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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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넘어 세계로… K-pop 파워 전사들

남성 아이돌그룹 EXO

  •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입력2014-12-22 10: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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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 넘어 세계로… K-pop 파워 전사들

    내년 초 컴백을 앞둔 EXO.

    2014년은 EXO(엑소)에게도 각별한 해였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2008년 샤이니 이후 4년 만에 내놓은 남성 아이돌그룹 EXO는 시작부터 독특했다. EXO는 태양계 외 행성(exoplanet)에서 모티프를 얻은 이름으로, 이들은 2012년 ‘외계에서 온 소년들’ 콘셉트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멤버들이 각각 물, 불, 빛, 힘, 순간이동, 염력, 치유 등의 고유 능력과 문양을 가졌다는 EXO만의 세계관은 멤버 이름을 네 글자로 통일한 동방신기 이후 SM엔터테인먼트가 내놓은 또 다른 문화 충격이었다. 이 같은 설정은 일반 아이돌 팬뿐 아니라 SF나 판타지 설정에 관심이 많은 마니아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데뷔 당시 12인조였던 이들은 같은 곡으로 한날한시에 한국과 중국에서 EXO-K(엑소케이)와 EXO-M(엑소엠)으로 나눠 데뷔했다. K는 Korea, M은 Mandarin의 첫글자로, 각 그룹은 한국과 중국이라는 확고한 표적 시장을 갖고 있었다. 쌍둥이 그룹인 EXO-K와 EXO-M이 뭉치면 완전체인 EXO가 된다는 설정이었다. 처음에는 유치해 보였지만, 이 콘셉트 덕에 수많은 파생상품이 생산, 판매됐고 어린 팬을 쉽게 끌어들일 수 있었다. 또 칼 같은 맞춤 군무가 돋보이는 ‘으르렁’의 흥행으로 일반인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다.

    EXO의 성장세는 무서웠다. 2013년 낸 정규 1집 ‘XOXO’는 리패키지 앨범을 포함해 100만 장 이상 팔리며 김건모 이후 12년 만에 밀리언셀러 신화를 썼고, 그해 데뷔 1년 만에 5대 가요시상식 ‘대상’을 받으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올해 5월 내놓은 미니앨범 ‘중독’은 선주문량 65만 장을 기록했고, 앨범 타이틀곡 ‘중독’ 뮤직비디오는 5월 한 달 동안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케이팝(K-pop) 뮤직비디오로 선정되기도 했다. 9월에는 첫 단독 콘서트 투어를 열어 전 세계 팬을 만났다. 멤버들의 개별 활동도 도드라졌다. 수호와 백현은 SBS ‘인기가요’ MC로 활약했고, 메인보컬 디오(본명 도경수)는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영화 ‘카트’ 등 굵직한 작품에서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였다.

    EXO는 크리스, 루한 등 중국인 멤버의 잇따른 탈퇴로 10인조로 축소되는 부침을 겪고도 변함없는 인기를 과시했다. 12월 3일에는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AWE)에서 열린 ‘2014 Mnet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에서 ‘대상’인 올해의 앨범, 올해의 아시안 아티스트 외에 남자그룹상 등 3관왕에 올랐다. 레드카펫 특별상을 더하면 4관왕이다. 13일에는 중국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이 주최한 ‘제8회 차이나 모바일 무선 음악 시상식’에서 아시아 최고 인기 그룹상과 최고 퍼포먼스상을 수상해 13억 중국 팬의 마음까지 사로잡았음을 보여줬다. 19일에는 모바일 리듬게임 ‘슈퍼스타 SMTOWN’을 통해 겨울 시즌송인 ‘December 2014’를 공개한다.

    12월 3일 MAMA 시상식이 끝나고 취재진과 만난 EXO 리더 수호는 “만족이란 말을 쉽게 쓰지 않는다. 오늘도 최고 무대를 보여드리고자 노력했지만 앞으로도 더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기 위해 만족하지 않고 EXO라는 이름에 걸맞은 무대를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EXO는 내년 초 10명이 뭉친 ‘완전체’ 버전의 컴백을 앞두고 연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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