본과의 평가전을 벤치에서 지켜봤다. 박지성은 경기가 끝난 직후 취재진과 만나 “정확한 진단은 맨체스터로 돌아가서 받을 예정이다. 그래야 얼마나 휴식이 필요한지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을 아꼈다.
무릎 부상으로 한일전 벤치 지켜
그의 표정은 어두웠다. 최근 소속팀 맨유에서도 부진한 가운데 2007년 수술을 받았던 부위에 이상이 발생했다. 단순한 통증이지만 수술받은 무릎이라 더욱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박지성이 2010~2011시즌의 최대 고비를 맞이했다.
박지성은 그동안 맨유에서 단단한 입지를 구축해왔다. 2005~2006시즌 맨유에 입단한 이후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았다. 2007~2008시즌부터는 강팀을 상대할 때마다 퍼거슨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일부에서는 그의 부족한 공격 포인트를 문제 삼았지만 퍼거슨 감독의 믿음은 두터웠고, 변함없이 맨유의 일원으로 활약을 펼쳤다.
박지성은 공격력뿐 아니라 수비와 활동량에서 타의 주종을 불허하는 새로운 유형의 윙어로 평가받았다. 첼시, 아스널, 리버풀 등 강호와의 경기마다 출전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약체와의 경기에서 그는 늘 라인업에서 제외됐지만, 이는 퍼거슨 감독의 로테이션 시스템에 따른 결정이었다. 이번 시즌에도 박지성은 비슷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경기력이 떨어지면서 입지가 흔들렸다. 끊임없이 달리는 박지성이 조금씩 걷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박지성은 부진의 이유를 정신력에서 찾았다. 그는 최근 영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그는 “정신적으로 시즌 준비가 부족했다는 것을 느낀다. 빠른 시일 안에 제 모습을 찾을 수 있고, 방법도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런 상황에서 부상이 재발하며 큰 위기가 찾아왔다. 부상이 장기화될 경우 슬럼프 또한 오래갈 가능성이 있다. 다행스럽게도 부상이 심각하지 않아 빠른 시일 안에 그라운드에 복귀한다면 슬럼프를 이겨내겠지만, 현 상황에서는 모든 게 미지수다.
박지성에게 슬럼프와 부상이 동시에 찾아온 것은 무리한 스케줄 때문이다. 박지성은 제대로 쉬지 못하고 맨유와 대표팀을 오가며 헌신했다. 2009년부터 월드컵 예선 등에 참가하기 위해 박지성은 시즌 중에도 꾸준히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러고는 짧은 훈련 뒤 경기를 치르고는 다시 비행기에 올랐다. 왕복 비행시간만 20시간 이상. 피로를 풀 시간도 없이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전을 준비해야 했다. 그런 생활은 최근까지 계속됐다.
2010년 월드컵을 치른 직후 그에게 휴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박지성은 새로운 감독이 취임한 태극호를 위해 힘든 원정(?) A매치 출전을 강행했다. 한국에서 열리는 경기도 박지성에겐 원정이나 마찬가지로 이동거리가 엄청나다. 그는 2011년 아시안컵 출전도 약속했다. 한국이 40년 동안 우승하지 못한 아시안컵 우승이 자신의 목표라며 대표팀 주장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2014년까지 활약 위한 배려를
무리한 스케줄은 결국 탈을 부르고 말았다. 가벼운 통증일 수도 있지만, 의학적으로 통증이 발생한다는 것은 무릎에 이상이 왔음을 알리는 신호다. 그는 월드컵 기간에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2010년 월드컵 개막 직전 치른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도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쉬어야 했다. 대회 기간 내내 허벅지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지만 한국의 첫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당시 박지성을 치료했던 대표팀 한 의무진은 “허벅지의 근력이 많이 약해진 상태였다. 꾸준히 치료와 재활을 병행해 어느 정도까지 회복됐지만 완벽한 상태에서 경기를 치른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지성은 월드컵을 소화한 뒤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다 영국으로 떠났다. 팀의 배려로 맨유 프리시즌 투어에서도 제외되는 등 휴식시간을 가졌다. 그렇지만 약 3주간의 휴식은 지난 2년간 지친 박지성의 심신을 달래기엔 부족했다.
일부에서는 박지성이 항상 월드컵 직후 부진하거나 부상을 입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상황은 달랐다.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에는 박지성이 지금처럼 자주 A매치에 참가하지 않았다. 2005년 월드컵 예선이 진행될 때는 소속팀을 옮긴 지 얼마 안 된 박지성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자주 불러들이지 않았다. 2006년 독일월드컵 이후 2006~2007시즌에는 페이스가 좋았던 상황에서 부상을 입었다. 단순히 월드컵 참가 때문에 부진과 부상이 발생한 것은 아니다.
