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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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면 ‘남性’이 흐물흐물?

발기부전 맞춤 해결법…자전거 안장 선택이 중요

  • 김진수 기자 jockey@donga.com

    입력2012-03-19 11: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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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거 타면 ‘남性’이 흐물흐물?
    주말이면 한강변에서 자전거를 타는 재미에 푹 빠진 한지운(48) 씨. 최근 날씨가 풀리면서 자전거를 타며 바깥 경치를 구경하는 즐거움이 더 커졌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자전거를 타고 난 후 왠지 ‘그곳’이 얼얼한 증상이 생겼다. 자전거를 너무 열심히 탄 탓일까. 그러고 보니 체력은 더 좋아졌는데 이상하게 밤엔 부실해진 것 같다.

    한씨는 남에게 말할 수 없는 고민 끝에 인터넷을 검색하다 “자전거를 타면 발기부전이 생긴다”는 설(說)을 접했다. 아연실색한 한씨. 고민 끝에 비뇨기과를 찾은 그는 자전거 안장 압박으로 생긴 ‘음부신경압박증후군’ 탓에 일시적인 발기부전이 찾아왔다는 진단을 받았다.

    발기부전은 서로 만족할 만한 성행위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발기가 되지 않거나 발기 상태가 유지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하는데, 일반적으로 이런 상태가 3개월 이상 이어질 경우 발기부전으로 정의한다. 혈관 벽 내피세포에 이상이 생겨 탄력성이 떨어지고 좁아지는 혈관질환이 있으면 아주 가는 음경해면체 동맥이 좁아지면서 발기력 약화 증세가 나타난다. 그런데 이러한 발기부전은 한씨처럼 자전거를 타는 남성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한 연구에서 일주일에 각기 3시간 이하와 3시간 이상 자전거를 타는 남성을 나눠 발기부전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각각 11%와 17%로 자전거를 타는 시간이 많을수록 높았다. 이처럼 자전거를 타는 남성에게 발기부전이 생기는 이유는 자전거 안장이 생식기와 항문 사이인 회음부에 압력을 가하기 때문이다. 툭 튀어나온 자전거 안장 앞부분에 직접 닿는 부위가 바로 회음부다.

    ‘음부신경압박증후군’ 발생



    회음부에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충격이 가해지면 ‘음부신경압박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초기엔 회음부가 저리고 뻐근하지만, 신경을 손상시키거나 일시적으로 혈액순환을 저해해 음경 부위에 ‘얼얼한 느낌’이 생기고 감각이 없어지며, 결국 발기부전을 일으킨다. 특히 울퉁불퉁한 산길을 달려 강한 자극을 주는 산악자전거의 경우 위험성이 더 크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자전거를 전혀 타지 않는 남성의 발기부전 유병률은 21%로, 자전거를 타는 남성보다 높다는 점이다. 결론적으로 보면 자전거를 타지 않는 것보다 자전거를 타는 것이 남성 건강을 지키는 데는 더 유익하다. 다만 다른 운동과 마찬가지로 자전거도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해서 타야 성기능을 보호하고 증진할 수 있다.

    먼저, 자전거 안장을 잘 선택해야 한다. 매장을 직접 방문해 전문가의 조언을 얻어 자신에게 잘 맞으면서 전립선을 보호할 수 있는 안장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안장이 수평인 것을 확인하고, 안장코의 각도도 확인해야 한다. 안장코가 너무 올라가 있으면 회음부에 압력을 줄 수 있고 반대로 너무 내려가 있으면 안장이 골반을 제대로 지지하지 못해 회음부와 다리에 통증을 불러올 수 있다.

    한편, 짧지 않은 거리를 자전거로 매일 출퇴근하는 ‘자출족’이나, 취미생활로 자주 자전거를 타는 남성이라면 근육이나 관절 손상을 막기 위해 준비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무릎 굽혔다 펴기’ ‘어깨, 손목, 발목, 목 스트레칭 및 돌리기’ 등 간단한 준비운동을 하면 반사 신경이 깨어나 넘어질 경우에도 부상을 줄이고 근육과 관절에 무리가 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초보 ‘자출족’의 경우 처음 일주일만이라도 준비운동에 10~15분을 투자하는 것이 좋다. 단, 숨을 멈추고 힘을 주는 스트레칭은 근육과 인대를 손상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한다. 출발 시 처음 5분간은 느린 속도로 워밍업하고 서서히 강도를 높여 자칫 긴장하기 쉬운 근육을 보호해야 한다.

    발기부전 치료 땐 ‘내 몸 맞춤’ 고려를

    이 같은 방법에도 사이클링 후 지속적인 발기부전이 의심된다면 반드시 비뇨기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발기부전을 개인 심리나 정력 문제로 치부하기 쉽지만, 심각한 심혈관질환이나 전립선질환의 전조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해야 한다.

    발기부전 치료에는 먹는 치료제가 복용하기 쉽고 가장 많이 사용된다. 우리나라에는 세계에서도 보기 드물 정도로 발기부전 치료제 종류가 많은데, 종류가 많은 만큼 치료제 선택은 자신의 건강 상태와 성생활 패턴에 맞춰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 복용하는 게 안전하다.

    발기부전 치료제는 생활 패턴에 따라 크게 세 종류로 나뉜다. 하루 한 알 복용으로 발기부전 이전 같은 정상적인 성생활이 가능한 ‘지속 효과 제제’, 효과 지속 시간이 길어 심리적 압박감 없이 여유로운 성생활이 가능한 ‘긴 효과 제제’, 효과 지속 시간이 짧아 필요할 때만 복용할 수 있는 ‘짧은 효과 제제’로 구분할 수 있다. 하루 한 알 지속 효과 제제와 긴 효과 제제로는 타다라필 성분의 시알리스 제품군이 있으며, 비아그라를 비롯해 제피드와 엠빅스 등 국산 제품은 짧은 효과 제제에 속한다.

    긴 겨울을 지나고 찾아온 봄. 건강을 새해 목표로 세웠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실천도 하지 않았다면, 올바른 자전거 타기로 남성 건강을 활기차게 꽃 피워보는 건 어떨까.

    하버드대 의대 의사들이 전하는 ‘사이클러의 발기부전 예방법’

    “기능성 바지 입고 폭 넓은 안장에 올라라”


    자전거 타면 ‘남性’이 흐물흐물?

    ‘자출족’의 경우 근육이나 관절의 손상을 막기 위해서라도 준비운동을 하는 게 좋다.

    하버드대 의학연구팀은 발기부전 예방을 위해 다음과 같은 사항을 준수하라고 권유한다.

    1. 패드 처리되어 완충 효과가 있는 기능성 사이클 바지를 입는다.

    2. 수직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자전거 핸들을 위로 올려 가능한 한 위쪽으로 앉는다. 회음부에 가해질 압력을 엉덩이 쪽으로 옮길 수 있다.

    3. 좁은 폭의 안장은 음경에 가장 큰 압력을 가하므로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넓고 푹신푹신한 안장을 구입한다. 젤 타입의 안장이 가장 좋다.

    4. 음경에 가해지는 압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장 높이는 앉아서 편안히 페달을 밟을 수 있는 정도로 하고 안장을 위로 젖히지 않는다.

    5. 오랜 시간 자전거를 탈 경우 수시로 자세를 바꾸고, 중간에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만일 음경 부위의 감각이 둔해지거나 욱신거리는 증상이 있다면 1∼2주간 자전거 타기를 중단한다. 이 경우 발기부전의 전조 증상일 수도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하고 자전거 타는 자세를 바꾸도록 한다.



    도움말=김제종 고려대 의대 안암병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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