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b> PSA는 한 반에 20명의 학생들이 공부한다. 단체 생활에 미리 적응해 초등학교 생활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압구정 PSA2 6세 ‘코알라’반 수업.
초등학교 수업 대비한 프리미엄 프로그램
1996년 서울 서초동에 처음 문을 연 PSA (Pre-School Academy)는 YBM 에듀케이션의 최고경영진이 책이 아닌 놀이로 영어를 배우는 홍콩의 유명 인터내셔널스쿨을 벤치마킹, 아이디어를 내놓은 학원 브랜드다. PSA 개발에 참여한 YBM 에듀케이션 조은숙 상무는 “기존 유아 영어학원이 영어를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학원’ 기능에 초점을 뒀다면, PSA는 영어로 체육·발레·음악·미술 등 유치원에서 가르치는 과목을 모두 다루는 ‘유치원’ 기능을 확대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 학원의 특징은 한 반에 약 20명이 공부한다는 것. 일반 유아 영어학원보다 크게는 2배가량 많은 수다.
“처음엔 학부모들이 ‘아이들 수가 많아 원어민 교사와의 일대일 학습 기회가 훨씬 줄어드는 게 아니냐’고 우려했어요. 하지만 교육 모델 자체가 외국의 초등학교를 본뜬 것이니만큼 학교를 미리 체험하는 것 같은 효과가 있다고 설득했지요.”(조은숙 상무) 압구정 PSA2의 백민정 원장은 정원을 20명으로 유지하는 시스템이 아이들의 사회성 발달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요즘은 외둥이가 많은 데다, 어려서부터 소그룹에서만 수업하는 습관이 들면 수십명이 함께 공부하는 초등학교에 들어가 문화적 충격을 경험할 수 있어요. 여러 아이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아와 협동심을 쌓는 등 ‘득’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학급당 원어민 1명, 원어민 수준으로 영어를 구사하는 한국인 1명, 주로 유아교육을 전공한 부담임 1명 등 3명의 교사가 배치되며 체육, 발레, 음악 같은 특수 과목은 각각 전문교사가 있어 학생들이 일주일 동안 9명가량의 선생님을 만나게 된다.
학부모 사이에선 PSA가 쓰기(writing)에 강하다고 소문이 나 있다. 백 원장은 “말이 트여야 비로소 잘 쓸 수 있고, 창의성이 있어야 글의 콘텐츠를 구성할 수 있으므로 그만큼 총체적인 영어학습이 이뤄진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5월22일 오후, 7세 학생들이 모인 ‘로즈’ 반에서는 남성 외국인 선생님의 지도로 발음 수업이 진행됐다. ‘friends’ ‘boxes’ ‘house’ 등 칠판에 적힌 단어의 끝 발음이 [z]로 나는지, [s]로 나는지 구분하는 내용. 현재 30대 이상인 성인들은 중학교 1학년 영어시험에서 자주 보던 문제인데 아이들은 서로 맞히겠다며 손을 치켜들었다.
<b>2</b> 압구정 PSA2의 7세 ‘로즈’반 아이들이 책의 한 부분을 연극으로 꾸며 친구들 앞에서 선보이고 있다.<br> <b>3</b> PSA의 ‘No TV Week(TV 보지 않는 주)’는 TV 대신 독서와 야외활동을 권장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런 활동을 같이 해야 하기 때문에 대개 아빠들이 괴로워한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아이들은 오히려 부모님과 신나는 체험학습을 할 기회가 많아 좋아하지요.” PSA는 현재 개포 서초 압구정(2곳) 등 서울, 부산지역 7곳에 있으며 해외교포나 한국인 주재원 사이에서도 수요가 많아 중국 상하이 등 해외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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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숙녀’의 매너와 런던 발음 함께 배우는 BIK
영국 국제유치원 경험 … 최상의 영어 환경·친자연적 공간에서 사회성 길러
브리티시 인터내셔널 킨더가튼(The British International Kindergarten, BIK). 영국의 세계적 교육기관인 오비탈 에듀케이션이 운영하는 영국국제학교 정규 유치원이다. BIK는 선생님, 교재, 시설 등이 모두 영국 기준에 맞춰져 있다. 그라니아 오라일리(Grainne O’Reilly, 오른쪽 사진) 교장은 “여기 아이들은 런던이나 맨체스터, 버밍햄에 있는 영국 유치원생들과 똑같이 배운다”고 강조했다.
“기본적으로 모든 것이 아이들 중심이에요. 아이들에게 맞춰서 커리큘럼을 적용하는데, 영국의 커리큘럼이 우산처럼 사회·과학·수리·역사·창의성·체육 등 각 요소를 덮어씌우죠.”
