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43

2012.06.25

강추! 해상일주…‘동해의 보석’을 만나다

동해 울릉도·독도

  • 글·사진 양영훈

    입력2012-06-26 17: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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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추! 해상일주…‘동해의 보석’을 만나다

    울릉도 도동항으로 이어지는 해안 일주도로.

    울릉도에는 총 39.8km의 일주도로가 있다. 이 도로는 1963년부터 40년 넘게 개설공사가 이어졌지만, 섬목과 내수전 사이 4.3km 구간은 여전히 미개통 상태다. 한동안 중단했던 일주도로 공사는 2011년 봄부터 재개됐다.

    2012년 현재 울릉도 육로일주 관광은 도동(또는 저동)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사동→통구미→남양→구암→태하→현포→천부를 거쳐 섬목까지 갔다 되돌아올 수밖에 없다. 물론 섬목과 저동 간 철부선을 이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낫다고 보이면 그렇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관광버스나 택시 대부분은 갔던 길을 되돌아온다.

    요즘에는 도보나 자전거로 울릉도를 일주하는 관광객이 부쩍 늘었다. 사실 육로로 울릉도를 완벽하게 일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도보여행이다. 일주도로 미개통 구간인 내수전과 석포 사이 옛길은 오로지 두 발로 걸어서만 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따금씩 MTB(산악자전거)를 끌거나 메고 내수전과 석포 사이 옛길을 주파하는 사람도 눈에 띄긴 한다. 도보로 육로일주를 하려면 적어도 1박2일 이상의 일정이 필요하다.

    울릉도 여행에서 성인봉 등반을 빼면 반쪽 여행이나 다름없다. 성인봉은 울릉도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울릉도가 성인봉이고, 성인봉이 곧 울릉도다. 성인봉 산자락이 바다와 맞닿은 곳에는 어김없이 마을과 일주도로가 있고, 마을과 일주도로 옆 산줄기를 거슬러 오르면 성인봉 정상에 다다른다. 게다가 성인봉에는 우리나라 유일의 ‘진짜’ 원시림이 남아 있다. 태곳적부터 한 번도 훼손되지 않고 천연 상태를 고스란히 간직한 천연기념물 숲이다.

    강추! 해상일주…‘동해의 보석’을 만나다

    급경사의 계단이 이어지는 성인봉 등산로.

    험준한 절벽으로 이루어진 울릉도 해안은 육로 접근이 아예 불가능한 곳도 적지 않다. 그러므로 울릉도 해안의 빼어난 풍광을 온전히 구경하려면 유람선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울릉도에서 유람선을 타본 사람은 하나같이 해상일주 코스를 빼놓지 말 것을 권한다. 제주, 홍도, 거제도 등 전국 방방곡곡의 내로라하는 유람선 해상일주 코스를 죄다 섭렵한 필자 경험을 바탕으로 장담하건대, 울릉도 해상일주만큼 풍광이 아름답고 만족도가 높은 코스는 찾아보기 어렵다. 시쳇말로 ‘본전 생각’이 전혀 나지 않는 해상일주 명품 코스다. 운항거리가 41km쯤 되는 울릉도 해상일주는 1시간 40분~2시간 소요된다.



    독도는 3000여 개에 이르는 우리나라 섬 가운데서도 유난히 존재감이 크고 의미가 각별한 곳이다. 그래서인지 우리 국민이라면 누구나 독도라는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저절로 뜨거워진다. 그리고 “언젠가 한 번쯤은 독도 땅을 꼭 밟아보리라”는 다짐과 바람을 가슴 깊이 새기게 마련이다.

    강추! 해상일주…‘동해의 보석’을 만나다

    (왼쪽)성인봉 정상에서 굽어본 울릉도 전경. (오른쪽)유람선을 쫓는 갈매기들.

    오랫동안 금단(禁斷)의 섬이었던 독도는 이제 누구나 발을 디딜 수 있게 됐다. 2005년 3월 24일부터 일반인의 독도 관광이 허용된 것이다. 하지만 울릉도에 가더라도 독도 땅을 밟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독도 항로는 늘 파도가 높은 편이어서 독도행 여객선이 아예 출항조차 하지 못하는 날이 태반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예정대로 출항해 독도까지 갔더라도, 독도선착장 주변의 파도가 높거나 너울이 일렁이면 배를 접안하기가 어렵다. 결국 독도 땅을 눈앞에 두고도 밟아보지 못한 채 되돌아오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어떤 달은 독도선착장에 여객선이 접안 횟수가 2~3회에 불과할 때도 있다.

    울릉도 여행에서는 대체로 독도 탐방, 해상일주, 성인봉 등반, 육로일주 순으로 날씨 영향을 크게 받는다. 그러므로 울릉도까지 간 김에 반드시 독도에 발을 디디고 싶다면, 바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다른 일정을 제쳐두고 무조건 독도행 여객선에 몸을 실어야 한다. 오늘 날씨가 아무리 좋아도 내일을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울릉도 날씨다.

    1 향목전망대

    대풍감 절벽 위에 태하등대와 이웃해 있다. 북면 일대의 웅장한 해안절경과 깊고 푸른 울릉도 바다가 가슴을 뻥 뚫어준다.

