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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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메시지의 생활화

  • 입력2005-03-10 13: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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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자 메시지의 생활화
    중국의 춘절 연휴 동안 휴대전화 문자 전송이 100억건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이렇듯 ‘엄지족’의 급부상은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넓은 활동 반경, 빠른 생활리듬을 특징으로 하는 현대인들에게 ‘문자’야말로 가장 유비쿼터스한 정보통신 수단입니다. 가장 가까이 있는 ‘휴대전화’라는 컴퓨터를 사용하여, 손쉽게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가볍게 쏘아주는 한 줄의 정보가 사회를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둠침침한 눈과 떨리는 손으로 입력을 하느니, 그냥 전화를 거는 게 효율적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습니다. 혹자는 이런 논의를 두고 “문자야말로 신구세대를 파악하는 바로미터”라고 말합니다. 문자에 대한 답신이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하면 그 사람의 연령을 알 수 있다는 뜻의 우스갯소리지요. 그러나 효율만이 문자의 본질은 아닙니다.

    상대방의 생활리듬에 간섭하지 않기 위해, 또 주위에 통화하는 티를 내지 않기 위해, 즉 서로의 실생활을 조금이라도 거스르기 싫어서 우리는 문자에 의존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짧은 순간이나마 가상세계에 몸을 담갔다 뺄 수 있다는 점이 문자의 매력이지요. 철없는 학생들이 불미스러운 용도로 악용하고 염치 모르는 업자들이 수시로 스팸을 보내오지만, 지인이 보내온 이모티콘이 섞인 한 줄의 문자는 백 마디 말보다 더한 감동을 전달합니다.

    문자 보내기가 적응이 안 되는 분들도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PC에서 인터넷을 통해 문자를 보내는‘네이트온’ 등의 프로그램을 활용한다면, 문자는 e메일 이상으로 빠르고 간편하게 소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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