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예쁘게 생겼네.’
기아자동차에서 새로 내놓은 준중형차 ‘스펙트라’를 처음 본 순간 떠오른 생각이다.
스펙트라의 외관은 화려하진 않지만 깔끔한 인상을 준다.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각을 세운 트렁크 끝부분(일명 데크)을 보면 마치 독일 BMW3시리즈를 보는 듯하다. 스펙트라의 뒷모습은 대우에서 새로 내놓은 중형차 매그너스와 엇비슷한 느낌이 들지만 아무튼 자그마한 차체에 잘 어울린다.
앞모습에서 특징적인 것은 미등. 좌우 헤드라이트에 크롬몰딩으로 두껍게 두른 라디에이터 그릴 쪽으로 조그마한 미등을 달아 앙증스럽다.
신형 카렌스부터 달리기 시작한 푸른빛이 감도는 기아의 새 엠블렘이 스펙트라의 후드(미국에서는 보닛을 이렇게 부른다)와 트렁크에 달려 BMW와 더욱 흡사한 느낌을 준다. 엠블렘은 알로이휠 캡에도 어김없이 붙어 있다.
후드를 열어보면 자동차에 웬만큼 정통한 사람이라도 깜짝 놀란다. 엔진이 엔진룸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듯하기 때문. 이는 엔진이 크기 때문이 아니라 엔진 위에 멋들어진 커버를 달아놓았기 때문인데 그 이유는 소음을 줄이기 위해서다. 스펙트라의 심장은 1500cc SOHC와 DOHC, 그리고 1800cc DOHC 세종류. 기아는 자체 개발한 엠아이테크(MI-Tech) 엔진이라고 명명한 스펙트라의 심장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강하다.
이 신형 엔진의 특징은 공기와 연료를 엔진에 공급하는 흡기 매니폴드와 배기가스가 나오는 배기 매니폴드를 최적화했다는 것. 연비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공장에서 출고된 차의 배기 계통만 제대로 튜닝해도 출력을 30%까지 올릴 수 있다.
고개를 엔진룸으로 억지로 디밀어 흡기 매니폴드를 보았다. 독립된 4개의 파이프가 연결돼 경주용 차에서 볼 수 있는 ‘문어발’처럼 생겼다.
차 내부도 외관에서 주는 깔끔한 느낌이 그대로 전달된다. 요란스럽지 않고 차분하다. 계기판부터 오디오가 달려 있는 센터페시아까지 우드그레인이 붙어 있는데 촌스럽지는 않다.
각종 스위치들도 큼지막하고 사뿐히 눌린다. 운전대의 높낮이를 조절하는 틸팅 조작레버도 운전대 왼쪽으로 나와 편하다. 다만 도어 장금장치는 다소 뻑뻑해 오프너로 맥주병을 딸 때만큼의 힘이 필요하다.
시동을 거니 마치 트럼본 소리처럼 듣기 좋은 엔진 사운드가 들린다. 1500cc DOHC, 자동 4단 변속기를 장착한 시승차를 이끌고 경부고속도로로 나가 시속 165km까지 올려보았다.
보통 준중형차의 경우 엔진회전수가 올라갈수록 날카로운 소리로 변하는 것과 달리 사람을 차분하게 만드는 트럼본 소리는 계속된다.
내친 김에 천안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구불구불한 국도를 따라 아산 홍성 보령을 지나 대천 바닷가까지 시승차를 몰아보았다.
군데군데 공사구간이 있어 비포장도로와 아스팔트가 요철을 이루는 곳을 여러 차례 지나쳤다. 이전 모델인 세피아와 비교해 서스펜션이 많이 개선됐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쇼크업소버(경정비 업소에서는 ‘쇼바’라고 부른다)가 가스식으로 변했고 흔들림을 막아주는 스테빌라이저의 위치가 이상적으로 바뀌었기 때문.
500여 km를 달리는 동안 자동 4단 변속기는 가속을 위해 페달을 끝까지 밟았을 때 최대 허용 엔진회전수인 6500rpm 가까이까지 충분히 올라간 뒤 다음 단으로 변속이 돼 충분한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젊은 가장이 출퇴근과 주말 가족 나들이용으로 사용하기엔 안성맞춤이다.
