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80

2009.04.07

‘신상필벌’ 묘미 넘치는 꿈의 클럽 오거스타

  • 노수성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ool@golfdigest.co.kr

    입력2009-04-03 18: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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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상필벌’ 묘미 넘치는 꿈의 클럽 오거스타

    난이도 높은 코스가 골퍼들에게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는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

    매년 4월, 한 해의 첫 메이저 대회가 열리는 곳이 바로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에 자리한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Augusta National Golf Club)이다. 이곳은 ‘구성(球聖)’으로 불리던 보비 존스, 그리고 링크스 코스인 사이프러스 포인트를 만든 앨리스터 매킨지가 설계한 곳으로 1933년 문을 열었다.

    오거스타내셔널은 두 가지 설계 콘셉트를 갖고 있다. 자연적인 특성을 최대한 살려 스코틀랜드식으로 부드러운 롤링이 될 수 있게 한 것이 첫 번째. 또 하나는 골퍼들이 홀마다 ‘공략과 방어’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좋은 샷을 날리면 충분한 보상을 주고, 미스 샷에 대해서는 ‘처벌’을 감내해야 하는 전형적인 ‘신상필벌’ 코스의 면모를 지녔다고 할까. 오거스타는 마스터즈를 개최하면서 코스 개조 작업에 열중한 나머지, 순수한 초창기 설계 철학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는 혹평을 받고 있기도 한다. 힘겨운 테스트 무대를 만들기 위해 그린의 잔디를 버뮤다에서 벤트그래스로 바꾸고, 1999년에는 이른바 ‘세컨드 컷(러프)’을 도입했으며, 전장도 2002년 6985야드에서 2006년엔 7445야드로 늘렸다(올해는 지난해보다 10야드 줄어든 파72, 7435야드로 세팅했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마스터즈에게 나머지 3대 메이저 대회(US오픈, 브리티시오픈, PGA챔피언십)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실력을 요구하게 만든 것도 사실이다. 오거스타에서는 충분한 비거리, 높이와 스핀을 갖춘 어프로치 샷을 구사할 스피드와 힘, 극단적으로 타이트한 페어웨이에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볼을 맞혀낼 수 있는 손과 눈의 조화, 상대적으로 널찍한 숲과 페어웨이 옆의 러프에서 탈출을 시도할 창의력, 누구보다 섬세한 숏게임을 해낼 배짱과 감각을 요구한다.

    멤버십이 폐쇄적으로 운영되므로 일반 골퍼들 가운데는 평생 한 번이라도 라운드해보는 것이 꿈인 이들도 많다. 오거스타는 마스터즈가 끝난 후 5월 말부터 10월 중순까지는 아예 코스를 폐쇄하면서 다음 해 대회를 준비한다. 올해 4월 축제는 9~12일 열리며, 지난해 그린재킷의 주인공은 트레버 이멜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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