맨유 입단 이후 첫 위기는 2007년에 찾아왔다. 박지성은 2006~2007시즌을 치르던 중 무릎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다. 당시 무릎 연골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던 박지성은 미국으로 건너가 수술을 받았고, 오랫동안 힘든 재활시간을 보냈다. 선수 생활에서 가장 큰 위기를 맞았지만 꾸준한 재활과 치료로 위기를 극복하며 다시 정상에 섰다. 박지성은 2007년 12월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그리고 2008년 맨유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가 1년 전 수술을 받았던 선수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최고의 모습을 회복해냈다.
그리고 박지성은 맨유에서 좋은 활약을 지속했다. 그가 맨유에서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는 아니었지만 퍼거슨 감독에게는 없어선 안 될 선수였다. 팀에서 선수가 부족하면 윙어가 아닌 풀백, 수비형 미드필더 등으로 변신하며 멀티플레이어의 진가를 드러냈다. 매 시즌 새로운 포지션 경쟁자들이 나타나 그의 자리를 위협했지만 박지성은 특유의 성실함으로 입지를 지켜냈다. 영국뿐 아니라 국내 언론들도 위기를 맞았다고 했지만 박지성은 늘 그 자리에 있었고, 퍼거슨 감독은 중요한 순간 그를 호출했다.
대표팀에서 박지성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그가 경기를 뛸 때와 뛰지 않을 때 태극호는 경기력에 큰 차이가 난다. 그가 그라운드를 휘저을 때 상대팀 선수들이 느끼는 압박감은 더욱 크다. 박지성은 이미 대학원에서 학위를 받으며 축구선수 이후의 삶을 계획하고 있다.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이나 조광래 현 대표팀 감독 모두 그가 2014년까지는 충분히 뛸 수 있다고 판단하지만, 자신의 몸 상태를 가장 잘 아는 박지성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소속팀에서 꾸준히 관리받으며 몸 상태를 유지하고 대표팀에서는 꼭 필요한 순간에 그를 불러들이는 협회 차원의 배려가 뒤따를 때, 모두가 원하는 박지성의 모습을 2014년 월드컵 아니 그 이후의 국가대표 경기에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무릎 부상으로 한일전 벤치 지켜
그의 표정은 어두웠다. 최근 소속팀 맨유에서도 부진한 가운데 2007년 수술을 받았던 부위에 이상이 발생했다. 단순한 통증이지만 수술받은 무릎이라 더욱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박지성이 2010~2011시즌의 최대 고비를 맞이했다.
박지성은 그동안 맨유에서 단단한 입지를 구축해왔다. 2005~2006시즌 맨유에 입단한 이후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았다. 2007~2008시즌부터는 강팀을 상대할 때마다 퍼거슨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일부에서는 그의 부족한 공격 포인트를 문제 삼았지만 퍼거슨 감독의 믿음은 두터웠고, 변함없이 맨유의 일원으로 활약을 펼쳤다.
박지성은 공격력뿐 아니라 수비와 활동량에서 타의 주종을 불허하는 새로운 유형의 윙어로 평가받았다. 첼시, 아스널, 리버풀 등 강호와의 경기마다 출전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약체와의 경기에서 그는 늘 라인업에서 제외됐지만, 이는 퍼거슨 감독의 로테이션 시스템에 따른 결정이었다. 이번 시즌에도 박지성은 비슷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경기력이 떨어지면서 입지가 흔들렸다. 끊임없이 달리는 박지성이 조금씩 걷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박지성은 부진의 이유를 정신력에서 찾았다. 그는 최근 영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그는 “정신적으로 시즌 준비가 부족했다는 것을 느낀다. 빠른 시일 안에 제 모습을 찾을 수 있고, 방법도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런 상황에서 부상이 재발하며 큰 위기가 찾아왔다. 부상이 장기화될 경우 슬럼프 또한 오래갈 가능성이 있다. 다행스럽게도 부상이 심각하지 않아 빠른 시일 안에 그라운드에 복귀한다면 슬럼프를 이겨내겠지만, 현 상황에서는 모든 게 미지수다.
