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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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자극엔 손글씨가 딱이죠”

그래픽 디자이너 겸 캘리그래퍼 공병각

  •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김대원 인턴기자 중앙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입력2011-09-05 14: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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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성 자극엔 손글씨가 딱이죠”
    ‘손글씨’는 어색하다. 사람들은 인쇄된 글씨를 보고 컴퓨터로 글을 쓴다. 자필이 어색한 시대, 손글씨로 주목받는 사람이 있다. 올해 5월 ‘사랑예습장’을 펴낸 공병각(33) 그래픽 디자이너 겸 캘리그래퍼다. 캘리그래피(calligraphy)는 손으로 그린 그림문자로, 예쁜 손글씨를 말한다. 공씨는 광고 디자인 작업을 하다 자연스레 캘리그래피를 접하게 됐다.

    “광고 작업을 하다 보니 거기에 들어가는 글씨체에도 관심이 갔어요. 원래부터 손글씨에 관심 있기도 했고요.”

    그는 캘리그래피의 매력으로 독창성과 아날로그적 감성을 들었다. 자기만 쓸 수 있는 글씨체기 때문에 독창적이고, 직접 힘주어 쓴 글씨기 때문에 아날로그적이라는 설명이다.

    그의 첫 작품인 ‘잘 지내니? 한때 나의 전부였던 사람’은 모든 내용을 손글씨로 썼다. 페이지 번호까지 그가 직접 썼다. 활자로 된 책을 당연하다 여기는 출판계에서 생소한 작품이었지만, 그의 책은 출간과 동시에 주목받았다. 내용 자체도 공감을 불러일으켰지만, 특히 그의 독특한 글씨체가 사람의 감성을 자극했다.

    “같은 글이어도 사람이 직접 쓴 손글씨의 감성은 남다를 수밖에 없어요.”



    아날로그적 감성이 담긴 손글씨는 다양한 곳에 쓰인다. 5월에는 헤지스 액세서리(HAZZYS ACC)와 콜래보레이션 작업을 통해 ‘캘리그래피 라인’을 선보였다. 영화포스터에서도 그의 글씨체를 볼 수 있다.

    “손글씨를 활용한 팬시(fancy) 사업을 준비하고 있어요. 앞으로 다양한 방면에서 캘리그래피를 활용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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