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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노믹스’ 근거 없는 테마주 말고 알짜 수혜주 찾아라

원전·건설·반도체·플랫폼 관심↑

  •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윤노믹스’ 근거 없는 테마주 말고 알짜 수혜주 찾아라

‘윤노믹스’ 수혜주에는 어떤 게 있을까. [GettyImages]

‘윤노믹스’ 수혜주에는 어떤 게 있을까. [GettyImages]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으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고 한 달여가 지났다. 주식시장도 변화가 감지됐다. 투자자들은 윤 당선인과 관련 있는 ‘윤노믹스’ 수혜주를 찾아 발 빠르게 투자에 나서고 있다.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투자자들의 수혜주 찾기는 반복돼왔다. 정권교체에 맞춰 신성장동력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앞서 이명박 정부는 작은 정부, 큰 시장을 앞세우고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을 주도하며 신성장동력 및 일자리 창출을 도모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건설 토목 종목 주가가 높았던 이유다. 일자리 중심 창조경제가 국정 목표였던 박근혜 정부에서는 내수 부양과 스타트업 창업 지원 관련 종목이 수혜주로 꼽혔다. 문재인 정부의 상징은 한국판 뉴딜로, 디지털 그린 대전환과 포용 성장을 제시했다. 문재인 정부 초기에는 신재생에너지, 대북정책, 소재·부품·장비 등이 대표적 수혜 산업으로 꼽혔다.

그렇다면 차기 정부는 어떨까. 윤 당선인의 공약 상당수는 문재인 정부의 기존 정책을 뒤집고 규제를 완화하는 데 집중돼 있다. 문재인 정부 내내 규제에서 자유롭지 않았던 원자력발전과 건설, 반도체, 플랫폼 기업 등이 대표적 수혜주로 꼽힌다.

공약집 다시 들여다보니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정책공약집. [사진 제공 · 국민의힘]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정책공약집. [사진 제공 · 국민의힘]

350여 쪽에 달하는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정책공약집을 다시 살펴봤다. 이 공약집은 윤석열 공약위키 ‘위키윤’(www.wikiyoon.com)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원자력과 배터리, 태양광 수소 기술 분야 글로벌 TOP3 수준 집중 육성’ ‘탈원전 정책 폐기하고 원전산업 생태계 활성화 및 세계 최고 원전 기술력 복원’ ‘원자력을 신재생에너지와 함께 탄소중립 추진 주요 동력으로 활용’ 같은 부분에서 이번 정부의 관심사를 읽을 수 있다. ‘차세대 반도체산업 육성, 실효적인 반도체산업 지원 대책 마련, 반도체 및 지원 기술 인력 10만 명 양성’ 등 반도체 초강대국에 대한 큰 그림도 수차례 강조했다. ‘국가 난제와 디지털, 바이오, 에너지, 모빌리티 뿌리 기술 등 국가 전략 기술에 대규모 투자’ ‘미래차, 이차전지, 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 R&D 및 세제지원 확대’ 같은 부분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증권가가 주목한 기업

이외에 주목할 만한 분야는 어디일까. 공약집을 읽는 내내 다양한 분야에서 자주 언급된 건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였다. ‘AI, 문화 콘텐츠, 헬스케어,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니콘 기업 탄생 촉진으로 세계 3대 유니콘 강국 달성’ 외에도 ‘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이용한 에듀테크 교육’ ‘5대 메가테크(바이오헬스, 항공우주, 탄소중립, 양자, AI 반도체&로봇) 미션지향적 초격차 R&D 돌입’ 등 AI 언급이 수차례 나온다. 메타버스 역시 ‘메타버스 산업에 대한 국가지원 체계 마련’ ‘메타버스 유관산업 10만 인력 양성’ ‘메타버스 전문교육과정 지원’ ‘AI 반도체, 모빌리티 서비스 산업 등 기술 혁신 유도하고, 메타버스 선도국가로 가겠다’는 청사진 외에도 ‘여행업계 주요 명소와 역사문화유산, 문화예술자원 등에 메타버스용 콘텐츠 랜드마크를 조성한다’는 내용도 있다.

