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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폐허 속에 들리는 웃음소리

한영수 사진집 ‘꿈결 같은 시절’…1950~60년대 전후 재건 당시 어린이들 모습 담아

폐허 속에 들리는 웃음소리

폐허 속에 들리는 웃음소리
빨래를 널어놓은 좁고 가파른 골목길 계단 위에 예닐곱 살쯤 된 소녀가 남자아이와 마주 서 있다. 눈과 입가에 번지는 미소, 뭔가를 열심히 설명하느라 가슴 위에 살짝 얹은 손까지 소녀는 자신의 이야기에 흠뻑 빠진 것 같다. 골목을 지나가던 꼬마도 이야기가 궁금한 듯 소녀 쪽으로 슬쩍 몸을 기울인다.

사진작가 한영수(1933~99)의 두 번째 사진집 ‘꿈결 같은 시절 Once upon a Time’(한스그라픽)은 이렇게 우리를 1959년 서울 만리동 뒷골목으로 안내한다. 지난해 나온 첫 번째 사진집 ‘Seoul, Modern Times’가 1950~60년대 서울 거리의 다양한 풍경을 담았다면, ‘꿈결 같은 시절’은 전후 재건이 이뤄지는 시기 아이들의 순수한 표정을 포착했다. 장충단공원에서 만화책을 보는 아이들, 젖먹이 동생을 업고 나와서도 놀고 싶은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어린 형과 누나, 판잣집 벽의 낙서 앞에서 해맑게 웃는 개구쟁이들. 어느덧 노년에 접어든 그들이야말로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주인공이다.

사진작가 한영수는 한국 최초 사진연구회로 꼽히는 ‘신선회’ 출신으로, 1966년 광고사진스튜디오 ‘한영수사진연구소’를 설립한 뒤 광고사진가로도 이름을 날렸다. 두 번째 사진집을 펴낸 한선정 한영수문화재단 대표는 “아버지가 생전에 출간한 사진집에 실린 사진 설명과 필름 귀퉁이의 메모들을 퍼즐처럼 맞춰나가면서 촬영 장소와 연도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폐허 속에 들리는 웃음소리
폐허 속에 들리는 웃음소리
폐허 속에 들리는 웃음소리
1 서울 영등포, 1961년

2 서울 충무로, 1956년



3 서울 한강, 1958년

4 강원도, 1957년

5 서울 장충단공원, 1960년



주간동아 2015.06.01 990호 (p70~71)

  • 김현미 기자 khm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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