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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치매·유전질환도 치료한다

반려견 치료제 개발 나선 기업들… 16~17세 반려견 68% 인지기능장애

  •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반려견 치매·유전질환도 치료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족이 늘면서 반려견의 건강을 신경 쓰는 사람도 많아졌다. [GettyImages]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족이 늘면서 반려견의 건강을 신경 쓰는 사람도 많아졌다. [GettyImages]

매년 6~9월은 통계적으로 많은 사람이 휴가를 떠나는 시기지만, 동물 처지에서는 주인에게 버려질 확률이 가장 높은 시기이기도 하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최근 3년간 유실·유기 동물 발생량 통계를 보면 3~4월(5만9611마리)과 5~6월(7만3746마리)보다 7~8월(7만6465마리)에 유실·유기 동물 발생량이 많았다.

이처럼 반려동물을 끝까지 책임지지 않고 휴가지 같은 외딴곳에 버리는 비정한 사례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가족이 된 반려동물을 끝까지 품고 ‘노후’까지 걱정하는 반려동물 가족도 많다. 네이버 카페 ‘아픈 반려 강아지와 고양이를 위한 힐링카페’는 회원 수가 20만 명에 달한다. 함께 사는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를 걱정하거나 병원, 의약품, 치료법 정보를 공유하는 글이 하루에도 수십 건씩 올라온다.

치주질환 치료제부터 알레르기 검사까지

유한양행의 반려견 치매 치료제 ‘제다큐어’. [사진 제공 · 유한양행]

유한양행의 반려견 치매 치료제 ‘제다큐어’. [사진 제공 · 유한양행]

동국제약의 반려견 치주질환 치료제 ‘캐니돌 정’. [사진 제공 · 동국제약]

동국제약의 반려견 치주질환 치료제 ‘캐니돌 정’. [사진 제공 · 동국제약]

개나 고양이는 평균 수명이 10~15년으로 사람보다 짧다 보니 반려동물이 본래 수명대로 살더라도 수년 내 치매나 디스크, 백내장, 관절염 같은 질병을 마주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반려동물 건강에 대한 펫팸족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반려동물 치료 기술이나 질병 진단 키트를 개발하는 기업들도 주목받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신약 개발 기업 ㈜지엔티파마와 함께 국내에서 처음으로 반려견 치매 치료제를 출시했다.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 치료제 ‘제다큐어’가 바로 그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UC DAVIS) 연구진에 따르면 8세 이상 반려견의 14%가 CDS를 겪는다. 또한 12~13세 반려견의 28%, 16~17세 반려견의 68%가 CDS 증상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견 CDS는 사람의 알츠하이머 치매와 증상이 비슷하다. 한밤중에 이유 없이 짖거나 배변 실수가 잦아지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인다. 사람의 치매처럼 반려동물 가족의 일상생활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제다큐어’의 주성분은 크리스데살라진이다. 유한양행에 따르면 크리스데살라진을 알츠하이머 치매 동물 모델에게 투여했을 때,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플라크와 뇌신경세포 사멸이 유의미하게 줄어들고 인지기능이 개선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물병원에서 수의사 처방을 받으면 구매할 수 있다. 유한양행은 5월 3~6㎏ 중소형 반려견에게 처방할 수 있는 ‘제다큐어’ 신제형 SM size(20㎎) 제품을 내놨다. 이외에도 반려동물 전용 먹거리와 헬스케어 제품들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반려견 치주질환 치료제 ‘캐니돌 정’을 출시했다. 개를 뜻하는 ‘Canine’에 동국제약의 주력 제품인 치주질환 보조치료제 ‘인사돌’을 합친 이름이다. 구강 영양제와 달리 치아지지조직질환 및 치은염에 효능·효과가 있는 동물의약품으로, 지난해 4월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미국수의치과협회(AVDS) 자료에 따르면 생후 3년 이상 된 반려견 80%가 치주질환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려견의 치아 관리만 잘 해도 수명이 20~30% 연장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니돌 정’은 생약성분인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과 후박추출물이 잇몸 겉과 속에 작용하는 제품이다. ‘인사돌’의 개선 제품인 ‘인사돌플러스’에도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과 후박추출물이 들어 있으나 함량이 다르다.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은 잇몸뼈 형성 촉진과 치주인대 강화 작용을 돕고, 후박추출물은 잇몸병을 유발하는 치주병인균에 대한 항균 및 항염 효과를 보인다는 게 동국제약 측 설명이다.

유전질환 극복 기술 실용화 계획

고관절 탈구 돌연변이 교정에 성공한 강아지 진과 제니. [사진 제공 · 충남대]

고관절 탈구 돌연변이 교정에 성공한 강아지 진과 제니. [사진 제공 · 충남대]

반려동물치료기술개발 전문기업 ㈜엠케이바이오텍은 7월 28일 국제전문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고관절 탈구를 일으키는 돌연변이를 교정한 리트리버(레트리버) 강아지 2마리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는 내용을 실었다. 강아지 이름은 진(Gene)과 제니(Geny). 정기 검진을 통해 건강 상태를 점검받은 강아지들을 대상으로 추가 연구가 진행 중이다.

고관절 탈구는 중대형견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유전질환이다. 고관절 탈구가 있는 강아지는 성장 과정에서 통증과 함께 다리가 짧아지고 보행이 어려워지는 등 고통을 겪는다.


경북대 수의과대학과 반려동물 알레르기 검사·치료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한 그린벳. [사진 제공 · 그린벳]

경북대 수의과대학과 반려동물 알레르기 검사·치료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한 그린벳. [사진 제공 · 그린벳]

이번 연구는 ㈜엠케이바이오텍과 충남대 동물자원과학부 김민규 교수 연구진, 바이오 벤처기업 ㈜툴젠 구옥재 박사 연구진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공동연구팀은 크리스퍼(CRISPR: 유전자가위) 기술을 이용해 반려견의 유전적 돌연변이를 정상 상태로 교정하는 데 성공했다. ㈜엠케이바이오텍은 2019년 ㈜툴젠으로부터 CRISPR 기술을 이전받았다.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반려동물의 유전질환 극복을 위한 기술을 실용화할 계획이다.

GC(녹십자홀딩스) 계열사인 반려동물전문 검진기관 그린벳은 경북대 수의과대학과 함께 반려동물 알레르기 검사와 치료 등 검사서비스를 전국 동물병원에 제공하기로 했다. 그린벳은 2020년 12월 설립된 반려동물 분야 토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진단검사를 비롯해 반려동물의 전 생애 주기를 관리하는 예방, 치료,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7월 28일 업무협약을 체결한 그린벳과 경북대 수의과대학은 앞으로 반려동물 알레르기 검사와 면역치료 부분에서 협력하며 전국 동물병원에 검사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유튜브와 포털에서 각각 ‘매거진동아’와 ‘투벤저스’를 검색해 팔로잉하시면 기사 외에도 동영상 등 다채로운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주간동아 1354호 (p36~38)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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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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