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같은 날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 관련 기사 댓글에서 누리꾼들은 “돈이 인간을 이리도 추하게 만드는구나. 형제도 아버지도 그저 물질의 대상일 뿐이라니” “돈 앞에서 가족도 버리는 사람이 경영하는 회사 믿고 물건 사기 싫네요” “부모 형제간 추한 욕심은 언젠가 부메랑이 될 것이다. 자식들에게로” “효자 났네 효자 났어, 속이 훤히 보이는 효자들” 같은 반응을 보였다.
신 전 부회장은 그다음 날인 10월 21일 주요 언론사를 순방하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영어와 일본어로 인터뷰를 진행한 신 전 부회장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형제이기 때문에 형으로서 동생(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타협하고 싶지만 동생이 타협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영권 분쟁의 해법으로는 “아버지가 전체 롯데그룹을 총괄하고, 내(신동주)가 일본 비즈니스를 맡으면서 한국 롯데 자금을 지원하며, 동생은 그 자금을 받아 한국 비즈니스를 키우길 원한다”며 ‘원상복구안’을 제시했다.
같은 날 오전 롯데는 중구 남대문로 롯데카드 사옥에서 사장단 회의를 소집했다. 롯데 측은 신동빈 회장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회의 내용을 밝히지 않았으나, 평소 사장단 회의를 자주 소집하는 편이 아님을 고려하면 내부에 전운이 고조되고 있음이 짐작되는 대목이다.
이날 네이버 관련 기사 댓글에서는 누리꾼들 의견이 반반으로 갈렸다. “역시 형은 형이네 가장 합리적 방법” “일본 롯데는 크기도 작은데 형 주면 골육상쟁도 없을 터인데…”라며 신동주 측을 두둔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경영권을 다투면서 고령의 아버지를 이용하고 언론사에 로비나 하다니”라며 신동빈 측을 두둔하는 누리꾼들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