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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회장을 교장이 자르는 형국”

“학생회장을 교장이 자르는 형국”

“학생회장을 교장이 자르는 형국”
7월 8일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전격 사퇴했다. 6월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여야 합의로 처리한 국회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그를 겨냥해 비판한 지 13일 만의 일이다. 유 의원은 이날 사퇴 기자회견에서 “평소 같았으면 진작 던졌을 원내대표 자리를 끝내 던지지 않았던 것은 내가 지키고 싶은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법과 원칙, 그리고 정의다. 정치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우리 헌법 제1조 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트위터에 “방금 의원 동무들의 열화 같은 박수로 공화국 최고 존엄을 모욕한 공화국 반동분자 유승민이 숙청됐답니다”고 적어 많은 리트위트를 받았다.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는 관련 기사를 링크하고 “학생들이 뽑은 학생회장을 교장이 자르는 형국입니다”라고 적었다. 시인 안도현은 “김무성이나 유승민이나 권력에 종속된 의미 없는 기호들일 뿐이다. 언론이 이름을 자주 부르니까 자기들이 이름난 꽃인 줄 안다”고 적었다.

앞으로 그의 정치 인생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유 의원이 친박(친박근혜)계의 ‘응징’으로 내년 총선에서 공천을 받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반응과 화려하게 부활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7월 8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권 부문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유 의원은 2위(16.8%)를 차지해 1위인 김무성 당대표(19.1%)를 오차범위 내로 추격하며 ‘대권 잠룡’으로 급부상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7월 9일 네이버 뉴스 댓글란과 트위터에서 “박근혜가 확실하게 키워준 인물 유승민” “제 한 몸 불살라 유승민을 유력 대선주자로 만들어버린 걸 보면 선거의 여왕이 맞는 듯” “박근혜 이분 최소 선거의 여왕” “배신자가 대권주자라니” “새누리당에서 대권 꿈? 그건 당신의 꿈…” 등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7월 14일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새누리당에서는 원내대표를 합의 추대 방식으로 선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누리꾼들은 네이버 댓글에서 “박수로 추대하는 거 아니었어?” “표결이나 토론 같은 적폐를 철폐하고 박수로 추대하는 새누리인민회의” “지난번 야당 안철수의 원내대표 합의 추대 제안에 온갖 비난 일삼은 평론가들 이번 여당의 원내대표 합의 추대에 대해선 뭐라고 할는지?” 같은 반응을 보였다.



주간동아 2015.07.13 996호 (p9~9)

  •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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