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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SERIES원더풀 상하이|④ 마지막회

굴뚝 없는 황금산업 ‘전시 컨벤션’ 지존

천혜의 지리적 조건과 교통·숙박 완전 결합, 공연·미술전·포뮬러원 등 이벤트 연중무휴

굴뚝 없는 황금산업 ‘전시 컨벤션’ 지존

굴뚝 없는 황금산업 ‘전시 컨벤션’ 지존

상하이는 365일 각종 전시 컨벤션과 스포츠 대회가 열리는 ‘이벤트의 천국’이다.

상하이에 정식 별을 단 5성급 호텔은 30개다. 아직 별을 달진 않았지만 5성에 준하고, 곧 개장을 준비 중인 5성급까지 고려하면 무려 50여 개에 이른다. 상하이 최고급 호텔 여행만 해도 일주일이 모자랄 정도다.

4성급이나 3성급 호텔은 너무 많아 일일이 헤아릴 수조차 없다. 루자(如家)나 진장즈싱(錦江之星), 모텔168, 한팅(漢庭) 같은 호텔 체인들은 상하이에만 20개 넘는 호텔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상하이를 오가는 이들이 ‘저 많은 호텔에 누가 묵을까’ 하는 의문을 갖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가끔 상하이의 호텔들은 동이 나기도 한다. 호텔의 수나 수준, 객실률이 한 도시가 돌아가는 바로미터라고 한다면 상하이는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고도 활기찬 도시라 할 수 있다.

상하이를 이렇게 만드는 가장 큰 힘은 전시 컨벤션을 비롯한 각종 이벤트다. ‘굴뚝 없는 황금산업’으로 불리는 전시 컨벤션의 중심도시가 된 상하이의 힘은 무엇일까.

상하이는 동아시아 허브로 성장할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지녔다. 서울과 부산까지의 거리는 1000km 정도이고 도쿄와는 1500km, 타이베이까지는 700km에 불과하다. 이 밖에도 홍콩(1200km), 마닐라(1800km), 하노이(1900km) 등 동아시아 경제의 중심지로 단 세 시간 안에 움직일 수 있는 요지다. 이 때문에 150년 전 동양에 진출하려는 서구 세력도 궁벽한 어촌에 지나지 않던 이곳에 집중했다.



상하이의 관문은 푸둥공항이다. 푸둥공항은 문을 연 지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미완이다. 지금도 터미널 청사의 중간에 대형 호텔 2개가 문을 열어 여행자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푸둥의 자랑거리 중 하나가 바로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자기부상열차다. 2002년 12월31일 개통한 이 열차는 자연스레 상하이 사람들의 자존심으로 떠올랐다.

현재 지하철 2호선 롱양루역과 푸둥공항 사이를 운행하는 자기부상열차는 33km 거리를 단 8분 만에 주파한다. 출발 후 속도를 높이는데 가장 고점에 이르는 순간의 속도는 431km/h다. 세계 유일의 상업용 자기부상열차라는 점에서 흥미를 끈다.

순간 최고 속도 431km/h의 자기부상열차 ‘명물’

굴뚝 없는 황금산업 ‘전시 컨벤션’ 지존

상하이 둥팡예술센터.

롱양루역에서 내려 셔틀버스로 5분이면 상하이 전시 컨벤션의 새로운 축인 상하이신국제박람센터(SNIEC)가 솟아 있다. 이곳은 2001년 11월2일 정식 오픈한 이후 끊임없이 성장을 거듭했다. 9개의 대형 전람관으로 구성된 컨벤션센터는 현재 10만3500㎡의 실내 전시시설과 10만㎡의 실외 전시시설을 갖추고 있다. 확장공사가 완성되는 2010년엔 실내 전시면적 20만㎡, 실외면적 13만㎡의 초대형 전시공간이 된다. 현재 매년 70회의 전시가 열리는데 대부분 국제행사다.

제주도 상하이사무처 강동우 처장은 이렇게 평가한다.

“상하이에서 열리는 전시나 컨벤션의 면면을 보면 그 규모도 다양하지만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대형 전시가 대부분이다. 결국 이런 힘이 상하이를 전시 컨벤션 중심도시로 만드는 것 같다. 특히 전시장 증설이나 관리는 외국 회사와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합작은 자본 유입을 쉽게 할 뿐 아니라, 참가국들의 아시아지역 행사를 유치하는 데 상당히 유리하다. 우리나라도 이런 마인드가 시급하다.”

상하이신국제박람센터도 중국 측인 류자쥐유한공사(上海陸家嘴有限公司)가 주축이 돼 독일의 연합전시회사가 같이 했다. 하노버(漢諾威展覽公司)나 뒤셀도르프(杜塞 多夫展覽公司), 뮌헨(德國慕尼黑展覽有限公司)이 합작 투자한 이 프로젝트는 자본이나 기술의 합작뿐 아니라, 이 지역의 아시아 행사를 대부분 유치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낳고 있다.

