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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ㅣ울부짖는 아시아

덥고 건조한 날씨 또 지진 해일 걱정된다

易으로 풀어본 2005년 기후는 … 호흡기 질환 유행, 가뭄 대비 물 아껴야

덥고 건조한 날씨 또 지진 해일 걱정된다

덥고 건조한 날씨 또 지진 해일 걱정된다
2005년은 역(易)의 명칭으로 을유(乙酉)년이며 닭띠 해다. 닭은 해가 저물기 시작하면 곧바로 둥지에 들었다가 새벽에 가장 먼저 눈을 뜨고 날이 밝아옴을 알려주는 동물이다. 닭의 이런 습성은, 죽음이 영원한 어둠의 세계가 아니라 삶과 연속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절기상으로 닭띠 유(酉)는 음력 8월 한로(寒露)이므로 과일이 몸체와 분리되어 땅속으로 들어가고 이듬해 새싹이 돋는 것과 같은 이치다.

자연의 이러한 현상은 사람의 성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닭띠 해와 달에 태어난 사람은 대개 우울하고 고독한 면이 있으면서도 매우 낙천적이고 화려한 면모를 보인다. 역의 이치에서 이처럼 사람의 성격을 유추해낼 수 있는 것은 갑(甲), 을(乙), 자(子), 축(丑)이란 글자들이 기후를 표시하는 부호들이기 때문이다.

기후(氣候)란 기(氣)의 운행을 살핀다는 뜻이다. 날씨가 더우면 열기(熱氣), 추우면 냉기(冷氣) 하는 식으로 기의 성질이 천지 자연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따져서 여러 가지 문자로 표시해놓음으로써 뜻밖의 재앙을 방지하게 해준다.

2개월에 한 번씩 여섯 번의 기후 변화

필자는 2004년 1월2일자 모 일간지 칼럼을 통해 갑신(甲申)년의 국가 정세와 남북 문제, 물가, 수출, 기상 등에 대해 쓴 바 있다. 사상 최대의 수출 호황과 쇠 값의 폭등, 개혁에 의한 옛 정치인의 퇴진, 질병, 기상이변 등의 예측이 조금도 틀리지 않았다. 이는 어떤 신내림에 의한 예언이 아니라 역의 논리로 표시한 문자의 의미를 분석해봄으로써 가능한 것이다.



사람은 자신의 의지대로 세상을 살아가는 듯하지만 결코 그렇지가 않다. 천지자연에 쉼 없이 운행되는 기의 성질에 속박되어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날씨가 흐리고 맑고 습하고 건조함에 따라 인체의 활력과 컨디션이 변하므로 마음 씀씀이와 행동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처럼, 기후 조건에 상응해 생활 패턴이 리듬을 탈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이번에 인도, 스리랑카, 태국 등지에서 기의 요동에 의해 일어난 지진과 해일이란 거대한 재앙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던 인간의 한계를 절감하고 천지 기운에 겸허해야 한다.

갑신년의 대재앙을 역의 시각으로 해석해보면 이러하다. 땅의 기운인 신(申)은 금(金)에 속하는데, 신은 동쪽의 처음인 인(寅)을 충(沖)해서 끌어들인 다음 서로 충돌을 일으킨다. 마치 서쪽에서 흐르는 거대한 전류와 동쪽에서 흐르는 거대한 전류의 기가 중심점에서 부닥치며 폭발하듯이 동, 서에서 동시에 흘러가던 천지 기운이 바닷속에서 충돌함으로써 지진과 해일이 동시에 일어났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볼 때 2005년 을유년 역시 큰 재앙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을(乙)은 하늘 기운인데 목(木)에 속하고, 방위는 정 동쪽에 해당한다. 그리고 을목(乙木)은 하늘 기운 중에서 경(庚) 금(金)을 합해 와서 염화(炎火)가 성행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염화란 불(火)의 기운을 말하는데 날씨가 대단히 덥고 건조하다는 뜻이다. 때문에 폐 관련 질환 중에서 특히 호흡기 질환이 크게 유행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유(酉)는 금에 속하고 정 서쪽 방위에 해당하는데 성질이 날카롭고 건조하며 서늘한 기운이 있어서 간 질환을 불러일으킨다. 또 정 동쪽의 기운인 묘목(卯木)을 충해오는데 그로 인해 1년 동안 크게 보아 2개월에 한 번씩, 여섯 차례의 기후 변화를 일으킨다.

먼저 대한일(2005년 1월20일)부터 3월20일까지 2개월간 토(土)의 기운이 주관해 토는 수(水)를 극한다는 논리에 따라 가뭄이 지속되고, 3월21일부터 5월20일까지 2개월간은 상화(相火)가 주관하는데 음습하고 추운 가운데 화(火) 기운이 상대적으로 충해와서 봄 같지 않은 더위가 지속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가뭄 때문에 농작물의 피해가 예상된다.