증권가는 어디에 주목했을까. 하이투자증권은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윤석열 정부 부동산 정책 수혜 가능할 듯’ ‘[Y노믹스] 규제 완화 및 리오프닝 TOP 10’ 리포트를 냈다. 하이투자증권은 차기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으로 리모델링 수요가 증가하면서 한샘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측했다. 윤석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규제 완화와 공급 확대를 통한 부동산시장 안정에 중점을 뒀고, 세제 및 규제 완화 등으로 주택 거래가 활발히 일어나면서 리모델링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018년 말 기준으로 준공 후 30년 이상 경과한 건축물이 전체 건축물 재고의 37.1%를 차지하고, 이 기반을 바탕으로 건축물 리모델링 시장이 성장할 거라는 예측이다. 앞서 살펴본 공약집에도 “주택법과 별도로 ‘리모델링 추진법’을 제정해 리모델링 수직·수평 증축 기준을 정비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하이투자증권이 꼽은 규제 완화와 경제 재개 관련 ‘윤노믹스 TOP 10’ 종목은 한샘을 비롯한 삼성물산, 서부T&D, 에프엔씨엔터, 큐브엔터, 쇼박스, 삼화네트웍스, 색조 화장품 ODM(주문자상표부착표시생산) 전문 기업 씨앤씨인터내셔널, 정밀 제어용 기어드 모터 및 감속기 전문 제조업체 에스피지, AI 휴먼(Human) 제작 공급 업체 마인즈랩이다.

삼성물산은 원전 수혜주로 꼽힌다. 울진 원전 5·6호기, 신월성 원전 건설은 물론, 한국 최초 수출인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시공에도 참여했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신고리 원전 5·6호기도 삼성물산이 만든다.

앞서 언급된 한샘과 서부T&D는 부동산 수혜주로 꼽힌다. 서부T&D는 보유한 용지(서울 양천구 신정동 서부트럭터미널) 개발이 구체화하는 등 보유 자산가치가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다.

에프엔씨엔터, 큐브엔터 등 엔터테인먼트업체와 쇼박스, 삼화네트웍스 같은 콘텐츠업체는 위드 코로나 시대 리오프닝 수혜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약만 보고 투자는 금물

근거 없는 테마주 투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GettyImages]

근거 없는 테마주 투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GettyImages]

한 가지 분명한 건 지금까지 어떤 정부도 공약집 내용을 100% 지키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공약집에 나와 있다고 해서 기업의 성장 가능성이나 세계적 트렌드를 살피지 않고 ‘묻지 마 투자’에 뛰어드는 건 위험하다. 유명 법무법인의 분석을 보면 주요 공약의 가능성과 한계도 가늠할 수 있는데, 게임 수혜주가 그렇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게임산업 관련 정책 방향’ 리포트를 통해 “새 정부의 구체적인 게임 정책 추진 경과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윤 당선인은 ‘석열씨의 심쿵약속’으로 ‘온라인 게임을 쉽게 즐길 수 있는 나라’를 제시하고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경기장을 찾아 직접 관전할 만큼 게임산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드러냈다. 윤 당선인은 또한 “게임은 질병이 아니다”라면서 게임산업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전 세계에 수출되는 ‘효자산업’이라며, 지나친 사행성이 우려되는 부분 외에는 게임에 대한 구시대적 규제는 신중해야 한다고도 했다. 리포트는 “그러나 이후 밝힌 주요 공약 내용은 게임산업 자체보다 게이머 우선을 표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면서 “다만, 새 정부가 게임산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 정책을 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법무법인 율촌은 ‘윤석열 당선인의 공약 의미 및 기업 영향 분석’을 내놨는데, 여기서 게임 파트를 보면 “과거 정치권이 학부모 표를 의식해 언급을 자제했으나 이번 대선에서 처음 공약 사항으로 등장했다. 게임 문화에 익숙한 20, 30대 남성 유권자 표심을 염두에 둔 공약 성격이 강해 보인다”며 다만 “과거 게임 관련 이슈가 있을 때마다 많은 국회의원이 관련 정책을 내놓았지만, 실질적으로 진행된 경우는 거의 없다는 점에서 이번 공약도 일회성으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감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수혜주인 척하는 ‘테마주’ 투자도 주의해야 한다. 대표적인 게 수혜주라 쓰고 테마주라 읽는 ‘용산 수혜주’다. 윤 당선인이 집무실 용산 이전을 공식화하면서 많은 종목이 용산과 얽혀 급등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기업가치나 성장 가능성과 무관하게 수혜주로 삼을 만한 근거가 빈약하다”고 말한다. 깨끗한나라, 중앙애너비스, LS네트웍스, 아모레퍼시픽, 크라운해태홀딩스, 하이브 등은 모두 정책과 직접 연관이 있다기보다 본사가 용산에 있다는 이유로 수혜주로 입소문이 났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당선인 수혜주’라는 기대감에 투자하는 건 실패하기 딱 좋다”며 “투자 전 반드시 해당 기업의 재무제표와 관련 기사, 애널리스트 리포트를 꼼꼼히 살피고, 기업이 속한 산업 전망이 어떻게 될지 국내외 상황을 확인한 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튜브와 포털에서 각각 ‘매거진동아’와 ‘투벤저스’를 검색해 팔로잉하시면 기사 외에도 동영상 등 다채로운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주간동아 1335호 (p38~40)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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