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33

2016.04.13

법칙으로 通하는 세상

어디서 본 듯? 데자뷔의 법칙

  • 김규회 정보 큐레이터·동아일보 지식서비스센터 부장 khkim@donga.com

    입력2016-04-11 12: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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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야는 공천 내전으로 큰 내상을 입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비례대표 셀프공천’과 뒤이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이른바 ‘옥새투쟁’(대표 직인 날인 거부 파동)은 막장 공천의 하이라이트였다. 김무성 대표가 후보 등록 마감을 눈앞에 두고 ‘옥새 보이콧’으로 벼랑 끝 대치를 벌인 모습은 김종인 대표의 ‘데자뷔’를 연상케 했다.   

    데자뷔(Dejavu)는 기시감(旣視感), ‘이미 본’이란 뜻의 프랑스어다. 영어로는 ‘have already seen’이 된다. 처음 접하는 것이지만 낯설지 않은 느낌을 뜻한다. 처음 한 경험임에도 이미 본 적이 있거나 경험한 적이 있는 듯한 이상한 느낌 또는 착각, 환상을 일컫는다. 처음 간 곳인데 전에 와본 적이 있다고 느껴지거나, 처음 하는 일인데 전에 똑같이 한 것처럼 느껴지거나, 주변 환경이 마치 이전에 경험한 듯한 느낌이 들 때 등이다. 일부 학설에서는 무의식에 의한 행동이나 망각된 기억이 뇌에 저장돼 있다 그것이 유사한 경험을 만났을 때 되살아나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프랑스 의학자 플로랑스 아르노가 1900년 최초로 이러한 현상을 규정했고, 이후 초능력 현상에 크게 관심을 가졌던 프랑스 철학자 에밀 보아락이 ‘데자뷔’란 단어를 처음 사용했다. 보아락은 데자뷔 현상을 그 자체로서 이상하다고 느끼는 뇌의 신경화학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뷔자데(Vujade)’는 늘 접하는 익숙한 상황이지만 처음 접하는 양 낯설게 느껴지는 것을 의미한다. 20대 국회의원을 뽑는 4·13 총선도 누구 할 것 없이 말잔치로 혼탁하다. 허언필낙(虛言必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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