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90

2005.06.21

‘970㎞ 대장정’ 젊음 믿고 열정 넘치고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입력2005-06-17 10: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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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70㎞ 대장정’ 젊음 믿고 열정 넘치고
    국토순례 역사상 최장거리의 도보 순례가 전국 대학생연합 국토순례단인 ‘국토지기’(www.kukto.org) 회원 150명에 의해 시도된다.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강원도 통일전망대까지, 장장 970km의 여정. 7월2일부터 31일까지 이루어지는 국토순례는 최장거리뿐만 아니라 참가인원, 기간, 도보순례의 형식면에서 모든 것이 새롭다. 국토지기 모임 7기 기장인 박지훈(24·순천향대) 씨는 “가장 중요한 점은 이번 대장정이 특정 상품이나 집단과의 이해관계, 또는 상업적 지원 없이 순수하게 대학생의 젊음과 열정으로만 진행된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이번 대장정의 또 하나 특징은 가는 곳마다 경유 마을에 필요한 봉사를 계획하고 있다는 점. 국토순례단의 홍보를 맡은 김정민(24·강원대) 씨는 “풍물패와 봉사팀을 조직해 각 마을을 지나면서 공연과 봉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국도를 따라 걷는 것을 지양하고 걷기 좋은 길, 예쁜 길을 찾아서 걷기로 했습니다. 아마 대장정 기간에 고개를 떨구고 걷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대장정의 살림살이를 맡은 총무 유은정(23·동덕여대) 씨는 “기업의 후원 없이 자비로 이루어지는 행사인 만큼 어려움이 많겠지만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또 하나의 공부”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나라사랑과 통일염원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이번 대장정에는 북한이탈주민 출신 대학생들이 대장정에 동참할 예정. 서울지역 국토지기 회원인 사유미(22·이화여대) 씨는 “언젠가 백두산 천지가 국토지기의 완주 목적지가 될 것이라는 희망을 북한 출신의 대학생들과 함께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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