이곳에서 눈여겨볼 것은 교육을 누가 하느냐, 그리고 교육의 내용과 질이다. 원생들은 제2외국어인 중국어뿐 아니라 교과서를 통해 과학, 역사, 사회 등도 배운다. 학교에서는 미세근육을 이용하는 훈련을 하라고 가정통신문을 보낸다. 그러면 엄마들은 아이들과 종이접기, 찰흙놀이 등을 한다. 미세근육 훈련을 시키는 이유는 연필을 쥐기 위해서다. 교과서와 연필로 하는 전통적 의미의 지식교육이 이뤄지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인성교육이다. 인성교육은 선생님을 통해 실시된다. 선생님의 말이나 행동 하나하나를 배워가면서 매너를 익힌다. 선생님들은 한국식으로 말하면 ‘교사(primary) 자격증’이 있는 믿을 만하고 존경할 만한 사람들이다. 어떻게 보면 한국의 전통교육과 그 ‘철학’이 흡사하다.
이곳은 노래하고 춤추기를 주로 하는, 아이들의 엉덩이를 들썩이게 하는 영어유치원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박스’라 하지 않고 ‘복스’(box)라고 하는, 영국식 발음과 악센트를 사용하는 것은 기본이고, 이런 차원을 넘어 아이들은 선생님에게 ‘Hello’ 대신 ‘미시즈 아무개 굿모닝’이라고 깍듯하게 인사한다. 걸을 때는 한 줄로 걷고, 밥을 먹을 때도 점잖게 먹는다. 아이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교장선생님 방을 들락거린다. 잘한 일이 있을 때 칭찬을 받기 위해서다. 푸른 눈의 교장선생님은 웃으면서 손등에 ‘참 잘했어요’라는 뜻으로 곰발바닥을 그려준다. 아이들은 학습 성취도뿐 아니라 ‘누구누구를 도와줬다’는 생활태도까지 꼼꼼하게 평가받아 어셈블리(assembly·조회)에서 상을 받는다.
이곳에서는 유치원 교육 내용이 중요하지 영어가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영어를 배우는 환경 역시 더없이 좋은 곳이다. 유치원 내부에서는 직원끼리 사적인 대화도 영어로 하고, 외부인 일일교사도 영어가 가능한 의사나 작가가 온다. 아이들은 6~7시간 오직 영어만 소통되는 세상에 머무르는 셈이다.
특별함은 건물에서도 느껴진다. 서초 BIK는 세계적인 건축가 시게루 반의 작품으로, 직육면체의 속을 네모나게 파낸 것 같다. 파낸 내부는 햇빛과 바람이 들어오는 공간이다. 덕분에 지하까지 자연채광과 통풍이 이뤄진다. 땅을 비워둔 여유에 교육철학이, 꽃밭에 사랑스러움이 깃들어 있다.
이런 유치원이라면 영국 내에서 등급을 매길 경우 어느 정도일까. 이 질문에 교장선생님은 “최고의 사립 수준”이라고 대답했다.
아이들은 뭘 배울까? 영어, 수학, 과학과 우리의 세상(역사와 지리), 체육, 음악 노래 춤 등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지식’과 ‘문화’ ‘교양’을 다룬다고 보면 된다.영어수업의 비중이 크고, 수업 내용은 폭넓고 체계적이다. 영국식 영어교육의 특징인 연음과 철자를 중시, 아이들의 발음이 또록또록할 뿐 아니라 정확하게 문장을 구사한다. 수학 교재를 보면 숫자 계산과 공간측정 문제해결 영역을 공부하는데, 이것은 우리나라 초등학교 1학년 목차와 같다. 결국 저학년 수학수업을 위한 ‘원리교육’을 실시하는 셈이다.
김수영 교육전문 프리랜서 kimsu01@hanaf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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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장점 앞세운 SLP 레인보우 브리지
서강대가 관리, 한국적 가치 교육 추구
SLP는 우리나라 아동들에게 맞게 자체 개발한 교재들이 강점으로 꼽힌다. 위는 성북 SLP 영어학당의 수업.
SLP연구소 유치부 윤리나 팀장은 “일반 유치원 정규 프로그램에서 다루는, 한국의 유아들이 배워야 할 과목을 영어 몰입교육으로 가르친다. 따라서 외국 교과서를 짜깁기한 교재로 외국의 문화만 주입하는 일부 학원과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교육 프로그램 중에도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다루는 내용이 많다. 명절, 국기, 전통예절과 전래동화 등의 콘텐츠를 활용하는 것이 대표적 사례. 윤 팀장은 “‘사람과 자연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한국인 육성’이 기본 교육방향인 만큼 ‘우리 것’을 잘 알아야 참된 세계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학습 이념을 프로그램 곳곳에 녹였다”고 설명했다.
SLP의 유치부 집중 과정은 ‘레인보우 브리지’로 불린다. 5~7세 아동이 타깃으로 교육인적자원부가 제시한 유아교육 과정을 면밀히 분석한 뒤 이를 영어 몰입교육에 맞게 응용했다.
