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교시 언어이해 따라잡기
Q1 ‘언어이해’라는 과목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 그 내막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미국 로스쿨입문시험(LSAT)을 살펴봐야 한다. LSAT는 ‘이해를 묻는 시험’ ‘추리를 묻는 시험’ ‘비판 및 논증 다루기를 묻는 시험’으로 이뤄져 있다. 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LEET도 이해, 추리, 비판 세 과목을 설치하는 것이 이론상으로나 제작상으로 합당하다.
그러나 한국은 미국처럼 ‘추리’와 ‘비판’ 과목을 따로 출제할 인력풀이 갖춰져 있지 않다. 그래서 출제한다 하더라도 두 과목은 구별이 불가능할 우려가 있다. 교육과정평가원은 이런 현실을 고려해 ‘추리’와 ‘비판’ 과목을 하나로 묶어 ‘추리논증’이라는 과목을 만들었다. 그렇다면 남는 것은 ‘이해’로, 이것이 바로 ‘언어이해’ 과목이 된다. 이 과목은 LSAT에서는 ‘독해(reading comprehension)’에 해당한다. 즉 지문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다.
Q2 ‘언어이해’는 오로지 지문에 대한 이해능력만 측정할까?
: 그렇지 않다. 글을 읽을 때 우리가 이해만 하고 끝나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신문 사설을 읽을 때 한 줄 한 줄의 의미를 이해할 뿐 아니라 논설위원이 품고 있는 의도, 관점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논설위원의 정치, 사회적 가치관에 대해 반대의견을 품고 비판할 수도 있고, 또 이 글은 잘 썼네 못 썼네라고 평가할 수도 있다. 더 적극적인 사람의 경우 나라면 이렇게 썼을 텐데 하며 새로 쓸 내용을 구상해 자기 블로그에 써볼 수도 있다.
즉 글 하나를 읽더라도 우리는 여러 인지활동을 거친다. 교육과정평가원은 이 활동을 크게 다섯 가지로 분류했다. 이해, 분석, 추론, 비판, 창의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언어영역 과목에서 묻는 것도 이 다섯 가지 범주에 들어간다. 의치의학대학원 입문시험(MEET/DEET) 역시 다르지 않다.
Q3 ‘언어이해’가 ‘대학수학능력시험’ 혹은 ‘의치의학대학원 입문시험’과 비슷한가?
: 그렇다. 사실 이 셋은 형제관계다. 그러나 LEET가 이들 둘과 다른 점도 없지 않다. 첫째, LEET 언어이해에 나오는 지문은 다른 두 시험에 비해 길이가 길고 내용도 깊다. 둘째, LEET 언어이해는 대학수학능력시험보다 논증적 요소를 더 많이 담고 있다. 셋째, LEET 언어이해는 MEET/DEET보다 논증적 요소가 약한데, 그 까닭은 LEET에는 ‘추리논증’ 과목이 따로 있어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묻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LEET 언어이해에 대해서는 이렇게 정의할 수 있겠다. 수능과 MEET/DEET의 성격을 동시에 가지면서 지문의 길이는 더 길고 내용은 더 깊은 시험. 그래서 난이도는 이 두 시험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언어이해의 핵심영역
어휘 어휘의 의미와 용법을 이해하고 바르게 사용하며, 문장 및 문단 수준에서 어법(규범)에 맞는 언어를 사용하는 능력.
분석 어휘(단어), 문장, 텍스트 수준에서 의미를 이해하며, 각각의 수준에서 대상을 구성성분으로 분해하고 그 부분 간의 관계와 그것이 조직돼 있는 방식을 발견해내는 능력.
추론 주어진 자료들에서 미루어 알 수 있는 정보나 결론을 도출해내거나 태도, 관점, 의도 등을 추론하는 능력.
비판 텍스트의 내용과 형식, 사고과정, 반영된 현실에 대해 내적·외적 준거를 바탕으로 그 정당성이나 적절성 또는 가치와 우열에 대해 평가하는 능력.
창의 분석, 추론, 비판을 바탕으로 해 창의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
언어영역 문제 예제 추론유형
|
문제 1. 위 글의 내용과 일치하는 것은?
① 질소와 산소가 지상 오존 발생에 촉매로 작용한다.
② 프레온가스는 오존층 파괴뿐만 아니라 지구온난화를 유발한다.
③ 오존층 파괴는 프레온가스 배출이 많은 지역의 상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④ 성층권에서 오존을 만드는 산소원자는 주로 산화염소가 분해되어 생성된다.
⑤ 성층권에서 오존 농도가 가장 높은 고도와 기온이 가장 높은 고도는 일치한다.
해법
문제풀이 시간도 줄이고 함정에도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 핵심은 역시 질문과 선택지 분석을 먼저 하는 데 있다. A4 용지를 한 장 꺼내 선택지 내용을 표로 그린 다음 지문 옆에 두고 읽어나가면서 내용을 체크해보자. 우리는 선택지 내용을 아래와 같이 그렸다.
첫 번째 문단 첫머리에 바로 지상의 오존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질소산화물이 화학반응을 일으켜 지상의 오존을 만든다고 하지만 ‘촉매’에 관한 설명은 아니다. 아직 ①번이 옳은 진술인지 확정할 수 없다.
두 번째 문단을 보니 지상의 오존이 생성되는 과정에 ‘탄화수소’가 촉매로 작용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①번이 옳지 않음은 즉각 확인된다. 세 번째 문단을 보니 상층 대기의 오존이 생성되는 과정에서 질소분자나 산소분자가 촉매로 작용한다고 하니 ①번이 옳지 않음이 확인된다.
그 다음 ‘성층권’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④번과 ⑤번 선택지를 보고 지문 내용을 읽는다. 지문에 따르면 성층권은 상층일수록 기온이 높다고 한다. 아래에는 “오존은 성층권의 최하층에 대부분 존재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내용은 ⑤번 선택지에 관한 내용이며, ⑤번이 옳지 않음을 말한다. 왜냐하면 성층권은 위쪽이 온도가 높으며 오존은 아래쪽에 있다고 하는 데 반해 ⑤번은 “성층권에서 오존 농도가 가장 높은 고도와 기온이 가장 높은 고도는 일치한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다섯 번째 문단에는 ②번 선택지의 프레온가스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지문에 따르면, 프레온가스는 오존층 파괴의 원인이 되는 온실 기체로 분류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②번 선택지인 “프레온가스는 오존층 파괴뿐 아니라 지구온난화를 유발한다”는 맞다.
다섯 번째 문단을 더 읽어보자. 프레온가스는 안정돼서 햇빛에도 잘 분해되지 않고 대기 대순환과정을 거쳐 지구 대기 전 지역으로 확산되기 때문에 지구 전 지역에서 오존이 파괴된다. 따라서 “오존층 파괴는 프레온가스 배출이 많은 지역의 상층에서 많이 발생한다”는 ③번 선택지는 잘못이다.
여섯 번째 문단은 성층권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프레온가스에서 염소원자가 공기 중으로 빠르게 방출돼 오존을 집중적으로 파괴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④번 선택지인 “성층권에서 오존을 만드는 산소원자는 주로 산화염소가 분해되어 생성된다”는 잘못이다.
사실 이 문제는 상식만으로도 풀 수 있다. 그렇지만 어떤 경우는 일반상식만 믿어선 안 된다. 그럴 경우 함정에 빠지고 말기 때문이다.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위에서처럼 먼저 선택지를 분석한 뒤 지문을 읽는 방법은 매우 유용하다(다음 호에 계속).
자료 및 문제 제공 : 합격의 법학원 ‘논리와 비판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