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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과일향과 탄탄한 타닌이 특색

남프랑스의 신생 와이너리 ‘도멘 드 바로나크’

  •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 sangmi1013@gmail.com

다채로운 과일향과 탄탄한 타닌이 특색

도멘 드 바로나크를 설립한 무통의 필리핀느 여사(가운데)와 두 아들. (위) 새롭게 정비한 도멘 드 바로나크의 배럴룸
(와인 숙성실). [사진 제공 · ㈜레뱅드매일]

도멘 드 바로나크를 설립한 무통의 필리핀느 여사(가운데)와 두 아들. (위) 새롭게 정비한 도멘 드 바로나크의 배럴룸 (와인 숙성실). [사진 제공 · ㈜레뱅드매일]

피레네산맥 동쪽 기슭에 위치한 작은 마을 리무(Limoux)는 프랑스의 숨은 진주다. 남부지역에 위치해 있지만 대서양과 지중해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한여름 열기를 식혀줘 우아한 와인이 생산되는 곳이다. 개발 가능성이 무한한 이곳에 남프랑스의 그랑 크뤼(Grand Cru·특등급 와인)를 꿈꾸는 ‘도멘 드 바로나크(Domaine de Baronarques)’가 있다. 

도멘 드 바로나크는 보르도의 1등급 샤토인 ‘무통 로쉴드(Mouton Rotschild)’가 설립했다. 무통은 오퍼스 원(Opus One)과 알마비바(Almaviva)를 탄생시킨 세계적 와이너리다. 1998년 무통의 오너 필리핀느 여사는 리무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와이너리를 매입했다. 1650년부터 수도원이 운영하던 유서 깊은 곳이었다. 그는 밭과 와이너리의 재정비에만 5년을 투자했고, 2003년 도멘 드 바로나크라는 이름으로 첫 와인을 출시했다. 

리무는 토양이 독특하다. 진흙·석회가 많은 서늘한 땅과 모래·자갈로 이뤄진 따뜻한 땅이 공존한다. 도멘 드 바로나크는 서늘한 땅에는 보르도 품종을, 따뜻한 땅에는 남프랑스 품종을 심었다. 날씨가 워낙 더운 곳이라 기계로 포도를 수확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철저히 손 수확을 고수한다. 최고급 와인을 만들려면 포도에 흠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와인의 발효 및 숙성에는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와 오크 배럴을 모두 활용해 리무의 전통과 무통의 노하우를 살리고 있다. 


도멘 드 바로나크 레드 와인, 도멘 드 바로나크 화이트 와인, 라 까피텔(왼쪽부터). [사진 제공 · ㈜레뱅드매일]

도멘 드 바로나크 레드 와인, 도멘 드 바로나크 화이트 와인, 라 까피텔(왼쪽부터). [사진 제공 · ㈜레뱅드매일]

도멘 드 바로나크 와인은 보르도와 남프랑스 품종이 섞여 맛이 개성 있고 고급스럽다. 대표적 레드 와인인 도멘 드 바로나크는 메를로에 카베르네 프랑, 시라, 말벡, 카베르네 소비뇽을 블렌딩해 만든다. 붉은 베리와 검은 베리가 뒤섞인 듯 과일향이 다채롭고 다크초콜릿, 감초, 바닐라, 캐러멜 등 다양한 아로마가 복합미를 뽐낸다. 타닌이 탄탄하고 구조감이 강건해 스테이크처럼 육질이 두툼한 고기 요리와 궁합이 잘 맞는다. 

세컨드급 레드 와인인 라 까피텔(La Capitelle)은 메를로에 시라와 말벡을 더해 만든다. 체리와 자두 등 과일향이 달콤하고 후추, 커피, 민트향이 세련미를 더한다. 질감이 매끈해 경쾌함도 느껴진다. 불고기나 돼지고기 바비큐처럼 캐주얼한 음식과 즐기기 좋은 와인이다. 



도멘 드 바로나크 화이트 와인은 샤르도네 100%로 만든다. 레몬, 복숭아, 파인애플, 멜론 등 풍부한 과일향과 상큼한 신맛의 조화가 아름답다. 고소한 견과류향은 와인에 우아함을 더한다. 질감이 부드럽고 묵직해 해산물이나 채소보다 닭, 오리 같은 가금류 요리에 곁들이면 더욱 맛있다. 

필리핀느 여사가 타계한 뒤 도멘 드 바로나크는 두 아들 필리프와 쥘리앵이 운영하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도멘 드 바로나크를 오퍼스 원과 알마비바의 뒤를 잇는 명품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들이 앞으로 보여줄 성장에 기대가 모아진다. 도멘 드 바로나크 와인은 전국 유명 백화점과 레뱅드매일 와인숍에서 구매할 수 있다.






주간동아 2018.11.23 1165호 (p74~74)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 sangmi101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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