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구입 희망자들이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둘러보고 있다.
먼저 강남권. 예전부터 강남권 진입을 꿈꿔온 사람이라면 지금이 오히려 적기가 될 수 있다. 이명박 정부에서 별다른 완화책이 나오지 않은 데다 대출 및 세금 부담으로 급매물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 안에 2만 가구에 이르는 강남권 입주 새 아파트로 갈아타기 위해 인근 지역에서도 시세보다 저렴한 매물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서초구 반포동 주공 3단지 재건축이 올 12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데, 그 여파로 인근 잠원동 H아파트 112㎡(34평)는 최근 7억원대 급매물이 나왔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9억원대에 거래됐다. 강남권 진입을 염두에 두고 있거나 중대형으로 갈아타려는 수요자라면 적극적인 매수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
강북권은 올 상반기 급등한 시세와 주택거래신고지역 지정, 세무조사 등으로 보합세로 접어들었다. 따라서 노원, 강북, 도봉구 등 급등지역은 추가 상승 여력이 줄어 추격 매수가 위험할 수 있다. 그러므로 해당 지역의 인기 아파트보다는 상대적으로 시세가 덜 오른 아파트를 찾아봐야 한다.
분당 일산 등 신도시는 강남권과 함께 하반기에도 약세가 예상되는 곳. 2009년 초 판교신도시 입주로 분당 집값은 더 위태해졌다. 여기에 광교신도시가 9월 분양가 상한제 적용 물량을 3.3㎡당 900만~1300만원 선에 내놓을 예정이다 보니, 인근 아파트 가격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들 지역은 광교 분양, 판교 입주 시점에 저점을 찍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므로 지금 매물을 찾기보다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일단 지켜보는 게 좋겠다.
노원·강북·도봉구는 추격 매수 위험할 수도
반면 분당 일산에서도 오를 만한 곳이 있다. 소형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그것이다. 이들은 매매, 임대 모두 수요가 꾸준해 시세차익이 기대된다. 소형 아파트는 리모델링 영향으로, 오피스텔은 9월 이후 분양단지 전매제한 적용으로 기존 입주 오피스텔로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경기 외곽지역이 소액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평택과 여주, 이천 등이 그 주인공이다. 평택은 고덕국제신도시, 미군부대 이전, 황해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굵직한 호재를 안고 있다. 여주와 이천은 교통여건 개선으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는 지역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전세를 끼고 매입할 경우 5000만~1억원이 필요한 소형 주택이나 아파트가 인기다.
분양을 받고자 한다면 요즘 같은 고유가 시대에는 교통비가 적게 드는 역세권 단지를 청약하는 것이 좋다. 2009~2011년에 수도권에는 총 12개 전철 노선이 개통될 예정이다. 이 노선들은 올 하반기 분양 예정 단지들의 입주 시점에 맞춰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