온라인 영어독서 프로그램 ‘소리’(sori.eduslp.ac.kr)는 오프라인 영어학원을 보완하는 장치다. 독서 후 혼자 또는 부모의 지도 아래 학원에서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심화학습을 할 수 있게 했다. 예를 들어 ‘토끼와 거북이(The hare and the tortoise)’를 읽고 난 뒤 동화에 나온 단어와 같은 발음의 단어 찾기(phonics)를 하고, 토끼가 앞에 뛰어가고 거북이가 뒤따라가는 장면의 그림을 보여준 뒤 ‘누가 이겼을까(who won the race)?’와 같은 질문을 해 이해력(picture fluency)을 살피는 식이다.
평균 10명이 함께 배우는 유치부 과정 한 반에 원어민 교사와 한국인 교사는 각 1명 배치된다. 영어에 익숙한 아이가 많을 경우 한국인 교사 없이 원어민 교사 2명이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윤 팀장은 “5세부터 7세까지 3년 동안 유치부 과정을 거치면 대개 초등학교 영어 몰입수업을 따라가는 데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유치부 과정은 한 달에 한 가지씩 주제를 정해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내용을 익힌다. 예를 들어 주제가 ‘탈것(Trans-portation)’이라면 종류에는 어떤 것이 있고 각각의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 등을 배운다. 다양한 활동과 놀이, 음악 미술 체육 과학실험 등의 프로그램으로 영어를 ‘암기’가 아니라 ‘상황’을 통해 배우게 한다는 것이 SLP 측의 설명이다.
1994년 설립된 SLP는 현재 전국에 58개의 영어학당을 운영하고 있다. 송파SLP를 제외하고는 모두 프랜차이즈로 운영되며, 교사들의 교수 수준과 교재 활용도 등을 높이고자 정기적으로 TTP(Teachers Training Program)를 실시한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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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학습에 중점 둔 GATE
‘특별한 아이들’ 위한 영재교육 + 영어교육
<b>1</b> 압구정 GATE의 6세 ‘루비’반에서 식물 관련 테마 수업을 하고 있다. <b>2</b> GATE는 매주 한 반씩 돌아가며 자유 주제로 방송을 하게 해 발표력을 키운다. 이날 방송을 맡은 압구정 GATE의 장준영 군(6).
“What are the parts of a plant?”(식물을 이루는 부위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Stem!”(줄기요!) “Flowers!”(꽃이요!) “Root!”(뿌리요!)….
외국인 교사는 작은 화분을 파헤친 뒤 아이들이 직접 뿌리와 잎, 꽃 등을 만져볼 수 있게 했다. ‘누가 나와 만져보겠니?’라는 질문에 가장 먼저 쪼르륵 달려나간 장준영 군은 ‘carbon dioxide(이산화탄소)’ ‘oxygen(산소)’처럼 난이도 높은 과학 단어를 사용해 식물의 부위별 기능을 설명했다. 준영이는 아주 어렸을 때 약 1년간 미국에서 살았지만 오히려 귀국 후 영어 실력이 급상승했다. 어머니 조현성 씨는 “영재교육과 영어학습을 결합한 학원 교육과정에 대한 흥미도가 높아 일요일에도 학원에 가고 싶어할 정도”라고 했다.
‘영재를 위한 유아 전문 영어교육기관’을 표방하며 지난해 3월 첫선을 보인 GATE는 이처럼 영재 아동들이 흥미를 느끼고 심화학습을 할 수 있는 ‘맞춤 프로그램’들을 선보인다. 여느 학원 유치부처럼 5~7세를 대상으로 하지만 영재 판별 테스트를 거쳐 전국 상위 5%에 드는 아이를 먼저 걸러내고 또 한 번 영어 인터뷰를 실시해 입학생을 선별하는 만큼 최근 영재교육에 민감한 학부모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올 3월에는 서초 GATE도 문을 열었다.
영재교육과 영어교육을 접목한 첫 시도이다 보니 프로그램 개발에만 1년이 걸렸다. 올 2월 미국에서 열린 캘리포니아영재협회(CAG·California Association for the Gifted) 세미나에 참석한 윤명선 원장은 “미국 영재교육의 주요 키워드는 학습의 깊이(depth), 복합성(complexity)에 중점을 둔 심화학습”이라며 “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GATE의 학급 시간표에서는 ‘리더십’ ‘굿 네이버스(Good Neighbors)’ ‘브레인 피트니스(Brain Fitness)’ ‘미디어’(6, 7세) 등 다른 영어학원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수업이 많이 눈에 띈다. 리더십 시간에는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의 환경보호 관련 스피치 등을 들려주고 자연스레 ‘잘된 스피치’와 고급 영어의 모범사례를 익히게 하는 등의 방식으로 대중연설 매너(public speech manner)를 가르친다.
