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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88년 첫 여성 사무총장 나왔다

  •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대한체육회 88년 첫 여성 사무총장 나왔다

대한체육회 88년 첫 여성 사무총장 나왔다
“아직 이사회에서 승인도 안 났는데 너무 빨리 전화하셨네요. 호호….”

2월20일 대한체육회(회장 김정길) 사무총장에 내정된 구안숙(53) 전 국민은행 프라이빗뱅킹 부행장은 기자의 축하전화에 쑥스러운 듯 웃음으로 대신했다. 구 내정자의 임명은 체육계 역사에 남을 만한 족적이다. 여성 사무총장은 대한체육회 88년 역사상 처음이다.

그의 이력을 들여다보면 여성 최초라는 타이틀이 또 하나 있다. 2004년 국민은행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부행장 자리에 올랐던 것. 구 내정자의 업무 능력이 예사롭지 않다는 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구 내정자의 이력은 체육회 사무총장으로는 다소 어색하다. 그는 미국 뉴욕대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아메리카은행 시티은행 우리은행 국민은행 등을 거친 금융통이다. 이렇듯 여성이면서 금융계에서 오래 종사한 구 내정자의 총장 임명을 체육계 일각에서는 매우 뜻밖의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전혀 예상 못했어요. 주변에서도 그렇고 저 자신도 의외라고 생각해요. 아마 제가 경험한 기업문화와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장점을 바탕으로 조직문화를 바꾸고, 특히 마케팅 수익 사업을 추진하라고 불러주신 것 같아요. 체육회 전체적으로는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구조 변화도 시도할 계획입니다.”



구 내정자는 프로 구단들처럼 체육회 나름의 자체 수익모델 개발에 힘을 쏟을 것이라는 의지도 덧붙였다.

최근 일부 종목에서 여성 선수 성폭력 문제가 불거지면서 체육계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체육계는 일반 회사조직과는 달리 남성 우월주의적이면서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다. 이 때문에 성폭력 문제가 재차 불거질 가능성이 다분하다. 구 내정자는 이 같은 지적에 고개를 끄덕이며 “앞으로는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베이징올림픽이 열리는 해다. 구 내정자는 벌써부터 고민이 많다.

“2004년 올림픽 때보다 금메달을 많이 따야죠. 선수들을 위해 최선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고, 특히 비인기 종목 선수들을 부각하는 방법을 고민해볼 참입니다.”

과거 방송에서만 보던 탁구스타 이에리사 태릉선수촌장을 이제 올림픽을 준비하는 파트너로 만난다는 사실에 감격해하는 구 내정자. 그는 금융인이 아닌 체육인으로 제2의 인생을 맞이한다는 기쁨에 시간 가는 줄도 모른다.



주간동아 625호 (p95~95)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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