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합은 간의 독소를 배출하는 효과가 커서 피로 회복에 좋다.
평소 ‘삼색주’에서 ‘칙칙폭폭주’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폭탄주를 만들어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자동차 세일즈맨 송모 씨 역시 요즘 술만 마시고 나면 피부에 울긋불긋 발진이 생기고 간지럽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주변에서 간기능 검사를 권유해 받아본 결과 다행히 수치는 정상이지만, 술을 마신 후 간지러운 증상은 계속돼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폭음을 하거나 하루가 멀다 하고 술을 마시는 사람의 간은 언제나 불행하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간도 노동과 더불어 적당한 휴식이 필요하건만 애주가의 간은 쉴 틈이 없다.
사람도 과로하면 병에 걸리듯 간도 해독능력을 잃으면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비록 GOP, GTP 등의 간수치가 정상으로 나와도 전체적으로 간의 해독력이 떨어지면 가장 먼저 피로감과 더불어 숙취가 심해지고 피부발진 등이 나타난다.
이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손상된 간세포가 재생될 때까지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직업상 술을 끊을 수 없는 여건이라면 차선책은 간 해독을 돕는 음식 테라피를 꾸준히 실천하는 방법이다. 계절적으로 지금이 제철인 식품으로 홍합탕을 추천한다. 홍합국물의 구수한 맛은 간 해독에 효과적인 성분인 글루탐산, 아르기닌 등 일종의 아미노산과 유기산이 어우러진 것이다.
특히 홍합은 쓸개즙의 배설을 촉진, 간의 독소를 배출하는 효과가 커서 술에 찌든 간의 피로 회복에 효과적이다. 홍합에는 비타민, 철분, 단백질 등 영양소가 풍부해 피로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술 모임에 지친 간을 보호하는 또 다른 음식으로는 황태국을 권한다. 겨울 해풍에 똑같이 말린 명태살이라도 황태는 사람의 손길이 많이 들어간 만큼 북어보다 맛과 영양이 더 낫다. 황태는 단백질은 물론 메티오닌 등 간의 독성을 없애주는 성분이 풍부하며, 특히 과음 후 알레르기성 두드러기 증상을 보이는 이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