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94

..

한국에 ‘모던 록 알리기’ 겁없는 밴드

  • 배수강 기자 bsk@donga.com

    입력2009-07-08 12:21: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한국에 ‘모던 록 알리기’ 겁없는 밴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교포 2세 출신 록 밴드 ‘크레이빈(Cravin)’이 한국에서 맹연습 중이다. 크레이빈은 1980~83년생인 재성(천재성·드럼), YT(김용태·보컬), 제이(박재성·기타), 라이언(박영준·베이스) 4명이 결성한 밴드. ‘갈망하는’이라는 뜻의 ‘craving’에서 따온 이름이다.

    LA에 있는 음악학교 MI(Musician’s Institute)를 졸업한 이들은 2004년 “밴드 한번 만들어보자”며 의기투합했다. 각자 일을 하면서도 퇴근 시간과 주말에 짬을 내 연습했고, 지난해 11월에는 첫 앨범 ‘케첩(Ketchup)’을 내놓았다.

    제작비는 갹출했고 연주와 녹음, 유통까지 직접 뛰어다니며 해결했다. 100% 만족할 순 없지만 각자 개성을 살려 멜로디가 풍부한 앨범을 만들었다는 게 보컬리스트 YT의 설명이다.

    ‘제이 박(Jay Park)’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기타리스트 박재성(26) 씨는 “미국에서 살면서도 ‘한국적 DNA’를 버릴 수 없었다. 헤비메탈보다는 한국인 정서에 맞는 감정적이고 부드러운 모던 록에 ‘꽂혔다’”고 말한다.

    그래서일까. 뜻밖에도 한국에서 반응이 뜨거웠다. 온라인을 통해 이들의 음악이 국내에 알려지면서 자발적 팬카페가 만들어졌고, 인디밴드로서는 보기 드물게 앨범 3500장이 팔려나갔다. 인터넷에서 우연히 이들의 공연 동영상을 본 국내 공연기획자는 ‘러브콜’을 했고, 7월5일 서울 홍대 앞 공연장 ‘사운드홀릭’(300명 정원)에서 첫 한국 공연이 잡혔다.



    천재성 씨는 “공연을 앞두고 서울 신림동의 연습장에서 자장면을 먹으며 땀 흘렸지만 불편한 줄 몰랐다. 오히려 많은 음악적 영감을 얻고 있다”며 “다음 한국 공연 때는 좀더 성숙한 모습의 음악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에 건너가 LA에서 2집 앨범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베이스 박영준 씨는 개인 사정으로 첫 공연에 합류하지 못했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