미디어 클래스는 최근 현안이 되는 시사 주제 중 하나를 골라 선생님과 함께 영자신문을 읽고 토론하는 프로그램이다. ‘북한의 미사일’이라는 주제로 열린 7세반 토론에서는 “북한은 왜 미사일을 사용하려 하나”는 질문에 “김정일이 오바마에게 스스로가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려 하는 것”이라는 답변이 나오는 등 수준 높은 대화가 이뤄진다.
‘브레인 피트니스’는 퍼즐 등 뇌를 자극하는 게임 위주의 놀이학습, ‘굿 네이버스’는 인성교육 과목이다. 수학 역시 미국의 영재 학생들이 사용하는 ‘GT(gifted) math’ 교재를 활용한다. 컴퓨터를 활용해 다양한 문제를 제공하면서 정답률에 따라 각기 다른 난이도로 조절되는 형식으로, ‘맞춤식 교육’이 가능하게 했다는 설명이다.
학급당 정원은 14명이며 원어민 담임 1명, 한국인 부담임 1명이 배정된다. 수업당 교육시간은 45분. 일반 영어학원의 평균 수업시간보다 5~15분 많다. 윤 원장은 “영재들은 대개 과제 집착력, 집중력이 높은 데다 교사와 함께 토론하는 수업이 많아 45분도 무리 없이 소화한다”고 설명했다. 미술, 과학, 뮤지컬, 수학, 창의성 등의 과목은 영어권 나라에서 관련 과목 석사를 취득한 네이티브 스피커들이 맡는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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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창의성 개발 YBM/ECC 아이비 키즈
전국 최대 네트워크, 오랜 역사 통해 검증된 교육 프로그램
ECC 잠실센터의 7세반 학생들이 ‘스토리텔링’ 수업을 하고 있다. 다양한 주제의 스토리를 읽고 어휘와 문장구조를 익히는 프로그램이다.
ECC 교육 프로그램의 연구개발(R·D)팀장 출신인 ECC잠실센터 임미리 원장은 “미국의 유명 유아교육 프로그램과 국내 유치원 정규과정의 교육이념을 접목해 인성, 지성, 창의성을 골고루 개발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영어유치원 아이들은 인성 발달이 부족하다’는 학부모들의 우려를 반영해 인성, 리더십 관련 과목을 대폭 보완한 것이 눈에 띈다.
지난해부터 새롭게 도입된 ‘영 리더십’ 프로그램은 공동생활과 질서를 가르치는 수업이다. 형제 없이 자라는 외둥이가 많아 생길 수 있는 각종 갈등 상황을 방지, 완화하는 기능을 한다는 설명이다. 물건 나눠쓰기, 공동생활 하기, 친구와 내가 모두 좋은 ‘윈-윈’ 상황 만들기 등을 전문 리더십 강사가 우리말로 가르친다. 임 원장은 “이러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잘돼 있다는 이유로 학원을 선택하는 학부모가 많아 지속적으로 관련 수업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글로벌화한 다문화 사회에서 상대방을 배려하고 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굿 매너스’는 영어로 진행된다.
‘드라마 인 에듀케이션’은 교훈적 내용의 스토리, 연극 등으로 사회규범을 체득할 수 있게 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이다. 예컨대 ‘미운 오리 새끼’를 함께 읽고 ‘친구가 외로울 때 어떻게 도와야 할까’ 등을 물으며 ‘왕따’ 관련 이슈에 대해 토론한다.
창의성 발달을 위한 ‘카툰 네트워크’는 아이들의 호응이 뜨거운 시간 중 하나다. 영어로 된 만화를 보고 상황별 생활회화 등을 익힐 수 있다.
“아이들이 주인공들이 주고받는 말을 따라하게 되는 데다, ‘채소를 많이 먹자’는 등 만화 속 교훈적 메시지를 말로 가르치는 것보다 효과적으로 받아들이는 편이에요.”(임미리 원장)
ECC의 핵심 프로그램 중 하나는 ‘스피치’다. 머릿속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그림을 그리고 문장을 써본 뒤 외워와 발표하고, 발표한 내용을 녹음해 들려준 다음 발음 교정을 하는 과정까지 이어지는 통합교육이 가능하다. 녹음 테이프는 학부모들에게도 전달, 아이들의 영어 발달 정도를 확인할 수 있게 한다.
‘i-러닝’ 온라인 교육프로그램은 가정에서 학원수업 내용을 복습할 수 있는 장치다. 학급별로 온라인에서 이 프로그램을 가장 많이 활용한 상위 3명의 포인트가 공개되고, 포인트를 많이 딴 학생들에게 상장을 수여하므로 아이들이 경쟁적으로 참여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ECC 프로그램의 장점 중 하나는 잘 정돈된 도서관이다. 픽션, 논픽션, 미국 캘리포니아주 교육부 추천도서 등을 장르별, 난이도별로 구분해 아이들이 자신의 수준에 맞게 손쉽게 책을 골라 읽을 수 있도록 했다. ECC 한 반당 학생 수는 약 10명. 원어민 교사, 한국인 교사, 유치부 수업 교사 3인이 한 반을 맡게 되며, 수업 내용에 따라 1~3인씩 투입된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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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월부터 시작하는 APPLE TREE
유치원 입학 전 아이들 위한 바이링구얼 교육
생후 18개월~5세 아이들이 다니는 압구정 애플트리의 3세반 수업. 교사들은 큰 몸짓과 활기찬 목소리로 아이들의 관심을 유도한다.
