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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패션계 휩쓴 ‘색채의 마술사’

파리 패션계 휩쓴 ‘색채의 마술사’

파리 패션계 휩쓴 ‘색채의 마술사’
파리에서 활동중인 패션 디자이너 김지해씨(金志海·39·사진 위)가 세계 패션을 주도하는 프랑스 오트쿠튀르(고급맞춤복)업계에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12월 동양인으로서는 두번째, 한국 디자이너로는 처음으로 파리 오트쿠튀르 의상조합의 정식 회원이 된 김씨는 1월22일 파리 시내 앙리코 나바라화랑에서 열린 2001여름 패션쇼에서 16점의 드레스를 선보여 르피가로 르파리지엥 TF1 카날플뤼스등 현지 언론을 휩쓸었다.

특히 르피가로는 23일 오트쿠튀르 패션쇼 특집에서 김씨를 색채의 마술사로 불린 프랑스 여류 화가 마리 로랑생에 비유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노랑, 연두, 초록, 진달래 등 대조적인 색상을 여러 겹 겹친 반투명 실크로 만들어진 김씨의 작품이 하늘에서 내려온 연을 연상시킨다는 것. 대중주간지 파리마치도 네 쪽에 걸쳐 김씨를 차세대 패션계를 이끌 신진 디자이너로 소개했다.

파리 패션계 휩쓴 ‘색채의 마술사’
300여명의 패션관계자들과 기자들이 참석한 이날 패션쇼는 베르나르 아르노 LVMH그룹 회장을 비롯, 헤어디자이너 알렉산드르 주아리, 메이크업아티스트 다비드 비아르 등 패션업계 거물들의 지원을 받아 치러졌다.

일본의 문화복장학원을 졸업한 뒤 90년부터 파리에서 프리랜서로 일해온 김씨는 99년 7월 신진 디자이너들의 등용문격인 오트쿠튀르협회 오프 컬렉션에 처음 참가한 뒤 지난해 1월과 7월, 두 차례 오프 컬렉션 무대에서 패션쇼를 개최해 호평받았다.



그의 작품은 99년 9월 프랑스 도빌에서 개최된 미국영화제 오프닝 패션쇼에서 장-폴 고티에, 파코 라반, 겐조 등의 작품과 함께 소개됐으며 지난해 9월에는 파리 갈리에라 패션박물관에서 열린 젊은 작가전에 작품이 전시되기도 했다. 깨끼바느질에 노방 모시 등 국산 옷감, 매듭 자수 흉배 등 한복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전통적인 재료와 방법을 사용하면서도 대조적인 색상들을 겹치거나 과감한 비대칭 사선 재단으로 현대적 감각을 살린 것이 김씨 작품의 특징이다.



주간동아 2001.02.08 270호 (p97~97)

  • < 김세원/ 동아일보 파리 특파원 claire@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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