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방학이 끝나면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되고 9월27일 이화여대 논술고사를 필두로 ‘수시전쟁’이 본격화한다.
연세대 논술 10월9~10일, 수능 11월12일, 고려대 논술 11월21일, 서울대 논술 11월26일 등 숨가쁜 일정을 감안하면 이번 여름방학은 논술을 준비할 마지막 시기다. 이른바 ‘SKY(서울·고려·연세)’대학교 논술문제 유형을 중심으로 학교별 핵심 공략 포인트와 여름방학 때 보충할 부분을 점검한다.
논술 구술, 특기자 전형(1150명/ 수시 전체 1903명)
2009년 1월 연세대의 2009학년도 정시모집에 응시한 인문계 학생들이 논술시험을 치르고 있다.
자연계열은 면접·구술이 100점. 사범계열의 경우에도 1단계 평가점수(100점 만점)에 2단계 점수를 합산하는데 인문계열의 2단계 평가 영역별 비중은 면접·구술 36점, 교직 인적성 24점, 논술 40점이다. 자연계열은 면접·구술 60점, 교직 인적성 40점을 합산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창의력과 사례 연결능력이 핵심
서울대는 정시와 수시의 문제를 이분화하면서 1997년부터 시행된 논술의 고전적 유형을 수시에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서울대 논술문제는 논술의 쟁점을 제시하는 주 제시문과 그와 관련한 보조 자료로 구성돼 있다. 학생들이 가장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은 주 제시문을 통해 주요 쟁점을 정확히 찾아내는 것. 수험생들이 방학 중 집중적으로 다듬어야 할 것 가운데 첫째는 견해를 정확하게 밝히는 것이다.
논술의 기본적 요소는 ‘나의 견해’다. 특히 2500자의 글쓰기를 유지하는 서울대 논술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견해라고 해서 제시문 내용만 갖고, 갑론을박하거나 이론적 접근을 통해 탁상공론만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논술 주제들은 우리 사회에서 충분히 이슈화한 내용이다. 견해에 대한 정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논술문의 바람직한 서술 방법은 있다. 현실과의 연결고리다. 제시문 내용을 현 사회와 연결하는 것이 ‘서울대식 창의력’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방학 중 우리나라의 현주소(이슈, 현안 등)와 관련된 자료를 찾아 읽고 고민해야 한다. 여기에 ‘나라면… 이렇게’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둬야 한다.
본론을 출제자가 원하는 만큼 얼마나 써내는지도 중요하다. 그러나 매듭은 서론과 결론에 있다. 서론은 흥미를 충분히 끌 수 있는 내용으로, 결론은 구체적이고 참신한 마무리가 되도록 연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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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논술, 수시2-2 일반 전형(1281명/ 수시 전체 1989명)
고려대 수시2-2 일반 전형은 일괄전형으로, 학생부 성적이 좋고 논술에 자신 있는 학생이라면 시도해볼 만하다. 단, 다소 완화되기는 했지만 수능최저학력기준과 수능우선선발이 적용된다. 수능우선선발은 모집단위별 모집인원의 50%를 수능 성적 우수자에게 먼저 열어주는 것을 뜻한다. 이 조건이 적용되는 수험생은 논술 성적만 100% 반영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나머지 50%는 논술(60%), 학생부(40%)를 합산해 평가한다.
문장력과 논리적 사고가 관건
고려대 논술문제는 1) 요약하기 2) 견해비교-나의 견해 3) 논리적 사고로 구분해 정리할 수 있다. 흔히 학생들은 요약을 ‘압축’으로 이해해 단순히 글자 수를 줄이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진정한 요약은 필자의 견해를 짧고 강렬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고려대 논술은 요약하기가 1번 문제로 등장한다. 그래서 1번 답안이 2~3번 답안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사람을 만났을 때의 ‘첫인상’과 비견되기도 한다.
연습할 때는 기출문제 풀이가 중요하다. 고려대는 수년간 ‘500자로 요약하기’ 문제를 출제했다. 요약하기의 비법은 ‘첫 문장’. 글의 구성은 두괄식이 좋다. 제시문에 필자가 궁극적으로 주장하는 것을 드러내야 한다. 첫 문장이 너무 길면 주제문장으로서의 역할이 희미해진다.
40자 내외의 짧은 문장을 연습해야 한다. 고려대 논술 주제는 전반적으로 철학적이고 원론적인 주제를 담고 있다. 따라서 제시문의 비교분석은 제시문을 기반으로 하되, 자신의 견해가 필요한 부분에서는 현실 상황과 연결해 의견을 밝혀야 한다. 글자 수를 고려하면 견해의 근거로 현실을 연결할 때, 핵심부분만 짧게 서술하는 것이 좋다.
문과생들이 고려대 논술을 준비한다며 수리논술을 배우는 경우가 있다. 헛고생이다. 고려대의 3번 문제는 수리문제가 아닌 ‘논리적 사고력’을 묻는 질문이다. 지레 겁먹을 필요가 없다. 다만 논리적 사고를 위한 기본 방침을 확인하고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데카르트의 ‘이성사용 규칙’을 확인해보면 도움이 된다.
첫째, 속단과 편견을 피할 것. 둘째, 검토할 어려움들을 잘 해결할 수 있게 되도록 작은 부분으로 나눌 것. 셋째, 자신의 생각을 순서에 따라 이끌어나갈 것. 넷째, 아무것도 빠트리지 않았다는 확신이 들 정도로 완벽한 열거와 전반적인 검사를 어디서나 행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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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논술, 수시2-1의 일반우수자(622명), 조기졸업자(200명),글로벌리더(500명) (합 1322명/ 수시 전체 2206명)
연세대 일반우수자 전형은 최저학력기준과 수능우선선발이 적용된다. 우선선발로 일반우수자 모집 인원의 60%를 뽑고 평가는 학생부(20%), 논술(80%)을 합산한다. 일반선발 40%는 학생부(50%)와 논술(50%)을 합산한다. 조기졸업자, 글로벌리더 전형은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지 않아 합격자 발표도 수능시험 전(10월27일)에 이뤄진다. 모두 일괄합산 평가다. 서류(60%), 논술(40%) 점수를 합산한다.
비교분석과 적당한 반박에 집중
연세대 논술문제의 핵심은 비교분석에 있다. 기존 논술문제의 중심이 ‘나의 견해’에 있던 것과 달리 제시문 내용을 분석·비교하고 문제 요구에 맞는 반박을 하는 것이 핵심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비교분석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 이는 다른 대학 논술문제에서도 많이 출제돼 예시문제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이 문제들을 토대로 800자 정도의 비교분석 글쓰기 연습을 한다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만 비교분석의 핵심은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비법은 아니지만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비교분석한다면 도움이 될 듯하다.
① 도표를 그려 제시문 내용을 분석하라.
② 제시문들의 공통점(공통 주제)을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찾는다.
③ 차이점을 세부적으로 표기하라. 제시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차이는 관점(시각)의 차이를 들 수 있다. 이 밖에도 근거, 사례, 역사적 배경, 결과 등 다양한 차이점을 구체적으로 서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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