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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안티 DJ 사이트에 딴지 걸지 마세요”

  • < 황일도 기자 shamora@donga.com >

“안티 DJ 사이트에 딴지 걸지 마세요”

“안티 DJ 사이트에 딴지 걸지 마세요”
스스로를 평범한 소시민이라고 소개하는 전직 그래픽 디자이너 신혜식씨(33)는 요즘 정보통신윤리위원회(이하 윤리위)와 힘겨루기를 한다.

문제가 된 것은 그가 운영하는 홈페이지 ‘안티 DJ 사이트’(http://antidj. waa.to). 김대중 대통령과 관련한 비판 의견과 풍자글이 올라오는 공개 게시판이다.

지난 4월20일 윤리위는 이 게시판에 올린 글 중 ‘궁예와 DJ의 공통점’ 등 일부 내용에 대해 삭제 명령을 내렸고, 신씨는 이를 거부한 상태. 윤리위가 사이트를 강제 폐쇄한다면 법적 대응을 강구하겠다는 것이 신씨의 계획이다.

“주장의 옳고 그름은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게 평가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정도의 유머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민주주의라 할 수 있을까요.”

문제의 게시물은 지난 1월 처음 등록한 것으로 ‘주문을 자주 외운다’(옴마니 밤메옴, 경제는 잘 되고 있다), ‘고질병에 시달린다’(심장발작, 말 바꾸기), ‘직접 강연을 주최하기도 한다’(법회, 국민과의 대화) 등 궁예와 DJ를 비교-풍자하는 내용. 처음에는 12개에 지나지 않던 항목이 여러 네티즌의 손을 거치며 40개 가량으로 꾸준히 ‘업그레이드’하였다고 신씨는 설명한다.



사실 신씨와 관계 당국 사이의 악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신씨는 이미 지난해 12월과 올 4월, 게시판에 등록한 성인 유머와 검찰을 비판하는 내용의 글들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윤리위의 명령이 없었다면 조용히 사라졌을지도 모를 게시물이, 소식을 듣고 찾아온 네티즌들로 인해 최고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며 신씨는 쓴웃음을 지어보였다.



주간동아 2001.05.10 283호 (p105~15)

< 황일도 기자 shamora@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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