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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 ‘덴마크 디자인’전

일상에 예술을 입히다 데니시 스타일

  • 김현미 기자 kimzinp@donga.com

일상에 예술을 입히다 데니시 스타일

일상에 예술을 입히다 데니시 스타일

(위)세실리에 만스의 ‘카라바조 펜던트 조명’,
2005년, 래커칠을 한 둥근 강철, 라이트이어스 제작.[ⒸLight yearsA/S]
(아래)베르네르 판톤의 ‘판톤 체어’, 1967년, 플라스틱, 허먼 밀러 제작 [ⒸMichael Whitewa y]

‘북유럽 인테리어 여행’의 저자인 이시은 디자인포디움 대표는 북유럽 디자인의 대표적 이미지로 기능주의와 실용주의, 그리고 단순하고 절제된 미학을 꼽았다. 이런 디자인의 힘은 어디서 나올까. 그는 춥고 일조량이 많지 않은 자연환경에서 사는 북유럽 사람은 다른 지역 사람보다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긴 편이라 자연스럽게 리빙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다고 설명한다. 그중에서도 덴마크는 카레 클린트, 핀 율, 한스 베그네르, 아르네 야콥센 같은 거장들을 배출하며 현대 가구 디자인 분야에서 명성을 쌓았다.

덴마크 현대가구 디자인의 아버지라 불리는 카레 클린트(1888~1954)는 인체공학적 개념을 덴마크 가구에 도입한 디자이너로 대표작은 1933년 발표한 ‘사파리와 데크 의자’다. 핀 율(1912~89)은 ‘치프테인 체어’(1949)나 ‘체어FD 192’(1959)처럼 아름답고 가벼운 안락의자에 자신의 디자인 철학을 담았고, 한스 베그네르(1914~2007)는 전통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차이니즈’(1943)와 ‘피코크’(1947) 의자를 선보였다.    

덴마크 디자인의 또 다른 특징은 ‘목재 사랑’에 있다. 이 대표는 “유난히 나무로 만든 제품, 목재가구가 많은 그들의 디자인은 나무가 마모돼가는 시간의 과정까지 포함하고자 하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카이 보예센(1886~1958)처럼 나무의 질감과 무늬를 그대로 살린 원숭이 장난감이나 흔들 목마를 선보이기도 하고, 아르네 야콥센(1902~71)처럼 합판과 강철로 단순하고 가벼우면서도 튼튼한 다리 3개짜리 공장용 ‘식당 의자(Ant Chair)’를 만들기도 한다. 야콥센은 1950년대 후반부터 유리섬유를 활용해 ‘에그’(1957)와 ‘스완’(1958) 같은 대표작을 선보였고, 이는 베르네르 판톤(1926~98)이 하나의 재료로 하나의 형태를 만든 ‘판톤 체어’(1967), 보리스 베를린(1953~ )과 포울 크리스티안센(1947~ )이 재활용 페트병과 펠트를 활용해 만든 의자 ‘리틀 노바디’(2007) 같은 실험적인 작품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상에 예술을 입히다 데니시 스타일

(왼)카이 보예센의 ‘원숭이’, 1951년,나무·고무밴드· 못, 카이 보예센 제작. [ⒸMichael Whiteway]
(오)보리스 베를린과 포울 크리스티안센의 ‘리틀 노바디’, 2007년, 재활용 페트병과 펠트, 헤이 제작. [ⒸDesignmuseum Danmark/pernille klemp]

일상에 예술을 입히다 데니시 스타일

페르 뤼켄의 ‘카나비 꽃병과 항아리’, 1968년, 유리, 홀메고드 제작.
돛단배가 그려진 접시, 1902~22년, 로얄코펜하겐 제작.
앉은부채꽃이 그려진 꽃병, 1898~1922년, 로얄코펜하겐 제작.(왼쪽부터)[ⒸMichael Whitewa y]

일상에 예술을 입히다 데니시 스타일

포울 헨닝센의 ‘PH 콘트라스트 램프’,
1958~62년, 알루미늄, 루이스 폴센 제작. [ⒸMichael Whitewa y]

유난히 길고 추운 북유럽의 겨울밤을 지켜줄 가구로 조명도 빼놓을 수 없다. ‘사회개혁가’를 자처하며 과학램프 PH 시리즈를 디자인한 포울 헨닝센(1894~1967)은 “나의 목적은 조명을 더 명확하고, 더 경제적이며, 더 아름답게 하고자 과학적으로 일하는 것”이라고 했다. ‘세계를 감동시킨 스칸디나비아 디자이너 37’의 저자 이희숙 씨는 헨닝센에 대해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예술적 허세를 비난하고 ‘굿디자인’을 위해 실용적인 접근을 촉구한 디자이너”라고 설명했다.



접시와 주전자 같은 식기에서도 데니시 스타일은 빛난다. 1775년 설립된 ‘로얄코펜하겐’(정식 명칭은 로얄도자기공장)은 초벌구이를 마친 도자기 위에 그림을 그리고 유약을 발라 굽는 언더글레이즈(underglaze) 기법을 채택해 오늘날까지도 핸드 페인팅 전통을 고수하고 있다. 대표작으로 ‘플로라 다니카(Flora Danica)’와 ‘블루에 플루테드(Blue Fluted)’ 시리즈가 있다.  


일상에 예술을 입히다 데니시 스타일

뵈르게 모겐센의 ‘이지 체어 : 모델 2225’, 1967년, 오크와 가죽, 프레데리시아 가구 제작.
베르네르 판톤의 ‘하트 콘 체어’, 1958년, 울과 스테인리스강, 비트라 제작.
아르네 야콥센의 ‘SAS로열호텔을 위한 에그 체어’, 1958년, 알루미늄과 가죽, 프리츠 한센 제작..(왼쪽부터)[ⒸMichael Whitewa y]

일상에 예술을 입히다 데니시 스타일
9월 10일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는 ‘덴마크 디자인’전은 덴마크 리빙 디자인의 진수를 보여주는 전시다. 덴마크 코펜하겐에 위치한 ‘덴마크디자인뮤지엄’의 소장품인 가구, 조명, 은세공 등 디자인 작품 200점을 선보인다. 덴마크 왕실의 꽃이 된 ‘로얄코펜하겐’ 도자기부터 1961년 미국 대통령선거 후보 TV 토론에서 케네디가 앉아 유명해진 한스 베그네르의 ‘라운드 체어(Round Chair)’, 브릭아트의 대명사 레고, 프리미엄 스피커 브랜드 뱅앤 올룹슨의 시작을 알리는 빈티지 라디오까지 덴마크 근대 디자인의 황금기라 할 20세기 중반 이후 디자인 대표작을 망라했다. 특히 1953년 창립 이래 덴마크를 대표하는 원목가구회사로 오늘날까지 한스 베그네르 디자인의 가구를 만들고 있는 피피 뫼블러(PP Møbler)가 전시 관람객이 직접 앉아볼 수 있도록 주요 생산 의자를 제공한다.






주간동아 2016.09.28 1056호 (p68~70)

김현미 기자 kimzin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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