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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중·장년 남성들 “나도 성형해봐”

노화 기능 회복·이미지 개선 두 가지 목표 … ‘상안검 이완증·눈 밑 지방 제거술’ 문의 부쩍

중·장년 남성들 “나도 성형해봐”

중·장년 남성들 “나도 성형해봐”

상안검 이완증 수술을 하고 있는 의료진.

“대통령께서 불황에 허덕이던 강남 성형외과 경기를 되살리는 데 일조하셨다.”

요즘 서울 강남의 의료계에는 이런 우스갯소리가 회자되고 있다. 지난달 초 대통령이 청와대 의무실에서 ‘상안검 이완증’이란 독특한 이름의 눈꺼풀 수술을 받은 이후부터 생긴 현상. 그 후 성형외과에는 40대 이후 중·장년 남성층의 성형 상담이 부쩍 늘었다. 비록 기능 개선을 위한 수술이기는 해도 자연스런 쌍꺼풀 덕분에 대통령의 인상이 한층 부드러워졌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통령의 시술 이후, 인터넷에서는 생소한 의학용어였던 ‘상안검 이완증’이란 말이 인기 검색어로 떠올랐으며, 콤플렉스가 있어도 선뜻 나서지 못했던 중·장년층이 새삼 성형수술에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되고 있다.

대통령 수술이 자신감 갖는 계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나이 지긋한 중·장년층이 성형외과 문턱을 넘는다는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었지만, 최근에는 자연스러운 일이 되고 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사업가·기업체 간부·전문직을 중심으로 한 중·장년층의 사회활동에 외모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자, 신체 노화를 더욱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젊은이 못지않은 열기를 낳고 있는 것이다. 이제 40, 50대도 청년이란 말을 듣는 것이 어색하지 않는 분위기다.

40, 50대 남성 성형은 대부분 노화로 인한 기능 상실의 회복과 미용적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목표로 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평소 눈꺼풀이 자꾸 내려와 시야를 가리는 ‘눈꺼풀 처짐증’으로 불편을 겪었다고 한다. 이렇게 눈꺼풀이 처지는 증상을 ‘상안검 이완증’이라 하며 피부 노화가 진행되는 중·장년층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눈꺼풀이 처져 있는 경우에는 눈을 제대로 뜨기 위해 처진 눈꺼풀만큼 근육을 더 올려야 한다. 즉 이마의 근육을 수축시키면서 눈을 치켜뜨고 양미간을 찡그려야 하는데, 이 결과 이마의 주름이 더 깊어진다. 또한 눈꺼풀을 무리하게 올리는 과정에서 이마와 목 근육이 긴장해 두통까지 나타나기도 한다. 이 경우 ‘상안검 피부 제거술’을 통해 아래로 처진 눈꺼풀을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술은 국소마취 후 늘어진 피부와 근육을 제거한 뒤 밀고 나온 눈 안쪽 지방까지 없애면서 마무리한다. 수술을 통해 기능적 개선은 물론, 눈 바깥쪽 부분이 심하게 처져 어두워 보이는 인상까지도 좋아진다.



고심 끝에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를 찾아 휜 코 수술 예약을 하고 나온 모 증권사 간부 김기환(가명·48)씨는 “대통령 덕분에 나도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이것도 수술이라고 찾아오는 데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군대에서 축구를 하다 넘어져 코뼈가 심하게 휜 김씨는 수술을 받자니 주변 시선이 부담스럽고 그냥 두자니 잦은 코막힘 증상으로 일상생활이 불편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지경이었다. 그러다가 대통령의 눈꺼풀 수술이 화제가 되면서 이번에 성형외과를 찾았다고 한다.

