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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변샴푸로 美 뷰티 박람회서 1위, 이해신 KAIST 교수

[Who’s Who] 놀면서 즐기면서 연구하는 과학자로 유명한 폴리페놀 전문가

  • 강현숙 기자 life77@donga.com

갈변샴푸로 美 뷰티 박람회서 1위, 이해신 KAIST 교수

‘2022 코스모프로프’에서 ‘모다모다 프로체인지 블랙 샴푸’로 헤어 부문 1위를 차지한 이해신 KAIST 화학과 교수(왼쪽)와 배형진 모다모다 대표. [사진 제공 모다모다]

‘2022 코스모프로프’에서 ‘모다모다 프로체인지 블랙 샴푸’로 헤어 부문 1위를 차지한 이해신 KAIST 화학과 교수(왼쪽)와 배형진 모다모다 대표. [사진 제공 모다모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세계 최대 뷰티 박람회 및 시상식인 ‘2022 코스모프로프’(2022 COSMOPROF North America)’에서 바이오 코스메틱 기업 모다모다의 ‘프로체인지 블랙 샴푸’가 7월 13일(현지시간) 헤어 부문 1위에 올라 화제다. 이 제품은 식물성 폴리페놀 기반의 자연 갈변 소재를 활용, 자극이 강한 염모제나 색소 성분 없이 흰머리나 새치를 흑갈색(진갈색)으로 어둡게 만들어주는 염색 효과 샴푸다. 세계 1170여 개 헤어브랜드와 경합을 벌였으며, 국내 기업으로는 개최 이래 최초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제품 개발자인 이해신 한국과학기술원(KASIT) 교수 겸 모다모다 최고기술책임자(CTO)에게 이목이 쏠리고 있다.

찔러도 피 안 나는 무출혈 주사바늘 개발

이 교수는 1973년생으로 KAIST 생명과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의공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모더나 설립자 중 한명인 로버트 랭거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로부터 박사후과정을 밟았으며, 2009년 KAIST에 교수로 임용됐다. 전문 분야는 홍합 접착, 곤충 큐티클 등 자연계 접착 및 코팅 물질 연구와 바이오메디컬 응용 연구다. 2018년 10월에는 홍합 등 자연계의 접착성 고분자를 활용해 찔러도 피 안 나는 ‘무출혈 주사바늘’을 개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을 수상했다. 표면을 지혈 기능성 재료로 코팅하는 방식인데, 천연 접착성 고분자 소재인 홍합에서 해답을 찾았다. 같은 해 11월에는 국제학술정보기관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로 선정됐다.

이 교수는 홍합 폴리페놀을 이용한 의료용 접착제를 연구하던 중 중증질환자를 많이 만났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항암 치료로 하얗게 센 머리로 스트레스 받는 환자들이 염모제의 강한 성분 때문에 염색을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들을 도울 방법을 고민하면서 발색샴푸 연구에 돌입했고, 전문 분야인 폴리페놀을 활용해 7년 여간 개발에 매진했다, 그리고 드디어 지난해 6월 모다모다 프로체인지 블랙 샴푸를 선보였다. 샴푸 시 모발에 폴리페놀이 붙고, 폴리페놀이 산소와 만나 갈변이 되면서 갈색으로 변하는 원리다. 국내 출시 1년 만에 6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7월 초 배우 이정재가 광고 모델로 나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만 지난해 말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모다모다 샴푸 핵심 원료인 ‘1, 2, 4-트리하이드록시벤젠(THB)’을 잠재적 독성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며 화장품 사용금지 원료로 지정해 논란이 일었다. THB는 미국 등 200여 개 국가에서 사용 허가된 성분으로, 폴리페놀과 결합해 갈변 현상을 돕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이에 모다모다 측이 이의제기를 했고, 지난 3월 국무총리실 규제개혁위원회는 식약처에 모다모다 측과 함께 위해성 검증 재검토 결정을 권고한 상태다. 이 교수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체적으로 공인 임상기관을 통해 식약처가 사용금지 근거로 삼았던 유전독성이 THB 성분에 거의 없다는 과학적 결과를 확보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안전성 입증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교수는 2018년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수상 후 인터뷰에서 자신을 “놀면서, 즐기면서 연구‘하는 스타일”이라고 밝히며 “창의적 연구를 수행하는데 재능이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고, 이를 이용해 열심히 노력하는 삶을 살려고 한다”고 전했다. 무출혈 주사바늘과 발색샴푸로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킨 그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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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숙 기자 life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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