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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상화의 올림픽 3연패, 김마그너스의 설상 첫 금 꿈이 아니다”

임우택 브리온컴퍼니 대표

  • 김현미 기자 khmzip@donga.com

“이상화의 올림픽 3연패, 김마그너스의 설상 첫 금 꿈이 아니다”

“이상화의 올림픽 3연패, 김마그너스의 설상 첫 금 꿈이 아니다”

동계스포츠 선수 발굴과 육성에 나선 스포츠 매니지먼트사 브리온컴퍼니의 임우택 대표. 조영철 기자

2월 16일 201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상화(27·스포츠토토) 선수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하는 날, 이 선수의 소속사 브리온컴퍼니(브리온)의 임우택(43) 대표와 마주했다. 대화의 시작은 역시 이상화의 금메달 소식이었다. 이 선수는 귀국 기자회견에서 “올 시즌 목표를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 두고 500m에 주력하고자 1000m에 출전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선택과 집중면에서 모두 성공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선수의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지난해에는 재활 프로그램을 일찍 가동했습니다. 소치겨울올림픽 이후 조금 늦게 훈련을 시작해 2015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실패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먼저 무릎 근육을 강화하는 훈련을 실시하고 시합에 임하게 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어떻게 훈련하고 어떤 대회에 참가할 것인지는 선수, 케빈 크로켓 코치, 이규혁 스포츠토토 감독과 충분히 상의해 전략적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임 대표는 이상화의 올림픽 3연패 가능성을 높이 점쳤다. 현재 이 선수의 소속팀은 스포츠토토이고, 소속사는 브리온. 선수를 보호하고, 선수가 마음 편히 훈련과 시합에 임할 수 있도록 경제적 지원을 하며, 소속팀·연맹·미디어와의 관계를 조율할 뿐 아니라 팬들의 마음까지 헤아리는 것이 매니지먼트사인 브리온의 몫이다. 그러나 프로야구나 축구도 아니고, 비인기종목인 빙상에서 소속팀과 소속사를 따로 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하는 이도 적잖다.
“프로야구 선수 류현진은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소속이지만 에이전트는 스콧 보라스잖아요. 선수는 구단과 한시적으로 계약을 맺고 그 팀 소속으로 뛰는 것일 뿐, 선수가 구단의 전유물은 아닙니다. 매니지먼트사는 선수 보호를 우선시합니다. 연봉 협상도 그중 하나죠. 얼굴을 매일 맞대야 하는 단장과 선수가 연봉 협상을 한다는 게 얼마나 불편하겠습니까. 정보의 비대칭이란 문제도 있습니다. 선수가 가질 수 있는 정보는 극히 제한적이어서 협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올겨울 브리온에는 경사가 겹쳤다. 2월 13일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서 열리고 있는 2016 겨울유스올림픽 크로스컨트리 크로스 프리 종목에서 김마그너스(18) 선수가 금메달을 땄다는 소식을 전한 것. 노르웨이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김 선수는 지난해 4월 한국 국적을 얻었다. 김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기까지 임 대표는 노르웨이를 세 차례 방문하고, 김 선수의 한국 체류 기간 자신의 집에서 숙식을 제공하는 등 한마디로 온갖 정성을 다했다.



설상 종목의 유망주를 찾아 노르웨이로

“2011년 평창이 삼수 끝에 겨울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뒤 경기장 건설만큼 시급한 것이 선수 육성이었습니다. 사실 올림픽의 리거시(legacy·유산)라고 하면 뛰어난 선수들을 통해 스포츠 저변을 확대하고, 그로부터 꿈나무들이 배출되며, 스포츠 애호가들도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겨울올림픽에서 빙상과 설상은 각각 메달이 50여 개씩 걸렸는데, 한국은 설상에서 메달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어요. 그때부터 해외로 눈을 돌려 설상 꿈나무들을 찾기 시작했죠.”
그의 시야에 들어온 두 선수가 노르웨이 김마그너스와 미국에서 스노보드 신동으로 불리는 클로이 김(16)이었다.
“두 선수가 각각 노르웨이와 미국에서 국가대표가 되기 충분한 실력을 갖췄기에 굳이 태극마크가 필요치 않았어요. 클로이 김은 이미 미국 국가대표 쪽으로 마음을 굳혀 저희는 김마그너스에게 집중했죠.”
마침 김 선수가 금메달을 딴 바로 다음 날 클로이 김이 겨울유스올림픽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임 대표는 노르웨이를 오가며 신뢰를 쌓았고, 2014년 2월 김 선수가 전국동계체육대회에 참가하고자 한국에 왔을 때 “어머니의 나라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시상대에 오른 너의 모습을 떠올려보라”며 설득했다. 이 대회에서 김 선수는 스키 종목 4관왕에 올랐다.
“김마그너스는 스포츠에 대한 열정과 기본기를 다 갖춘 선수예요. 어려서부터 사이클, 스케이트, 축구를 해서 하체가 잘 발달했습니다. 원래 바이애슬론(스키를 타면서 사격을 하는 종목) 선수였으나 지난해 크로스컨트리로 종목을 바꿨어요. 크로스컨트리 프리는 주 종목이 아닌데도 이번에 금메달을 딴 것을 보면 그가 얼마나 준비된 선수인지 알 수 있죠.”
이어서 김 선수는 2월 16일 겨울유스올림픽 스키 스프린트 클래식에서 은메달을 땄다.
“2018년 평창겨울올림픽이 열릴 때 김마그너스는 고작 스무 살이에요. 2022, 2026년까지 메달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죠. 그때까지 노르웨이에서 마음껏 훈련하고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저희 회사에서 할 일입니다.”
소치겨울올림픽 쇼트트랙 2관왕인 박승희(24) 선수도 브리온 소속이다. 박 선수는 소치겨울올림픽 이후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환해 최근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2관왕에 올랐다.
박 선수가 브리온과 인연을 맺은 데는 이규혁 스포츠토토 감독의 공이 컸다. 2010 밴쿠버겨울올림픽이 끝난 뒤 임 대표는 이규혁 선수를 처음 만났다.
“은퇴하려는 이 선수를 붙잡았어요. 우리 한번 올림픽 6회 출전이라는 기록을 세워보자, 금메달이 아니어도 최선을 다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모습이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설득했죠.”
2011년 임 대표가 브리온을 설립하면서 매니지먼트 계약을 한 첫 선수가 이규혁이었다. 이후 이규혁이 이상화를 소개했고, 이상화가 룸메이트인 박승주(전 스피스스케이팅 국가대표)를 통해 동생 박승희를 소개해 빙상 삼총사가 모두 브리온 식구가 됐다. ‘주간동아’와 인터뷰한 다음 날 임 대표는 김 선수의 유스겨울올림픽 마지막 경기를 참관하러 노르웨이로 출국했고, 18일 10km 프리 경기에서 두 번째 금메달 소식을 전했다.

 






주간동아 2016.02.24 1026호 (p64~65)

김현미 기자 khm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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