박지성에게 슬럼프와 부상이 동시에 찾아온 것은 무리한 스케줄 때문이다. 박지성은 제대로 쉬지 못하고 맨유와 대표팀을 오가며 헌신했다. 2009년부터 월드컵 예선 등에 참가하기 위해 박지성은 시즌 중에도 꾸준히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러고는 짧은 훈련 뒤 경기를 치르고는 다시 비행기에 올랐다. 왕복 비행시간만 20시간 이상. 피로를 풀 시간도 없이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전을 준비해야 했다. 그런 생활은 최근까지 계속됐다.
2010년 월드컵을 치른 직후 그에게 휴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박지성은 새로운 감독이 취임한 태극호를 위해 힘든 원정(?) A매치 출전을 강행했다. 한국에서 열리는 경기도 박지성에겐 원정이나 마찬가지로 이동거리가 엄청나다. 그는 2011년 아시안컵 출전도 약속했다. 한국이 40년 동안 우승하지 못한 아시안컵 우승이 자신의 목표라며 대표팀 주장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2014년까지 활약 위한 배려를
무리한 스케줄은 결국 탈을 부르고 말았다. 가벼운 통증일 수도 있지만, 의학적으로 통증이 발생한다는 것은 무릎에 이상이 왔음을 알리는 신호다. 그는 월드컵 기간에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2010년 월드컵 개막 직전 치른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도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쉬어야 했다. 대회 기간 내내 허벅지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지만 한국의 첫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당시 박지성을 치료했던 대표팀 한 의무진은 “허벅지의 근력이 많이 약해진 상태였다. 꾸준히 치료와 재활을 병행해 어느 정도까지 회복됐지만 완벽한 상태에서 경기를 치른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지성은 월드컵을 소화한 뒤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다 영국으로 떠났다. 팀의 배려로 맨유 프리시즌 투어에서도 제외되는 등 휴식시간을 가졌다. 그렇지만 약 3주간의 휴식은 지난 2년간 지친 박지성의 심신을 달래기엔 부족했다.
일부에서는 박지성이 항상 월드컵 직후 부진하거나 부상을 입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상황은 달랐다.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에는 박지성이 지금처럼 자주 A매치에 참가하지 않았다. 2005년 월드컵 예선이 진행될 때는 소속팀을 옮긴 지 얼마 안 된 박지성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자주 불러들이지 않았다. 2006년 독일월드컵 이후 2006~2007시즌에는 페이스가 좋았던 상황에서 부상을 입었다. 단순히 월드컵 참가 때문에 부진과 부상이 발생한 것은 아니다.
맨유 입단 이후 첫 위기는 2007년에 찾아왔다. 박지성은 2006~2007시즌을 치르던 중 무릎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다. 당시 무릎 연골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던 박지성은 미국으로 건너가 수술을 받았고, 오랫동안 힘든 재활시간을 보냈다. 선수 생활에서 가장 큰 위기를 맞았지만 꾸준한 재활과 치료로 위기를 극복하며 다시 정상에 섰다. 박지성은 2007년 12월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그리고 2008년 맨유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가 1년 전 수술을 받았던 선수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최고의 모습을 회복해냈다.
그리고 박지성은 맨유에서 좋은 활약을 지속했다. 그가 맨유에서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는 아니었지만 퍼거슨 감독에게는 없어선 안 될 선수였다. 팀에서 선수가 부족하면 윙어가 아닌 풀백, 수비형 미드필더 등으로 변신하며 멀티플레이어의 진가를 드러냈다. 매 시즌 새로운 포지션 경쟁자들이 나타나 그의 자리를 위협했지만 박지성은 특유의 성실함으로 입지를 지켜냈다. 영국뿐 아니라 국내 언론들도 위기를 맞았다고 했지만 박지성은 늘 그 자리에 있었고, 퍼거슨 감독은 중요한 순간 그를 호출했다.
대표팀에서 박지성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그가 경기를 뛸 때와 뛰지 않을 때 태극호는 경기력에 큰 차이가 난다. 그가 그라운드를 휘저을 때 상대팀 선수들이 느끼는 압박감은 더욱 크다. 박지성은 이미 대학원에서 학위를 받으며 축구선수 이후의 삶을 계획하고 있다.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이나 조광래 현 대표팀 감독 모두 그가 2014년까지는 충분히 뛸 수 있다고 판단하지만, 자신의 몸 상태를 가장 잘 아는 박지성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소속팀에서 꾸준히 관리받으며 몸 상태를 유지하고 대표팀에서는 꼭 필요한 순간에 그를 불러들이는 협회 차원의 배려가 뒤따를 때, 모두가 원하는 박지성의 모습을 2014년 월드컵 아니 그 이후의 국가대표 경기에서도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