기아자동차에서 새로 내놓은 준중형차 ‘스펙트라’를 처음 본 순간 떠오른 생각이다.
스펙트라의 외관은 화려하진 않지만 깔끔한 인상을 준다.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각을 세운 트렁크 끝부분(일명 데크)을 보면 마치 독일 BMW3시리즈를 보는 듯하다. 스펙트라의 뒷모습은 대우에서 새로 내놓은 중형차 매그너스와 엇비슷한 느낌이 들지만 아무튼 자그마한 차체에 잘 어울린다.
앞모습에서 특징적인 것은 미등. 좌우 헤드라이트에 크롬몰딩으로 두껍게 두른 라디에이터 그릴 쪽으로 조그마한 미등을 달아 앙증스럽다.
신형 카렌스부터 달리기 시작한 푸른빛이 감도는 기아의 새 엠블렘이 스펙트라의 후드(미국에서는 보닛을 이렇게 부른다)와 트렁크에 달려 BMW와 더욱 흡사한 느낌을 준다. 엠블렘은 알로이휠 캡에도 어김없이 붙어 있다.
후드를 열어보면 자동차에 웬만큼 정통한 사람이라도 깜짝 놀란다. 엔진이 엔진룸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듯하기 때문. 이는 엔진이 크기 때문이 아니라 엔진 위에 멋들어진 커버를 달아놓았기 때문인데 그 이유는 소음을 줄이기 위해서다. 스펙트라의 심장은 1500cc SOHC와 DOHC, 그리고 1800cc DOHC 세종류. 기아는 자체 개발한 엠아이테크(MI-Tech) 엔진이라고 명명한 스펙트라의 심장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강하다.
이 신형 엔진의 특징은 공기와 연료를 엔진에 공급하는 흡기 매니폴드와 배기가스가 나오는 배기 매니폴드를 최적화했다는 것. 연비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공장에서 출고된 차의 배기 계통만 제대로 튜닝해도 출력을 30%까지 올릴 수 있다.
고개를 엔진룸으로 억지로 디밀어 흡기 매니폴드를 보았다. 독립된 4개의 파이프가 연결돼 경주용 차에서 볼 수 있는 ‘문어발’처럼 생겼다.
차 내부도 외관에서 주는 깔끔한 느낌이 그대로 전달된다. 요란스럽지 않고 차분하다. 계기판부터 오디오가 달려 있는 센터페시아까지 우드그레인이 붙어 있는데 촌스럽지는 않다.
각종 스위치들도 큼지막하고 사뿐히 눌린다. 운전대의 높낮이를 조절하는 틸팅 조작레버도 운전대 왼쪽으로 나와 편하다. 다만 도어 장금장치는 다소 뻑뻑해 오프너로 맥주병을 딸 때만큼의 힘이 필요하다.
시동을 거니 마치 트럼본 소리처럼 듣기 좋은 엔진 사운드가 들린다. 1500cc DOHC, 자동 4단 변속기를 장착한 시승차를 이끌고 경부고속도로로 나가 시속 165km까지 올려보았다.
보통 준중형차의 경우 엔진회전수가 올라갈수록 날카로운 소리로 변하는 것과 달리 사람을 차분하게 만드는 트럼본 소리는 계속된다.
내친 김에 천안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구불구불한 국도를 따라 아산 홍성 보령을 지나 대천 바닷가까지 시승차를 몰아보았다.
군데군데 공사구간이 있어 비포장도로와 아스팔트가 요철을 이루는 곳을 여러 차례 지나쳤다. 이전 모델인 세피아와 비교해 서스펜션이 많이 개선됐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쇼크업소버(경정비 업소에서는 ‘쇼바’라고 부른다)가 가스식으로 변했고 흔들림을 막아주는 스테빌라이저의 위치가 이상적으로 바뀌었기 때문.
500여 km를 달리는 동안 자동 4단 변속기는 가속을 위해 페달을 끝까지 밟았을 때 최대 허용 엔진회전수인 6500rpm 가까이까지 충분히 올라간 뒤 다음 단으로 변속이 돼 충분한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젊은 가장이 출퇴근과 주말 가족 나들이용으로 사용하기엔 안성맞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