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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 오디오, 빔프로젝터… 스마트폰의 디지털 통일 다음 타깃은?

‘폴더블’ 혁신으로 디스플레이 크기 제약 극복, 신분증·스피커로도 변신

  • 김지현 테크라이터

MP3, 오디오, 빔프로젝터… 스마트폰의 디지털 통일 다음 타깃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한 폴더블 디스플레이 플렉스 에스(Flex S·왼쪽)와 플렉스 지(Flex G). [사진 제공 ·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한 폴더블 디스플레이 플렉스 에스(Flex S·왼쪽)와 플렉스 지(Flex G). [사진 제공 · 삼성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보급으로 우리 주변에서 적잖은 수의 가전제품이 자취를 감췄다. 2000년대 집집마다 1대씩은 꼭 있던 MP3와 디지털 카메라가 스마트폰에 자리를 내준 대표적인 ‘왕년에 잘나간’ 전자기기다. 한때 휴대용 비디오플레이어 PMP가 학생과 직장인의 책상 위를 점령했지만 스마트폰 등장으로 구시대 유물이 됐다. 자동차 운전자의 필수품이던 내비게이션도 티맵, 카카오맵 등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소형 기기로 눈을 돌려도 계산기, 시계, 녹음기, 손전등 기능이 스마트폰에 탑재된 지 오래다.

이처럼 수많은 전자기기를 삼켜버린 스마트폰은 아날로그 공간으로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현재 주요 타깃은 주머니 속 지갑이다. 신분증, 현금, 카드 자리를 대신해 스마트폰이 ‘디지털 지갑’이 되고 있다.

스마트폰 앱, 주민등록증 대체 눈앞

행정안전부는 7월 12일 ‘주민등록증 모바일 확인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했다. ‘정부24’ 앱을 다운로드한 후 본인인증을 거치면 관공서나 렌터카,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때 신분증처럼 사용할 수 있다. 현금이 오가지 않는 간편 결제·송금 서비스는 이보다 먼저 자리 잡았다. 네이버페이나 토스, 카카오뱅크 같은 핀테크 앱을 오프라인 가게뿐 아니라 일부 노점상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시대다.

일견 진화 정점에 다다른 듯한 스마트폰의 폼 팩터(form factor)도 진일보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공개한 폴더블 디스플레이 ‘플렉스 에스(Flex S)’와 ‘플렉스 지(Flex G)’가 대표적인 폼 팩터 혁신 사례다. 한 번 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이 상용화된 데 이어 두 번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선보인 것이다. 일단 접으면 다른 스마트폰처럼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지만, 필요할 때 펼치면 더 큰 화면으로 이용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가 커진 것은 물론 마우스, 모니터를 연결하면 컴퓨터 작업이나 프레젠테이션이 가능할 만큼 스마트폰 자체 성능도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결국 스마트폰이 컴퓨터나 노트북, 태블릿PC를 대체할 날도 머잖아 보인다. 이중 삼중으로 디지털 장비를 구매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크기의 한계를 극복하는 기술적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 빔프로젝터를 탑재한 ‘갤럭시 빔’ 시리즈를 출시한 바 있다. 그 후 일부 스타트업이 빔프로젝터 내장형 스마트폰을 선보이기도 했다. 아직 기존 빔프로젝터를 대신할 수준은 아니지만 기술 발달에 따라 스마트폰이 기존 빔프로젝터나 TV 시장의 플레이어로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



애플의 MP3 모델 아이팟 1세대(왼쪽)와 아이리버의 IFP-100. [사진 제공 · 애플, 사진 제공 · 아이리버]

애플의 MP3 모델 아이팟 1세대(왼쪽)와 아이리버의 IFP-100. [사진 제공 · 애플, 사진 제공 · 아이리버]

스마트폰이 디지털 카메라를 대신할 정도로 카메라 성능을 높인 것처럼 최근엔 스피커 성능도 고도화되고 있다. 애플 아이폰13에는 오디오 앰프가 3개나 들어가 예전보다 입체감 넘치는 음향과 음질을 제공한다. 삼성전자와 샤오미는 오디오 앰프를 4개까지 탑재한 스마트폰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게임, 영상통화, 화상회의를 하는 이가 늘면서 우수한 음질에 대한 요구도 커진 것이다. 지금처럼 블루투스 스피커와 연결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 자체를 고급 스피커처럼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VR/AR 중심 디지털 통합도 주목

스마트폰 말고도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기술을 통한 메타버스 기술이 디지털 디바이스를 통합할 미래도 가까워지고 있다. 안경처럼 착용하는 VR/AR 기기로 가상의 컴퓨터, 노트북, 스마트폰, 스마트워치를 이용한다는 구상이다. 손짓으로 가상의 디지털 공간을 구현해 디바이스 간 장벽을 허물자는 것이다. 미래 디지털 디바이스 통합은 최근 10년 동안 온오프라인 공간을 제패한 스마트폰이 주도할까, 아니면 신흥강자로 떠오른 VR/AR 메타버스 기기가 재구성할까. 지금까지 스마트폰이 가져온 변화 이상의 파도가 디지털 시장에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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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 1349호 (p34~35)

김지현 테크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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