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름다운 석양과 등대를 가진 골프코스로 꼽히는 턴베리 에일사 코스의 9번 홀.
턴베리는 지금으로부터 108년 전인 1901년에 만들어졌다. 에일사(Ailsa) 후작이 윌리 퍼니를 내세워 웨스트 어셔 해안가의 풍광 좋은 곳에 코스를 앉혔고, 턴베리로 가는 철도를 확장하면서 고급 호텔도 짓게 했다. 디 오픈이 열리는 에일사 코스는 1909년 코스가 증설되면서 오늘날의 모습을 갖췄다.
에일사 코스는 제1, 2차 세계대전 동안 영국 정부에 의해 호텔은 병원, 코스는 콘크리트 활주로로 쓰이면서 형태를 잃었지만, 스코틀랜드 출신의 설계가 매켄지 로스에 의해 재탄생했다. 로스는 비행기 격납고와 콘크리트 활주로를 없애고 자연이 준 링크스랜드를 살려 코스를 조성했다. 특히 코스를 좀더 바다 쪽으로 옮겨 전란을 피할 수 있게 했다. 그 결과 턴베리가 ‘가장 아름다운 석양과 등대를 가진 곳’으로 골퍼들에게 회자되기 시작했다. 로스의 에일사 코스가 완성된 것은 1950년이다. 에일사 코스를 대표하는 이미지는 9번 홀에 자리한 등대. 가장 악명 높은 홀은 해안가에서 가까운 9, 10, 11번 홀이며 9번 홀은 프로골퍼들에게도 경계 대상이다. 바위 절벽에서 거의 닿을 수 없는 구불구불한 페어웨이로 블라인드 드라이버 샷을 해야 하고, 그린 양쪽의 경사가 심해 어프로치 샷으로 핀을 노려야 하기 때문이다. 10, 11번 홀도 파도가 밀려드는 곳에 있어 공략하기가 만만치 않다. 마지막 홀까지도 긴장을 풀 수 없는 레이아웃이 펼쳐진다.
에일사 코스는 전장이 7473야드(파72)지만 오픈 때는 챔피언십 티잉 그라운드를 사용하면서 파70, 전장 6984야드로 세팅해 난이도가 더욱 높아진다. 여기다 해안에서 불어오는 바람, 레이업이 필수인 억센 페스큐(fescue)와 가시금작화, 그리고 공을 빨아들이긴 하지만 뱉어내지 않는 폿 벙커가 골퍼들의 발목을 잡는다. 올해 디 오픈은 7월17~20일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