    2 천장굴

    화산 폭발로 독도의 동도가 처음 생겨날 당시 마그마를 분출했던 분화구다. 해발 98.6m의 동도 정상에서 해수면까지 뻥 뚫려 있다.

    3 동도 몽돌해변

    독도 동도선착장 주변에 형성된 몽돌해변. 해수욕도 가능해 보이지만, 사람들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된다.

    4 삼형제 굴바위

    동도와 서도 사이의 얕은 바다에 우뚝한 바위섬. 아래쪽에 굴 3개가 나란히 뚫려 마치 머리를 맞대고 있는 형상이라 그런 이름이 붙었다.

    5 현포령 전망대

    서면 태하와 북면 현포 사이의 구절양장 같은 현포령에 위치한다. 현포항과 공암, 송곳산, 노인봉 등의 절경이 모두 시야에 들어온다. 오징어철에는 어화(漁火)도 볼만하다.

    6 공암

    북면 현포 앞바다의 주상절리 바위섬. ‘코끼리바위’라고도 부른다. 작은 어선이 드나들 수 있을 정도의 구멍이 가운데에 뚫려 있어 마치 물을 마시는 코끼리 같다.

    7 선녀탕

    북면 죽암마을 인근 일주도로변에 있다. 기암절벽에 둘러싸여 아담하고 푸근한 느낌을 준다. 울릉도에서 가장 화려한 물빛을 보여주는 곳이다.

    8 성인봉

    해발 984m로 울릉도 최고봉.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진짜 원시림이 남아 있어 여름의 녹음과 가을의 단풍이 장관을 이룬다. 특히 적설량이 많아 5월에도 잔설이 있다.

    강추! 해상일주…‘동해의 보석’을 만나다
    여/행/정/보

    맛집 도동항에는 보배식당(홍합밥, 054-791-2683), 99식당(약초해장국·따개비밥, 054-791-2287), 우성회센타(회덮밥, 054-791-3127), 향우촌(울릉약소구이, 054-791-8383) 등의 맛집이 있다.

    서면 남양의 태양식당(따개비칼국수, 054-791-5617), 북면 천부의 신애분식(따개비칼국수, 054-791-0095), 가보자식당(물회, 054-791-7868), 나리분지의 산마을식당(산채정식, 054-791-4643)도 소문난 맛집이다.

    숙박 도동리에는 칸모텔(054-791-8500), 산호모텔(054-791-9595), 울릉도모텔(054-791-8886), 세운모텔(054-791-2171), 비치하우스(054-791-1319), 울릉도펜션(054-791-2214), 천마황토방펜션(010-8542-4141), 해피니스펜션(010-2628-6775), 울릉팔레스펜션(010-5376-0125) 등 숙박업소가 많다. 저동항 주변에도 황제모텔(054-791-8900), 비둘기모텔(054-791-7090) 등이 있다. 도동과 이웃한 사동리에는 대아리조트(054-791-8800), 울릉마리나관광호텔(054-791-0020), 명가펜션(054-791-0031)처럼 규모가 큰 숙박업소들이 자리한다. 피서철에는 남양리의 남양장(054-791-7722), 태하리의 동백장(054-791-5339), 나리분지의 산마을민박식당(054-791-4643) 등이 비교적 이용하기 쉬우며 숙박비도 저렴한 편이다.

    교/통/정/보

    여객선 ●강릉↔울릉(저동) 강릉여객선터미널(안목항)에서 씨스포빌(1577-8665)의 씨스타호가 일일 1회(09:00, 토요일 08:40) 출항한다. 저동항 2시간 30분 소요.

    ●동해(묵호)↔울릉(사동, 도동) 동해 묵호여객선터미널(033-531-5891)에서는 ㈜대아고속해운의 썬플라워2호가 일일 1회(08:20) 출항 도동항 3시간 30분 소요, 씨플라워호가 일일 1회(09:00) 출항 3시간 소요.

    ●포항↔울릉(도동) 포항여객선터미널(054-242-5111)에서는 ㈜대아고속해운(1544-5117)의 썬플라워호가 일일 1회(09:40) 출항한다. 3시간 소요.

    ※ 울릉도 항로는 날씨, 선박 정비 등 다양한 요인으로 배 시간이 자주 바뀌므로 선사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해 사전 확인을 하는 것이 좋다.

    ●울릉↔독도 울릉도 도동항에서 ㈜대아고속해운(054-791-0831)의 씨플라워2호가 일일 2회(08:00, 14:00), ㈜울릉해운(054-791-9901)의 독도사랑호가 일일 2회(07:00, 14:30), 씨스포빌(054-791-9330)의 시스타호가 화요일, 목요일(13:50), 토요일(12:30) 출항.

    ●섬 내 교통 내수전↔저동↔도동↔사동↔남양↔태하↔현포↔천부 간 일주도로를 운행하는 노선버스가 대략 40분 간격으로 있다. 개인택시(054-791-2612)뿐 아니라 울릉택시(054-791-2315) 소속의 영업용 택시도 많다. 한진렌트카(054-791-5337), 오케이렌트카(054-791-8669), 극동통운렌트카(054-791-1616), 이렌트카(054-791-7272) 등의 렌터카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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