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73

2017.01.25

설 연휴 즐길 거리 - 공연·전시

집 나서면 더 재밌다

미라·서커스·공룡…남녀노소 오감만족

  • 미라·서커스·공룡…남녀노소 오감만족 김민주 자유기고가 mj7765@naver.com

    입력2017-01-23 18: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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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 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잇거리를 찾는다면 공연이나 전시장 관람이 제격이다. 실제로 최근 미술관에는 엄마 아빠가 아닌, 할머니 할아버지 손을 잡고 그림을 보러 온 아이들이 제법 있다. 그만큼 예술은 세대를 초월해 우리 일상에 서서히 자리매김해가는 중이다. 연휴 기간 몇 번이나 상을 내고 물리는 일이 지겹게 느껴진다면 온 가족이 집을 나서 문화공연장으로 발길을 돌려보자.


    ◯ 이집트 보물전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4월 9일까지 세계 4대 문명 가운데 하나인 이집트 문명을 소개하는 ‘이집트 보물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국 뉴욕 브루클린박물관이 소장한 고대 이집트인과 동물의 미라를 비롯해 관, 조각, 장신구 등 유물 229점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영원한 삶에 대한 이집트인의 마음을 주제로 총 6개 세션으로 구성돼 있다. 1부는 사후세계의 믿음,   2부는 영원한 삶의 미라, 3부는 상류층의 장례 의식, 4부는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본 고대 이집트 장례 의식, 5부는 고대 이집트에서의 동물들, 6부는 신의 영혼이 깃든 동물 미라를 주제로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현세가 영원한 삶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여기던 이집트인의 생각을 엿보고 우리의 삶을 사색하는 기회를 갖는 것은 물론, 고대 이집트인의 창의성과 예술성까지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4월 9일까지 /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 1688-9891




    ◯ 프랑스 국립 오르세미술관전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는 프랑스 3대 국립미술관 가운데 하나인 오르세미술관의 명작들이 인기리에 전시 중이다. 오르세미술관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10월 29일부터 올해 3월 5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회에서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가 모네, 고갱, 세잔, 드가 등 19세기를 빛낸 거장들의 명작 13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고흐의 ‘정오의 휴식’처럼 수십 년간 유럽 외 지역으로 반출된 적이 없는 작품은 물론, 장프랑수아 밀레가 남긴 19세기 최고 걸작 ‘이삭줍기’의 탄생 과정이 담긴 진귀한 데생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인상파 전후 사조인 아카데미즘, 사실주의, 자연주의, 상징주의 작품도 대거 감상할 수 있다.

    3월 5일까지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1층 / 02-325-1077






    ◯ 클림트 인사이드전

    도심 속 예술가들의 아지트라 부르는 서울 성수동에서는 황금 색채의 거장 구스타프 클림트의 삶과 작품을 재해석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8일 개막한 이 전시회는 다채로운 빛과 일렉트로닉 음악으로 꾸며진 미디어아트 전시로, 9917㎡(약 3000평)에 달하는 문화복합공간 S-FACTORY에서 만날 수 있다. 클림트의 작품 260여 점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6개 세션으로 나눴는데, 관람객은 세션을 따라 작품을 관람하면서 클림트의 삶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라이트 아트와 모션 감지 기능으로 클림트의 색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체험존, 가상현실(VR) 체험존, 명화 합성 체험존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듣고, 보고, 만질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3월 3일까지 / 서울 성수동 S-FACTORY / 1522-1796



    ◯ 서커스 ‘스타즈 오브 유로’

    마음만 먹으면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유럽 전통 서커스를 관람할 수도 있다.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공연 중인 ‘그레이트 유로 서커스’의 ‘스타즈 오브 유로’가 그것. 그레이트 유로 서커스는 1800년대부터 7대를 이어온 독일 웨버가를 주축으로 한 팀이다. ‘스타즈 오브 유로’는 지난 20여 년간 유럽과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세계 40여 개국에서 공연됐다.  

    아찔하면서도 우아한 곡예와 공중묘기는 물론, 인간 대포와 오토바이 점프, 좁은 원통 안에서 펼치는 오토바이 묘기 등이 관람객의 심장을 쥐락펴락한다. 아울러 긴장감 있는 무대 중간중간에 광대들이 마련한 귀엽고 아기자기한 공연과 훌라후프 묘기, 폴댄스 등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져 더 큰 재미를 선사한다. 1200여 석 규모의 유럽식 천막극장에서 선보이는 서커스는 남녀노소 온 가족이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2월 26일까지 /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멀티 플라자 그랑샤피토 / 02-512-8205




    ◯ 뮤지컬 ‘공룡이 살아있다’

    서울 강동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이 뮤지컬은 공룡 화석을 소재로 스펙터클한 무대를 선보인다. ‘공룡이 살아있다’는 강동자연사박물관을 방문한 나래, 고봉, 대박 등 주인공 3명이 개기월식으로 되살아난 공룡 화석, 전시물 등과 함께 겪는 모험 이야기와 도굴범이 훔쳐간 아기 티라노사우루스의 화석을 찾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구성된다.

    영국 자연사박물관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무대 세트와 아이들에게 인기 높은 티라노사우루스, 트리케라톱스 등 공룡 화석의 생동감 있는 모습은 물론, 라이브밴드의 풍성한 연주, 전문 뮤지컬배우 17명의 몸을 사리지 않는 활약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1월 30일까지 / 서울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 / 02-440-0500




    ◯ 뮤지컬 ‘팬텀’

    추리소설가 가스통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을 무대화한 이 작품은 이번에도 뮤지컬 애호가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26일 막이 오르고 한 달 만에 누적 관객 수 5만 명을 기록했다. 주인공 박효신, 박은태, 전동석은 흉측한 얼굴의 반을 가면으로 가린 채 오페라극장 지하에서 숨어 사는 슬픈 운명의 팬텀 역을 맡았다. 김소현, 김순영, 이지혜가 팬텀을 만나 오페라극장의 디바로 성장하는 크리스틴 다에로 출연한다. 이번 공연은 관객이 팬텀의 과거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발레 장면의 비중을 높이고 무대와 영상, 조명 등의 비주얼적인 부분을 업그레이드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2월 26일까지 /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전자 홀 / 1577-6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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