애플트리에 다니는 아이들은 생후 18개월~5세. 2005년 8월, 애플트리가 첫선을 보인 것이 영어학습 시작 연령을 끌어내리는 큰 계기가 됐다고 분석하는 이가 많다. 특히 서울 강남권에서 수요가 많아 2007년에는 서초, 개포 애플트리가 개원했다.
애플트리는 한 반당 학생 16명에 원어민 교사 1명, 2개 국어 병용(bilingual) 이 가능한 한국인 교사 1명, 유아교육을 전공한 부담임 2명 등 총 4명의 선생님을 배정한다.
교실 뒷벽에는 ‘에이브는 토마토 주스에 알러지가 있어요’ 등 아이들의 체질, 식성 따위를 적어놓은 공지문이 붙어 있다. 보육교사가 직접 기저귀를 갈아줘야 할 정도의 영아가 많은 만큼 효율적인 영어학습 못지않게 세심한 육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식단 역시 유기농 메뉴를 중심으로 국내산 원료만 사용해 학부모의 눈높이에 맞춰 꾸민다는 설명이다.
교재는 미국 유치원에서 활용하는 것을 주로 쓰며, 애플트리 R·D센터 연구진이 개발한 각종 부교재와 테스트지 등을 함께 활용한다. 18개월부터 오는 아이들 가운데는 아직 우리말도 ‘엄마’ ‘아빠’ 정도밖에 못하는 경우가 있다. 수업이나 생활지도가 100% 영어로만 진행되는 것은 아니고 20%는 우리말도 병행하므로 아이들이 무리 없이 따라온다는 게 학원 측의 설명이다.
압구정 애플트리 정윤혜 원장은 “언어 습득장치가 2~5세에 가장 활성화하는 만큼 이 나이대 아이들이 일반 유치부 6~7세 아이들보다 훨씬 빠르고 효율적으로 영어와 한국어를 동시에 흡수한다”고 설명했다. 6, 7세만 해도 영어를 곧바로 한국어로 번역하려 하는데 나이가 어릴수록 모국어는 모국어로, 영어는 영어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라는 것.
애플트리는 외국에서 살다 왔거나 인터내셔널 스쿨에 가게 될 외국 국적 아동, 주한 외국인 자녀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외국생활 경험 유무에 상관없이 학부모의 교육 만족도는 높은 편이에요. 미국의 4세들은 알파벳도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는 같은 연령대에 이미 심도 깊은 발음 학습은 물론 3개 이상의 단어로 연결된 구와 문장을 배우기 시작하거든요.”(정윤혜 원장)
영어 클래스는 일주일에 6번, 30분씩 배정된다. 원어민 교사 주도로 알파벳 활용 학습을 하거나 ‘우리 학교(my school)’ ‘나(myself)’ ‘우리 가족(my family)’ 등의 주제에 맞는 학습을 실시한다.
독서 교육은 전래동화 등 우리나라 책은 한국인 교사가 읽어줘 한글을 익히게 하고, 외국 동화책은 원어민이 읽어주는 식으로 진행한다. 희망자에 한해 오후 3시부터 4시 반까지 오후반을 운영하는데 요일별로 모래놀이, 드라마 클럽, 쿠킹 클래스, 레고 쌓기 등의 활동이 준비된다. 발레, 음악 등 최근 신세대 엄마들 사이에 관심을 끌고 있는 과목도 배울 수 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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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식 규범과 한국형 콘텐츠 CPIS 유치부
한국 최초의 캐나다 공립교육 프로그램 … ‘목동 엄마’ 스타일
농업박물관에 견학 나온 CPIS 어린이들과 단독으로 사용하는 CPIS 건물(오른쪽).
“5~7세면 영어를 잘하는 아이라도 영어만 쓰게 하는 환경은 스트레스로 작용하거든요. 아이들을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유치원에서처럼 아이들이 보살핌을 받고 초등학교 가기 전에 배워야 할 걸 배우는 곳이에요.”
최소영 원감은 이곳이 ‘자연스런 유치원 교육’을 하는 곳임을 강조한다. 캐나다 초등교육기관에서 실시하는 교육도 이와 마찬가지다. 유치원에 오면 아이들은 규칙을 지키는 법부터 배운다. ‘민폐 끼치지 않기’는 유럽 문화의 영향이 강한 캐나다의 기본 시민의식이다. 단체로 이동할 경우 아이들은 한 줄로 서지 않으면 원내에서 이동할 수 없다. 정해진 자기 자리에 앉아야 하고, 학습도구 등 물품을 잘 챙겨야 한다.