수출 침체·경제난 심화, 북한 체제 흔들릴 것

5월21일부터 7월20일까지 2개월간은 금 기운이 주관해 비가 잦되 큰비는 내리지 않고, 날씨가 서늘하면서도 대단히 건조해 호흡기 질환이 우려된다. 7월21일부터 9월20일까지 2개월간은 수 기운이 주관해 많은 비가 내리는데 9월경에 큰비로 인해 홍수가 날 것으로 보인다. 9월21일부터 11월20일까지 2개월간은 목(木) 기운이 주관하는데, 목은 바람에 속하므로 큰바람이 불어 태풍 피해가 우려된다. 11월21일부터 다음해 1월20일까지 2개월간은 군화(君火)라 하는데 화 즉, 불 기운이 천하를 지배하므로 겨울이지만 겨울 같지 않은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고 큰 화재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또 한 번의 지진과 해일이 예상되는데 2004년에 비해 강도가 심하지는 않을 것이다. 역의 이치에서 보면 정 동쪽의 묘목(卯木) 기운과 정 서쪽의 유금(酉金) 기운이 충돌하므로 중심선이 일본 열도와 미국 대륙 근처가 될 것이다.

이러한 기후 조건은 우리나라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에 그대로 적용된다. 그리고 기후에 의한 천재지변은 비단 자연에만 미치지 않고 인간 세상에도 적용된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

땅의 유금 기운은 성질이 날카로운 데다 건조하고 싸늘해 냉엄하기까지 하다. 반면에 하늘 기운인 을목(乙木)을 냉정하게 잘라낸다는 데 문제가 있다. 인간 세상에 비유하면 땅의 기운 유는 아랫사람에게 해당하고, 하늘 기운 을은 윗사람에게 배속되므로 천지 기운의 상극 이치에 따라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냉정하게 잘라낸다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이는 기후 변화에서 마치 땅의 회오리가 하늘 기운을 밀어젖히며 허공으로 치솟아오르는 것과 같다.

때문에 도전하는 아랫무리와 지키고자 하는 윗무리의 세력이 첨예하게 대립할 것이며, 그로 인한 민심의 혼란과 경제적 고통이 뒤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 2004년의 수출 호황이 지속되지 못하고 오히려 침체될 것이므로 경제난이 더욱 심화되리라 예상된다.

또 남쪽은 아래이고, 북쪽은 위가 되므로 남한의 물품과 민주체제의 우월성이 물밀 듯이 북한으로 쇄도해 올라갈 것이며, 이에 북한 체제가 크게 흔들리고 민심도 흉흉해질 것이라 여겨진다. 이외에도 기의 운행을 관찰하여 판단할 수 있는 일들은 수없이 많다. 질병, 혼인, 사업, 인간 관계, 물가 등등 인간사의 모든 것을 기후론으로 다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지혜로운 옛사람들은 이러한 이치가 숨어 있는 기후의 성질을 문자로 표시해 해마다 이를 풀이해봄으로써 국가와 국민, 그리고 개개인의 재난을 극복하고자 했고 또 그리할 수가 있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려 하지 말고 방비해 재앙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이다.

과학문명이 제아무리 발달해도 결코 천재지변만은 이길 수 없다. 기후가 온화하고 움직임이 부드러울 때는 세상이 화목하고 굶주리는 사람이 없으며, 화를 입지도 않고 몹쓸 질병으로 고생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기후가 거칠게 소용돌이치고 변덕을 부리면 세상민심은 흉흉해지고 굶주리는 사람이 생기고 뜻밖의 재앙을 입는 것이 천지자연의 법인 것이다.

사람은 자연에 겸손하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 삶의 편의와 물질적 욕망을 위해 자연을 정복하면 결국 자연에 의해 멸망한다. 그리고 하늘과 땅의 변화무쌍한 기운을 바르게 관찰하지 못하고 방관하면 기후에 종속돼 스스로 재난을 불러들이니 마치 몰래 오는 도적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 이처럼 재난이란 예고 없이 뜻밖에 오는 것이므로 평소 몸과 마음을 바르게 다스리고 주변을 살펴서 환란을 미연에 방지해두어야지, 시류에 편승해서 안이하게 생활하다가는 언제 불어닥칠지 모를 괴이한 천지 기운에 자멸하게 된다.

따라서 2005년에 예상되는 기후 변화를 유념해두고 만반의 대책을 세워두자. 가뭄에 대비해 물을 아끼고, 홍수와 큰바람 및 큰불에 대비하며, 폐·호흡기·간 질환에 주의해 건강을 챙겨서 우리 모두가 자연 재해를 입지 않는 행복한 한 해가 되게 노력하자.



주간동아 2005.01.11 468호 (p46~47)

  • 정경대/ 철학박사·국제의명연구원장 jkd4560@imfa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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