신박람센터의 올해 일정도 이미 68회가 다 차 있다. 이곳이 만들어지기 전 상하이 전시기능의 대부분은 홍치아오공항 인근에 자리한 국제전람센터에서 했다. 이 밖에도 객실 700개의 호텔을 갖춘 광따후이짠중심(光大會展中心)이나 스마오상청(世貿商城) 등을 활용해 전시 컨벤션 기능을 강화했다.

이 같은 동력을 바탕으로 상하이는 2010년 엑스포를 유치할 수 있었다. 물론 엑스포를 위한 공간도 따로 준비 중이다. 쉬지아후이(徐家匯) 남단에 있는 이 시설이 완공될 경우 상하이는 100년 전 구가했던 아시아 중심도시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재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굴뚝 없는 황금산업 ‘전시 컨벤션’ 지존

20만명의 고급 소비자들을 끌어모으는 상하이 F1(포뮬러원) 모습(위). 세계 정상급 테니스 대회로 발돋움한 상하이 마스터스컵.

빅스타 총출동한 상하이 마스터스컵 테니스 ‘화제’

전시 컨벤션이 상하이 성장동력의 뼈대라면 그곳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은 각종 스포츠 이벤트다.

우선 지난해 11월11일부터 18일까지 열린 테니스 대회인 2007 상하이 마스터스컵은 세계의 테니스 팬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8일 동안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 노박 조코비치, 앤디 로딕 등 세계 톱 랭커들이 모두 참석했다. 총상금 445만 달러를 비롯해 막대한 경비가 들지만, 테니스 스타들의 향연은 상하이를 세계적 도시로 발돋움시키는 구실을 한다. 이 대회는 특히 세계 톱 랭커 8명이 참가해 왕중왕을 가리기 때문에 토너먼트로 치러지는 매니저 대회 못지않게 흥밋거리를 제공한다. 이 대회가 기존 세계 테니스 대회급으로 성장할 경우 상하이가 누리게 될 메리트는 더욱 강력해진다.

상하이의 과감한 스포츠 마케팅 능력이 돋보인 또 다른 사례는 포뮬러원(F1)을 유치한 것이다. 2004년부터 시작된 상하이 F1은 올해도 10월17일부터 19일까지 예정돼 있다. 인근 호텔 숙박비를 천정부지로 올리는 F1은 세계 자동차 팬들을 달구는 행사로 경기마다 20만명가량의 고급 소비자를 몰고 다니는 초대형 행사다.

이 행사를 위해 상하이는 자딩(嘉定)에 5만3000㎢의 상하이국제자동차경기장(上海國際賽車場)을 만들었다. F1 기간에 상하이 호텔 가격은 언제나 폭등한다. 지난해 공식 관중은 15만명으로 기록됐고, 행사 주관사인 시노펙(SINOPEC·中國石化)을 세계적 화학브랜드로 인지시키는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상하이는 중국에서 쿤밍, 선전과 더불어 골프장이 많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가장 큰 장점은 공항 접근도가 높고 부킹이 쉽다는 것이다. 상하이메이란후골프장(上海美蘭湖高 夫俱樂部)은 상하이시 북쪽에 자리한다. 남북 36홀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코스는 자연풍광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벙커와 해저드를 만들었고, 적재적소에 나무를 심어 코스의 난이도를 조정했다. 300개의 최신식 룸까지 갖춘 5성급의 국제적 리조트다.

푸둥에 자리한 빈하이골프장(上海濱海高 夫球場)은 푸둥공항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곳으로 54홀을 갖춘 골프장이다. 피터 톰슨이 설계한 이곳은 인 코스 9홀이 삼림으로 돼 있어 인근 해변 풍경과 조화를 이뤄 환상적인 코스로 사랑받는다.

이 밖에도 상하이 최대 부동산그룹인 톰슨이 푸둥에 만든 톰슨골프장(湯臣高 夫場)을 비롯해 홍치아오공항 인근의 서산골프장(上海余山國際高 夫俱樂部), 역시 홍치아오공항에서 30분 거리인 동방파리골프장(東方巴黎高 夫鄕村俱樂部) 등 상하이 인근에만 10여 개의 골프장이 있다. 톰슨골프장이나 홍치아오골프장(虹橋高 夫俱樂部)은 시 중심에 자리해 접근도에서 최상이다.

상하이는 이미 국제도시다. 따라서 미술 전시나 공연예술에서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초대형 공연도 다양하게 펼쳐지는데 관람료가 우리나라보다 저렴하다. 상하이 미술 전시의 중심은 런민공위안(人民公園) 서북단에 자리한 상하이메이슈관(上海美術館)이다. 이곳은 1933년에 만들어진 상하이 미술의 중심지다. 건물은 영국식 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졌는데, 안에 있는 다양한 전시공간에서 주요 행사가 열린다.

대표적인 행사는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상하이비엔날레인데, 이곳을 주요 본부로 사용한다. 내부는 12개 전시실로 구성돼 있으며 면적은 6000㎡다. 현대화된 시설을 갖춰 전시실뿐 아니라 강연장, 회의장, 도서관, 자료실, 데이터실 등도 있다. 안에는 서점과 기념품 상점, 화랑, 커피숍이 있다. 이 미술관에는 현재 8000여 점의 작품이 보관돼 있다.