“처음에 오면 당연히 줄을 설 줄 모릅니다. 화장실 못 가는 아이도 있거든요. 선생님은 발바닥 모양으로 시트지를 잘라서 복도에다 붙여놓습니다. 거기다 아이들의 이름을 써놓으면 아이들이 자기 자리를 찾아가서 줄을 서게 되는 거죠.”
유치원은 한눈에 봐도 안정된 느낌이다. 1년 내내 선생님들이 바뀌지 않고, 울거나 떼쓰거나 스트레스 받아 흥분한 아이가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 발표도 돌아가면서 하고, 뒤에 처진 아이가 없다. 체육수업을 지켜봐도 아이 특유의 활달함은 넘치지만 새치기를 하거나 시끄럽게 떠들지는 않는다.
“학습이 좀 빠른 아이와 느린 아이는 있을 수 있지만, 아이에게 최선의 맞춤환경을 만들어줍니다. 영어를 못하는 아이들은 한국어를 조금 써도 되는 반에 배정하고, 힘이 세거나 장난기 있는 남자아이는 남자 선생님에게 배정합니다. 아이의 성향과 엄마들의 요구를 파악해서 거기에 맞게 반을 짜죠. 선생님들은 200명 아이들의 이름을 다 외우고 있어요.”
수업은 외부인이 보기엔 다소 빡빡한 느낌이다. 오전 9시 반부터 오후 2시55분까지 간식과 점심시간을 빼고 쉬는 시간 없이 30분씩 진행된다. 하루 수업은 8과목. 중국어, 수학, 체육, 사회, 과학, 음악, 미술, 요리, 도서관 가기, 한국어 등이 마련돼 있다. 과연 5~7살짜리들이 수업시간 동안 집중력 있게 버틸까? 선생님은 노련하게 아이들을 이끌고 간다. 아이들은 흥미를 보이며 꽤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했다.
“유치원일수록 선생님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요. 우리가 아무리 관리 프로그램을 잘 짜도 담임선생님이 아이들을 이끌지 못하면 수업이 안 되거든요. 아이들은 자기를 사랑하지 않으면 절대 가까이 가지 않죠.”
선생님들은 캐나다 교육청에서 1차로 선발해서 보내면, CPIS에서 다시 면접을 해 뽑는다. 만약 아이들을 잘 보살피지 못하면 인사고과에 반영돼 캐나다에서 직장을 구할 때 불이익을 받는다. 이곳의 관리원칙은 ‘공개’다. 수업 참관이나 원감 면담은 언제든 가능하다. 아이들의 수업 태도가 어떠했는지는 하루에 한 장씩 집으로 보내는 일지에서 엿볼 수 있다. 일지에는 아이가 각 수업시간에 보인 태도가 꼼꼼히 기록돼 있다. 금요일에는 캐나다인 선생님이 직접 일지를 써서 보낸다. CPIS는 딱 ‘목동 엄마 스타일’이다. ‘내실과 치밀함’으로 요약될 만하다. 예를 들면 영어시간인 ‘Language Art’ 시간에 수학이나 사회 수업에 나오는 용어를 미리 배워서 수학과 과학 수업을 따라가게 만드는 식이다. 또한 국어 수업이나 전래동화 읽기 등을 함으로써 유치원 본연의 교육에도 내실을 기하고 있다.
김수영 교육전문프리랜서 kimsu01@hanaf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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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생각하기 강조 코리아폴리스쿨 유치부
2년간 영어책 1000권 독파는 기본 … 미국 교과과정 그대로 학습
‘토종파’ 영어 영재들이 모여 있다는 폴리스쿨 유치부. 원어민 교사가 어떤 질문을 던져도 아이들은 똑부러지게 대답했다.
경기도 분당에 자리한 코리아폴리스쿨 분당캠퍼스. 오전 11시쯤 수업이 끝나자 우르르 몰려나온 아이 중 여섯 살 남짓한 남자아이가 복도에 서 있는 기자를 보고 친구에게 이렇게 물었다. 친구는 기자를 유심히 보더니 “Humm, I don’t know”라고 말한다. 그러고는 둘 다 영어 동화책이 있는 도서관으로 뛰어갔다.
코리아폴리스쿨(이하 폴리스쿨)은 외국에서 살다 한국으로 돌아온 ‘귀국학생’들과 영어 영재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국 정규 교과과정을 지도하는 어학원이다. 1999년 오픈할 때는 귀국 학생만을 대상으로 했으나, 바로 ‘토종파’ 영어 영재들에게도 문을 열었다. 5~7세를 대상으로 하는 폴리스쿨 유치부 아이의 대다수는 외국생활 경험이 없다. 하지만 폴리스쿨 도형석 이사는 “아이들의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능력이 원어민 수준”이라고 말했다.
