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73

2005.02.22

영업과 개발, 그 끝없는 평행선

  • 입력2005-02-17 15: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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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업과 개발, 그 끝없는 평행선
    무언가를 만드는 이가 있다면 그것을 팔아야 하는 사람이 존재하게 마련입니다. 회사에 비유해보면 제조부서와 판매부서가 바로 그것입니다. IT업계는 이 같은 전통적 제조업과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회사라면 영업조직과 개발조직(또는 수행조직)으로 구분되기는 매한가지입니다.

    영업과 제작부서의 관계는 흔히 물과 기름의 관계라고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처지가, 그리고 거기서 생긴 사정이 있게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파는 사람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심지어 과대포장을 하더라도) 팔아내야 하지만, 만드는 이는 물리적 한계를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개발부서는 영업부서에 대해 “제작 현실을 너무도 모른다”고 비난하고, 반대로 영업부서는 “개발부서가 시장상황을 도외시한다”고 쓴소리하기 일쑤입니다. 진정한 영업자라면 어떤 마케팅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남보다 많이 팔고 싶겠지만, 영업자의 구상처럼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할 경우 개발자들이 겪을 고충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이 같은 불편한 관계를 끝내기 위해서는 결국 프로그램이나 시스템을 만드는 사람이 영업전선에 나서는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요즘 고객사들은 IT 개발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이 직접 영업 프레젠테이션을 해줄 것을 요구하곤 합니다. 그러나 사람에게는 자신만의 적성과 능력이라는 것이 있게 마련입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그 전체가 하나의 유기체로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게 협조하는 일,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경영이고, 그렇게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임을 조직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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