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어둠침침한 눈과 떨리는 손으로 입력을 하느니, 그냥 전화를 거는 게 효율적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습니다. 혹자는 이런 논의를 두고 “문자야말로 신구세대를 파악하는 바로미터”라고 말합니다. 문자에 대한 답신이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하면 그 사람의 연령을 알 수 있다는 뜻의 우스갯소리지요. 그러나 효율만이 문자의 본질은 아닙니다.
상대방의 생활리듬에 간섭하지 않기 위해, 또 주위에 통화하는 티를 내지 않기 위해, 즉 서로의 실생활을 조금이라도 거스르기 싫어서 우리는 문자에 의존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짧은 순간이나마 가상세계에 몸을 담갔다 뺄 수 있다는 점이 문자의 매력이지요. 철없는 학생들이 불미스러운 용도로 악용하고 염치 모르는 업자들이 수시로 스팸을 보내오지만, 지인이 보내온 이모티콘이 섞인 한 줄의 문자는 백 마디 말보다 더한 감동을 전달합니다.
문자 보내기가 적응이 안 되는 분들도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PC에서 인터넷을 통해 문자를 보내는‘네이트온’ 등의 프로그램을 활용한다면, 문자는 e메일 이상으로 빠르고 간편하게 소통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