“폴리스쿨 유치부 아이들이 미국 등 영어권 나라에서 생활하는 것과 동일하게 영어를 접하고 말하며 배울 수 있도록 해줍니다. 즉 폴리스쿨에서 공부하면 바로 미국 초등학교에 입학해도 적응에 전혀 문제가 없도록 만드는 거죠.”
폴리스쿨 유치부가 가장 강조하는 부문은 ‘읽기’ 영역이다. 단순히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아닌, ‘영어’로 협상을 잘하는 사업가, 글 쓰는 작가 등을 키우는 게 목표인 만큼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고 사고력도 높여주는 독서를 강조한다는 것. 실제 폴리스쿨 유치부가 가장 자랑하는 시설도 1만여 권의 영어책을 갖춘 도서관이다. 도 이사는 “6세부터 2년여 폴리스쿨을 다닌 아이들은 1000권 정도의 영어책을 읽게 된다”고 말했다.
교과과정은 5, 6, 7세반별로 조금씩 다르다. 5세반은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노래하고 율동하며 노는 것’이 골자. 6세반은 음가와 단어 연계, 소리내 읽는 능력 배양, 스스로 책 읽기 등에 주력한다. 6세반 2학기부터는 미국 초등학교 1학년 1학기 과정에 들어간다. 7세반은 미국 초등학교 1학년 과정을 모두 학습한다. 하지만 바른생활, 전래동화, 생활예절 등 국내 초등학교의 교과 내용도 배운다. 물론 수업은 ‘영어’로 진행한다.
폴리스쿨 유치부에 입학하려면 5세반을 제외하고는 레벨 테스트에 합격해야 한다. 미국 초등학교 교과과정을 가르치므로 아이가 이를 소화하는 수준의 영어 실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 도 이사는 “실력이 안 되는 아이들에게는 폴리스쿨 커리큘럼이 부담이 될 수 있고, 결국 영어에 대한 흥미를 잃게 만들 수도 있다”며 “언어 능력이 있고, 우리말이든 영어든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수업은 모두 원어민 교사가 하지만, 유치부에는 보육을 담당하는 한국인 교사들이 상주한다. 원어민 교사는 미국 초등학교 과정을 그대로 학습하는 만큼 미국, 캐나다 출신으로 선발한다. 학원 내에서는 100% 영어만 사용해야 하지만, 유치부 아이들에게 정서적인 문제가 생겼을 때 한국인 교사들이 우리말로 달래주기도 한다.
폴리스쿨은 전국적으로 총 31개의 캠퍼스를 운영한다. 교과과정과 교재 등은 모든 캠퍼스가 동일하다. 즉 마포 폴리스쿨에서 공부하다 분당 폴리스쿨로 옮겨도 바로 다음 과정을 배울 수 있다. 교사들도 매년 두 차례 본사에서 교육을 시켜 관리한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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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 위주의 체험 학습법 원더랜드 유치부
15년 주니어 영어 교육 경험 …‘크리에이티브’하게 ‘꽉 찬’ 말하기에 초점
테마별 교실 학습은 원더랜드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이다. ‘여행’ 교실에서 ‘세계 여행’을 떠난 아이들.
원더랜드 대치학원 강현숙 부원장은 피아노, 미술, 발레, 수학 등을 가르치고자 할 때 전문학원을 찾듯 영어학원 유치부도 그런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어설프게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하는 ‘영어유치원’을 보낼 바에야 유아교육 전문가들이 가르치는 일반 유치원에 보내는 것이 낫다”고 거침없이 말했다.
원더랜드는 1994년 시작 이래 주니어 영어교육만을 고집해왔다. 그만큼 차별화한 프로그램이 많다는 것이 강점. 특히 아이들에게 적절한 동기부여를 하면서 흥미를 가지고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하는 ALT(Active Language Teaching) 프로그램은 4~7세 아이들이 대상인 유치부에서 활용해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원더랜드 유치부 아이들은 공항, 식당, 병원, 시장 등으로 꾸며진 교실로 이동해 각 교실의 테마와 관련된 게임을 하거나 동화책 등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힌다. 예를 들어 ‘시장’ 교실에서는 “How much is it?”과 같이 시장에서 자주 쓰는 표현을 배우고, ‘apple’ ‘milk’ 등 시장에서 파는 물건에 대한 어휘를 익히며, 역할 게임 등으로 직접 물건을 사고파는 사람이 된다.
‘Active Day’도 원더랜드가 자랑하는 프로그램이다. 추수감사절, 부활절, 크리스마스, 할로윈데이, 설날 등 영어권 국가들의 주요 명절을 체험해보는 것으로 이런 상황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어휘와 표현은 물론 풍습도 익힐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상황에 맞춰 앵무새처럼 외워 말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크리에이티브’하게 ‘꽉 찬’ 말하기가 원더랜드의 교육목표. 여러 상황에 접한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영어로 표현하도록 이끈다. 수업 시간에 많은 어휘와 표현을 알려주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며, 영어 동화책 읽기 등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유치부 아이들에게 필요한 예체능 교육도 이뤄진다. 5월22일 오전 11시 원더랜드 대치학원 체육관에서는 30여 명의 아이가 앞줄에 선 원어민 교사의 구령에 따라 소리도 지르고 율동도 하고 있었다. 다음 주에 있을 체육대회를 위한 응원 연습이었다. 강 부원장은 “유치부 아이들은 매일 1시간씩 체육 수업을 한다”며 “원어민 강사가 미국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하는 게임이나 체육 활동 등을 가르친다”고 설명했다.
