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타악연구소와 ‘유야리’가 양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공연하는 모습.
‘한국의 신명과 남미의 정열이 펼치는 환상의 하모니, 공감21.’ 대체 어떤 공연일까. 관객들은 호기심 반, 기대감 반으로 객석을 가득 메웠다.
‘둥둥, 둥둥….’ 적막을 깨는 북소리가 울리며 전통타악연구소의 사물놀이가 시작됐다. 이어 페루 음악그룹 ‘유야리’가 활기찬 연주를 들려줬다. 관객 대부분은 퓨전 공연을 처음 접한 듯, 사물놀이와 안데스 음악의 어울림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공연 모습을 카메라나 휴대전화에 담느라 바쁜 이들, 휠체어에 앉아 시종일관 손뼉 장단으로 연주에 화답하는 이들. 모두 생소한 페루 음악에도 흥이 절로 난 듯 즐거운 표정이었다. 단원들이 신들린 듯한 두드림으로 크고 작은 북에서 열기를 뿜어내는 타악 퍼포먼스, ‘타타타’에 이르자 관객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짠짠짠, 짜라짜라짜짜. 잘 가요, 안녕 내 사랑~.”
“가만, 이건 뭐지?” 바로 안데스 버전으로 연주된 장윤정의 트로트 ‘짠짜라.’ 관객들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연주에 맞춰 노래를 흥얼거렸다.
‘휘익’ 하고 대나무로 만든 남미 민속악기에서 휘파람 소리가 나더니, 이어 ‘따그닥, 따그닥’ 리듬 타악기 우드블록에서 말발굽 소리가 들려왔다. 영화 ‘석양의 무법자’의 주제곡 ‘우하(Hu-Ja)’를 알리는 소리였다. 한 편의 서부영화 주제곡은 거대한 블록버스터처럼 공연장을 뒤흔들었다.
공연의 대미는 뒤풀이였다. 관객들이 앙코르를 외치자 풍물패와 단원들은 무대에서 내려와 모두 하나가 돼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 춤추는 사람, 손뼉을 치는 사람, 몸이 불편해 앉아 있지만 흥을 돋우는 사람이 함께 빚어내는 신바람은 나눔예술을 통해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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