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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래 교수의 ‘과학 속 세상史’

과학 행사 과학자들 참여 어린이들에게 꿈 심어주자

  • 박성래 한국외국어대 과학사 교수/ parkstar@unitel.co.kr

과학 행사 과학자들 참여 어린이들에게 꿈 심어주자

과학 행사 과학자들 참여 어린이들에게 꿈 심어주자
5월14일과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근교 파사디나에 있는 제트추진연구소(JPL)가 공개적인 행사를 마련했다. 이 연구소의 연례행사인 ‘오픈하우스’는 LA 교포신문의 주말판 첫 두 페이지를 장식할 만큼 거창한 행사였다. 당연히 한국인 관람객도 적지 않았다. 아무래도 여기에 근무하는 한국 출신 과학기술자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JPL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기구로, 미국의 우주선 발사가 이뤄지면 언제나 뉴스에 등장해왔다. 또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캘리포니아 공과대학(Caltech) 부속 연구소이기도 하다. 모든 우주선은 지구를 떠나거나 지구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제트 추진과 역추진이 반드시 필요하며, 그렇기 때문에 제트 추진과 역추진은 우주선 발사의 핵심 연구 분야가 될 수밖에 없다. NASA에는 최소 20개 정도의 전문 분야별 연구기관이 있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연구소 중 하나가 바로 이 JPL인 것.

이 칼럼에 소개하기 위해 필자는 둘째 날(15일) 아침 JPL을 찾았다. 10시가 막 지난 시간에 이미 연구소 안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1만여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일요일 더운 날씨에도 1년에 한 번 열리는 오픈하우스를 찾아온 것이다.

이 연구소는 1962년 8월27일 마리나 2호를 성공적으로 우주에 띄워 12월14일 금성에의 접근 탐사를 성공시킨 이래, 40여년을 미국 우주개발의 중심 노릇을 해왔다. 최초의 행성 접근 탐사선을 띄웠던 JPL은 요즘엔 ‘딥 임팩트’ 계획으로 7월 템펠 혜성의 접근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카시니 호이겐스’ 우주선으로 토성과 그 위성인 타이탄의 접근 촬영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는 이들이 탐사한 우주의 상상 화면과 전시물을 연구소 곳곳에 펼쳐놓았던 것이다.

여기서 만들어 띄운 수많은 우주선들의 활약상이 아름답고도 웅장하게 펼쳐져 있는 전시장에 들어가려는 인파들 중에는 역시 어린아이들이 많았다. 여기에 활용된 갖가지 로봇은 아이들이 쉽게 만지고 타볼 수 있는 모형으로 전시됐다.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라는 점이 특히 강조돼, 실제로 어린이들이 행사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이처럼 어린이들이 과학기술에 일찍 눈뜨게 하는 강대국을 누가 무시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태양 관측 과정은 물론이고 기상위성을 통해 지진, 화산, 해일, 지구 표면의 온도와 바다 온도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지구에 관한 온갖 정보가 수집·정리되는 과정이 지역 주민들에게 소개되는 모습을 보니, 과학자로서 보람이 느껴졌다. 태양과 지구, 그리고 행성과 혜성 등에 관한 모든 정보를 이처럼 열심히 수집해 정리하고 있는 미국을 누가 당해낼 수 있을까 싶은 느낌도 들었다.

하지만 정말 놀라운 광경은 이곳에 근무하는 과학자들이 총동원되어 명찰을 차고 여기저기서 관람자들을 안내하고 설명해주는 광경이었다.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을 붙잡고 어느 부문의 과학자인지 또는 기술자인지 묻지는 않았지만, 그곳에 근무하는 과학기술자임은 분명해 보였다. 한국에서도 이런 행사가 가능할까. 한국의 과학기술 기관 역시 과학자들이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가하여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날을 소망해본다.



주간동아 2005.05.31 487호 (p63~63)

박성래 한국외국어대 과학사 교수/ parkstar@unit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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