학급당 정원은 10명. 수업은 원어민 교사와 한국인 교사가 함께 진행한다. 원어민 강사는 모두 정식 자격을 갖춘 4년제 대학 출신으로 구성됐다. 원더랜드 안에서는 영어를 써야 하지만 우리말을 금지하는 건 아니다. 아이가 우리말로 의사 표현을 하면, 한국인 교사가 이를 듣고 아이에게 영어 표현을 알려준 뒤 다시 영어로 이야기하게 하면 효과적이기 때문. 또 한국인 교사들은 아이들의 정서적인 부분을 보살피는 기능도 담당한다.
원더랜드는 총 82개의 분원이 전국에 흩어져 있어 지역이나 분원마다 교육 방식이 조금씩 다르다. 원더랜드 대치학원 유치부는 아이들의 영어실력이 뛰어난 편이라 다른 분원보다는 전체 과정에서 ‘학습’ 비중이 크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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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페라 가수 임형주 씨가 설립 아트원 소사이어티
문화·예술교육 통한 ‘전인적 영재’ 육성이 목표
모든 커리큘럼과 교재는 AOS 교사들이 직접 만들고, 외부 전문가의 자문도 받는다(위). 아이들에게 음악 수업을 하는 임형주 씨(아래).
“어렸을 때부터 국제무대에서 활동하며 감성교육과 언어교육이 절실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피아노를 치는 대통령, 바이올린을 켜는 유엔 사무총장, 플루트를 연주하는 국제변호사가 나오려면 유치원에서부터 예술교육을 시작해야 합니다. 물론 영어는 기본이고요.” 임형주 씨의 설명이다.
하지만 AOS는 아이들이 영어만 사용하게 하지 않는다. 우리말을 함께 쓰도록 권장한다. 수업은 원어민 교사 1명과 한국인 교사 1명이 함께 진행하는데, 원어민 교사가 영어로 가르치면 그 내용을 한국인 교사가 우리말로 가르치는 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알파벳을 모르고 입학한 아이들도 부담 없이 수업에 적응하고 우리말과 영어 모두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고 한다. 또 일반 영어학원과 달리 영어 이름이 아닌 우리 이름으로 서로를 부르는 것도 이채롭다.
임씨는 “훗날 나보다 유명해질 수 있는 아이들인데, 국제무대에서 우리 이름을 놔두고 ‘피터’ 같은 식으로 불리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또 원어민 교사에게 발음이 어려운 우리말 이름을 부르게 함으로써 아이들이 ‘선생님들도 한국말 발음은 못하는구나’라고 생각하고, 그들을 더욱 친숙하게 느끼도록 하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AOS의 원어민 교사는 총 6명. 모두 미국과 캐나다 출신으로 유아교육을 전공했다. 한국인 교사 역시 유아교육학과 겸임교수인 이인실 원장을 비롯해 유아교육 전공자로 구성됐고, 전원 영어 구사가 가능하다. 커리큘럼과 교재는 AOS 교사들이 직접 짜고 만든다. 수업 내용은 연차별로 조금씩 다르다. 1년차 과정(4, 5세반)은 실생활 중심의 놀이 교육이라면, 2년차 과정(5, 6세반)은 통합적 사고를 키우는 프로젝트 수업 형태다. 3년차 과정(6, 7세반)은 영어 몰입교육으로 진행한다.
AOS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음악 발레 미술 뮤지컬 등 예체능 수업으로, 관련 분야 전공자가 진행한다. 특히 음악 수업은 한 달에 2번씩 임씨가 직접 가르친다. 지난 시간엔 모차르트의 ‘반짝반짝 작은 별’을 시범을 보이면서 가르쳤는데, 아이들이 매우 좋아했다고 한다. 커리큘럼 및 실기 지도교본, 교육자료 등도 직접 만들었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재미있는 음악 이야기도 수시로 찾아 정리한다. 한 번은 영어로, 한 번은 우리말로 수업한다.
AOS를 설명하는 내내 임씨의 목소리에는 생기가 넘쳤다. 그런 모습을 보자 처음 그를 만난 때가 떠올랐다. 당시 1집 앨범 ‘샐리 가든’을 낸 17세 소년이던 그는 “나중에 돈을 많이 벌면,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놀면서 예술적 소양을 키울 수 있는 유치원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6년 뒤 그 꿈을 이뤘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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