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23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마친 류삼영 총경이 기자들에게 회의 내용을 브리핑하고 있다. 뉴스1.
류 총경은 1965년생으로 1984년 경찰대 4기로 입학했다. 민갑룡 전 경찰청장, 김창룡 전 경찰청장과 경찰대 동기다. 부산지방경찰청(현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장·수사2계장 등을 거쳐 2015년 총경으로 승진했다. 주로 부산에서 근무한 류 총경은 올해 1월 울산 중부경찰서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에 류 총경은 7월 15일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행안부 산하 경찰국을 8월 2일에 신설한다고 발표하자 이에 반발하면서 전국 경찰서장들과 함께 초유의 집단행동에 나섰다. 23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4시간가량 회의를 열고 경찰국 신설에 대해 “역사적 퇴행으로서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낸 것이다.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는 총경급 간부 710명 중 189명(현장 56명, 온라인 133명)이 참석했다. 회의에 공감하는 취지에서 경찰인재개발원으로 보내진 화환도 357개에 달했다.
주로 일선 경찰서장을 맡는 총경 계급은 현장 경찰관을 지휘하는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경찰청은 회의 시작 전 경찰청장 직무대행(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 명의로 ‘회의 개최 중지’를 명령했고, 회의가 진행되자 ‘즉시 해산’을 명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가 끝난 후 경찰청은 류 총경을 울산경찰청 공공안전부 경무기획정보화장비과 소속으로 대기발령했고, 회의에 참석한 56명에 대해서도 감찰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