코는 얼굴의 중앙에 있어 남성의 얼굴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부위다. 그래서 남성들이 가장 많이 성형수술을 하는 부위이기도 하다. 여성의 경우 쌍꺼풀 수술을 가장 선호하지만, 남성은 쌍꺼풀 후 눈두덩이가 두툼해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성에 비해 쌍꺼풀 수술은 그리 많지 않다. 대개는 삐뚤어지거나 휘어진 코를 성형하거나 낮은 코를 높이는 경우가 많다. 코 전체가 휜 경우에는 상태에 따라 콧구멍 내부에서 코뼈를 알맞게 수술하여 교정할 수 있다. 휜 코인 경우에는 수술을 하면서 비중격을 바로잡아 주어, 수술 전에 비해 호흡까지 편안해지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콧등 전체가 너무 낮은 코는 콧구멍 내부를 조금 절개한 뒤 실리콘과 연골을 삽입해 코뼈 위에 고정시켜 치료한다. 여성에 비해 코의 길이가 길고 콧등이 넓은 남성의 코 성형은 여성의 성형과 다른 점이 많으므로, 수술 경험이 많은 전문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여성의 코 모양은 윗입술과 코의 각이 95도 정도의 약간 들린 상태를 가장 이상적으로 보지만, 남성은 90도 이하의 상태를 이상적으로 본다. 코 성형은 남성인 경우 성형의 효과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남성은 피부가 여성에 비해 두껍기 때문에 수술 후의 결과도 그만큼 뚜렷이 나타나지 않고, 화장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멍이나 부기를 감추기 힘든 단점도 있다.

중·장년 남성들 “나도 성형해봐”

최근 이 수술을 받은 노무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의 모습.

시대의 흐름과 경제활동 기간 늘어난 것도 한 요인

‘코 성형’인 경우는 부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만, 남들이 모르게 감쪽같이 할 수 있는 미용시술도 있다. 바로 ‘눈 밑 지방 제거술’이다. 눈 밑 지방은 40, 50대 이후에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눈 밑이 불룩하게 튀어나오는 경우를 말한다. 눈 밑의 지방층을 싸고 있는 안와격막이라는 막이 노화가 진행되면서 탄력을 잃고 처지면서 안에 있는 지방이 중력 때문에 아래로 늘어져 불룩해지는 것이다. 예전 사람들이 눈 밑이 불룩하면 심술 맞아 보인다고 해서 붙인 이름인 ‘심술주머니’가 바로 이것이다. 간혹 유전적으로 안와격막이 느슨한 경우 젊은층에서 생기기도 한다. 예전에는 칼로 아랫눈썹을 길게 절개한 뒤 지방을 없애는 수술 방법이 대표적이었다. 그러나 수술 자국이 남는 경우가 있어 최근에는 레이저를 이용한 방법이 많이 선호된다. 눈을 뒤집었을 때 보이는 빨간 부위인 안쪽 결막을 레이저를 통해 1cm 정도 절개하고, 이곳을 통해 지방을 제거한다. 이 경우는 흉터가 전혀 남지 않아 남들이 수술한지 눈치 챌 수 없을 뿐더러, 시술한 이튿날부터 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물론 추후 병원을 방문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지방을 제거한 뒤에도 약간의 피부 처짐이 있는 경우는 눈 안쪽 속눈썹 선을 따라 피부를 절개하여 늘어진 근육과 피부를 팽팽히 당긴 다음 남는 부분을 잘라내고 꿰맨다. 이런 경우 약간의 부기가 있을 수 있으므로 3일 정도 여유를 가지고 수술하는 것이 좋다. 주 5일 근무 시대를 맞아 금요일에 수술할 경우, 직장인이더라도 월요일 출근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 수술 시간은 한쪽 눈에 30분씩 1시간 정도 들며, 실밥은 수술 후 5일 정도 지난 뒤 풀 수 있다.

중·장년 남성의 성형. 그것은 이미 시대 흐름을 타고 하나의 유행으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여기에는 한국인 남성의 평균 수명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경제활동 기간도 늘어나 40~60대에도 20, 30대 못지않은 외적 경쟁력을 가져야 하는 슬픈 현실이 있기 때문이다.

도움말 : 김형준/ 김형준성형외과 원장 www.drkim-clinic.com



주간동아 2005.03.15 476호 (p70~71)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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