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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쪽박’ 후 ‘트라우마’ 관리법, ‘살려주식시오’

  • 김우정 기자 friend@donga.com

‘주식 쪽박’ 후 ‘트라우마’ 관리법, ‘살려주식시오’



살려주식시오
박종석 지음/ 위즈덤하우스/ 304쪽/ 1만6000원

“난 정신과 의사니까 자기 관리를 더 잘할 수 있다” “욕망을 절제하고 인내하는 법을 아니까 주식에 과도하게 빠지지 않을 것이다”….

명문 의대를 졸업한 현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2011년 자신만만하게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투자자로서 누구보다 ‘멘털 관리’에 능하다고 자신했다. 스타트는 좋았다. 국내 증시 ‘대장주’라는 삼성전자에 투자해 50% 수익을 냈다. 전 재산 5000만 원에 마이너스통장으로 낸 빚 3000만 원을 합친 8000만 원으로 본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돈에 대한 공부 없이 시작한 투자, 사는 종목마다 손실을 봤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믿고 투자한 대기업의 오너 구속 등 악재가 겹쳤다. 의사면허증까지 맡겨 빌린 3억 원으로 더 크게 ‘베팅’했다. 5년 후 그에겐 수익률 -79%의 주식 계좌, 병원 해고통지서, 탈탈 털린 멘털만 남았다.

‘살려주식시오’는 박종석 구로 연세봄 정신건강의학과 원장·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외래교수의 생생한 주식투자 체험기다. “살려달라”는 절규를 연상케 하는 제목처럼 박 원장의 주식투자 성장통은 혹독했다. 감에 의존한 종목 선택, 손실을 만회하려는 묻지 마 투자로 돈을 잃은 것은 물론, 본업에도 충실할 수 없었다. “뒤늦게나마 정신 차리고 이성적 판단을 한다(=손절)” “중뇌의 흑색질에 위치한 보상회로가 자극되어 더 중독에 빠진다(=물타기, 홀딩)”는 선택지 중 그는 후자를 택했다(21~22쪽).

박 원장은 자신의 주식투자 실패 원인으로 △처음 작은 성공으로 자신을 과대평가 △주식투자 시작 후 5년 동안 주식·금융 공부를 하지 않음 △대출까지 받아 무리하게 투자 △인덱스 투자가 아닌 종목 투자에만 올인 △미국 등 해외투자 배제를 꼽았다(34~35쪽). 실패에서 배운 그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주식시장 활황 속에서 수익률 110%를 기록해 손실을 만회했다. 박 원장은 거듭된 실패로 주식에 집착하는 투자자에게 전문의 상담을 권한다. 도박으로 큰돈을 잃고도 계속 도박에 집착하는 중독자처럼 주식투자에 매몰되지 말라고 경고한다.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주식에 몰입했다면 주식 관련 뉴스를 보지 말고 HTS(Home Trading System)를 지운 후 여유를 갖다 점진적으로 투자에 노출되라는 것(237쪽). 공황장애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를 치료하는 ‘점진적 노출법’에 빗댄 조언이다.



주식 ‘대박’을 위한 필승 비법보다 주식 ‘쪽박’ 후 트라우마 극복을 위해 필요한 책. ‘MBTI 유형에 맞는 투자 방법’(63쪽), ‘주식투자에도 번아웃이 있다!’(121쪽), ‘자가진단 테스트, 주식중독인지 알아보자!’(296쪽) 등 팁도 흥미롭다.

*포털에서 ‘투벤저스’를 검색해 포스트를 팔로잉하시면 다채로운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주간동아 1295호 (p42~42)

김우정 기자 frie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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