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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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가 이수현 / 하한가 진념

  • 입력2005-03-17 13: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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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한가 이수현 / 하한가 진념
    ▲ 상한가 이수현

    그의 죽음은 명절 분위기로 온통 들떠 있는 한국과 일본 시민들의 뇌리를 동시에 흔들어 깨웠다. 고려대 유학생 이수현. 철로에 떨어진 술취한 일본인을 구하려다 서른도 안 된 청춘을 희생한 이씨의 의협심과 용기는 대한해협을 사이에 두고 정초부터 한일간 최대 화제로 떠올랐다.

    일본 정부를 대표해 모리 총리가 직접 조문하고 일본 언론이 앞다퉈 이씨 추모 분위기에 앞장서는 것을 보면 한 평범한 대학생이 해낸 역할이 한국 외교관 열 명의 몫은 충분히 넘을 듯.

    게다가 이미 국제적으로 합의한 ‘한-일 월드컵’ 명칭 문제를 놓고 최근 이를 ‘일-한 월드컵’으로 뒤집어 보려고 꼼수를 부리는 일부 일본 체육 관계자들에게도 이씨의 살신성인은 일침을 가했다는 평가.

    상한가 이수현 / 하한가 진념
    ▼ 하한가 진념



    국가적 신인도보다는 역시 감투가 중요했던 모양. 부총리로 승격한 진념 재경부장관의 다보스 국제포럼 돌연 불참 사태를 놓고 뒷말이 끊이질 않고 있다. 게다가 개막 사흘 전에 포럼 참석 약속을 갑자기 번복함으로써 세계 각지에서 한국경제에 관심을 갖고 모여든 유명인사들을 당혹스럽게 한 진장관의 결정 배경이 투명하게 밝혀지지 않음으로써 의혹은 더욱 증폭. “나의 판단착오”라는 진장관의 해명을 듣는 국민은 오히려 그의 말에서 ‘윗선의 지시’라는 냄새를 더욱 짙게 맡을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러나 약속 번복 사유야 어찌 되었든 부총리 승격과 개각 변수를 앞에 두고 명분보다 실리를 택한 것 아니냐는 비난에는 진장관 역시 별로 할 말이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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