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전 경찰청 경비국장.
지난 5월, 한총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소속 대학생들의 광주 5·18 기념식장 기습시위와 관련, 5월21일 경비 소홀로 직위해제됐던 김옥전 치안감이 8월23일 경찰청 경비국장으로 복직했다.
공무원들은 직위해제당할 경우 통상 3개월에서 6개월 안에 새 보직을 받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완전히 옷을 벗는 게 관행이다. 김국장의 경우 직위해제당한 후 복직할 때까지 걸린 시간이 3개월 2일. 사실상 직위해제와 관련한 최소 대기기간이 끝남과 동시에 복직된 셈이다.
그의 복직을 보는 경찰청에는 상반된 시각이 존재한다. 경찰청 한 관계자는 김국장이 경위 때부터 보직 기간의 70% 이상을 경비업무에 종사해온 경찰 내 대표적인 ‘경비통’임을 들어 유연한 인사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경찰청 다른 한 관계자는 “어쨌든 경비 소홀로 물러난 것 아니냐. 그런 사람이 다시 경비국장을 맡은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김국장이 101경비단장 등을 역임해온 경비업무의 베테랑이라는 지적에 대해 그는 “결재 라인에 있는 윗선의 전문성이 굳이 강조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한 뒤 “이번 인사가 자연스럽지 않다는 시각이 경찰청 내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시각은 김국장의 형 김세옥 청와대 경호실장과 맞물리며 묘한 방향으로 흐른다. 현재 경찰 일각의 분위기는 김국장의 조기 복직을 대통령의 경호를 책임지는 김실장과 연관지어 보는 시각이 많다는 것. 경찰청의 또 다른 관계자는 “애당초 5·18 시위 사태는 청와대측 경호경비 실패의 책임을 사실상 떠안은 것 아니냐”며 “그 문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동생을 보는 형의 마음이 편치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