중국의 미술계 큰손 가장 많이 몰리는 곳

기획전도 수시로 열린다. 상하이는 중국에서 미술계의 큰손이 가장 많이 있는 미술시장의 중심이다. 작품당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치바이스(齊白石) 등의 작품도 볼 수 있다.

상하이따쥐위안(上海大劇院)은 상하이 공연 문화를 대표하는 곳으로 세계적 수준의 오페라나 연주회가 펼쳐진다. 600석 규모의 중극장은 실내악단 연주에 주로 사용되며, 200석의 소극장은 중국 전통 화극(話劇)이나 노래 공연 무대로 쓰인다. 이 밖에도 12개의 연습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커피숍, 전시실 등도 있다.

이 극장은 1998년 개장 이래 오페라 ‘아이다’ ‘백조의 호수’ 등 공연은 물론 마요요, 카레라스, 도밍고 등의 공연도 열렸다. 올해 2월20일과 21일에는 뉴욕 필하모닉 교향악단의 연주회가 있었다. 3월3일부터 6일까지는 중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불리는 ‘양산백과 축영대(梁山伯與祝英台)’의 발레 공연이 있으니 관심 있는 이들은 한번 가볼 만하다.

상하이따쥐위안이 조금 경직된 느낌이라면 둥팡예술센터(東方藝術中心)는 편하고 다채로운 공연이 많은 곳이다. 상하이 공연 문화의 새 축인 이곳은 푸둥정부 청사 왼쪽에 자리하며 발레, 오페라 등의 공연을 주로 한다. 외양이 호접란(蝴蝶蘭)을 닮아 밖에서 보기에도 아름답다.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공연 계획을 확인할 수 있고, 인터넷 예약도 가능하다. 이곳에서는 재즈, 피아노는 물론 경극이나 요즘 주목받는 쿤쥐(昆劇) 등의 공연도 수시로 펼쳐진다.

상하이의 주요 문화예술 거리



상하이는 오랫동안 예술가들의 주무대였다. 그래서인지 베이징 따산즈 798처럼 다양한 문화예술 거리가 만들어졌다. 각자 취향에 맞는 문화예술 거리를 찾아 한나절쯤 문화의 향취에 취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모간샨루(莫干山路)

굴뚝 없는 황금산업 ‘전시 컨벤션’ 지존

상하이 인터내셔널 아트 페스티벌의 한 장면.

모간샨루 예술지역(www.m50.com.cn)은 베이징 따산즈 798처럼 상하이의 미술인들이 집결한 곳이다. 상하이를 관통하는 유명한 하천인 쑤저우강(蘇州河) 옆에 모간샨루가 있는데, 이곳 50번지 인근에 화랑이 몰리면서 유명 장소가 됐다. 이곳 역시 화가들이 오기 전에는 오래된 방직공장들이 들어서 있었는데 화가들이 생기를 불어넣었다. 이곳에 자리잡은 화가로는 추상파 유화가 왕이후이(王益輝), 한허톈(韓賀天) 등이 있다. 다큐멘터리 감독 한하오치(韓好齊) 등도 이곳에 작업실이 있다.

타이캉루(泰康路)

타이캉루는 모간샨루와 더불어 예술인 작업실이 가장 많은 곳이다. 이곳 역시 폐공장이 들어서 있었는데 예술가들이 작업실을 만들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현재는 예술가들의 작업실과 함께 카페, 옷가게, 기념품가게 등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이곳의 중심은 티엔즈팡(田子坊)이다. 이 안에는 유명한 의상디자이너 천이페이(陳逸飛)의 작업실을 비롯해 많은 작가들의 화실이 있다. 또 이탈리아 음식점이나 카페 등도 있어 휴식하기에 좋다. 타이캉루 방향으로는 선물가게와 옷가게가 많다. 유명한 곳으로 뤄르랑민주원화(諾日郞民族文化)가 있는데, 구이린(桂林)이나 윈난(雲南) 여행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나염 관련 제품을 판다.

옌당루(雁蕩路)

푸싱공위안(復興公園) 주변 지역은 상하이에서도 옛 모습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근대 서구 열강의 일반 서민주택 구조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이런 건물을 활용한 볼거리가 곳곳에 펼쳐져 있다. 이곳 주변엔 명인들의 집도 많다. 먼저 공원 남쪽으로는 중국 건국의 아버지 쑨원의 옛집과 기념관이 있다. 맞은편으로 100m 못 미친 곳엔 중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정치가 저우언라이(周恩來)가 살던 저우궁관(周公館)이 있다. 옌당루는 푸싱공위안 동북 방향에서 시작된다. 옌당루 북단에는 시우셴지에(休閑街)가 있다. 여기에는 노천 커피숍들이 있는데 커피나 아이스크림으로 여행의 피로를 달래기에 제격이다.




주간동아 2008.03.04 625호 (p32~35)

  • 조창완 작가· ‘차이나 소프트’ 저자 jochangwan69@hanmail.net,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사진&자료/ 상하이관광청 www.shanghaitrip.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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