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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델타포스 vs 스페츠나츠 그림자 전쟁

IS 격퇴 위해 투입된 미·러 특수부대…비대칭 전쟁 시대 본격화

델타포스 vs 스페츠나츠 그림자 전쟁

5월 15일 밤 미국 육군 최정예 특수부대 델타포스(Delta Force) 대원들이 UH-60 블랙호크 헬리콥터와 수직이착륙기 V-22 오스프리에 나눠 타고 이라크 기지를 출발해 시리아 동부 알아므르에 있는 한 건물을 급습했다. 대원 20명은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재정담당자 아부 사야프가 머물고 있던 건물 벽을 폭파하고 들어가 IS 조직원 12명을 사살했다. 이어 여자와 아이를 방패 삼아 저항하던 사야프를 제거했다. 튀니지 출신인 사야프는 그동안 석유와 천연가스를 밀매하는 등 돈줄을 관리해온 IS의 금고지기였다. 이 작전은 미군 특수부대가 IS를 상대로 성공을 거둔 첫 지상공격이었다.
미국이 IS를 격퇴하고자 최정예 특수부대를 이라크와 시리아에 투입한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부 장관은 최근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IS의 근거지인 이라크에 최정예 특수기동타격대(specialized expeditionary targeting force)를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수기동타격대는 육군 특수부대 델타포스 또는 ‘네이비실 6팀’으로도 알려진 해군 특수부대 데브그루(DevGru) 등으로 편성될 예정이다.
이들 특수기동타격대는 이미 시리아에 배치돼 있는 50명의 특수부대와는 임무가 다르다. 현재 파견된 부대는 육군 특전단 소속 그린베레(Green Beret)로, 시리아 쿠르드족 민병대나 반군을 대상으로 한 훈련과 작전 자문 등 비전투 지원 임무를 주로 수행하고 있다. 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군 3500여 명 역시 정부군의 훈련과 군사고문 임무를 맡고 있다. 반면 카터 장관은 “특수기동타격대는 IS 지도부를 기습 공격해 사살하거나 체포하고, 인질을 구출하며, 정보를 수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상군 아닌 지상군?

앞으로 파견될 특수기동타격대의 규모는 100〜200명이 될 것으로 보이며 이라크 북부 아르빌 인근에 주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수기동타격대는 일단 미군만으로 구성될 계획이지만, 상황에 따라 이라크 쿠르드족 민병대인 페슈메르가를 비롯해 IS와 전투를 벌이는 반군과도 합동작전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 특히 특수기동타격대는 시리아 지역으로까지 작전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군사위성과 드론(군사용 무인항공기) 등으로 IS 근거지 등의 정보를 수집한 뒤 블랙호크 같은 헬기를 동원해 시리아까지 단시간에 날아가 적을 급습하는 작전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특수기동타격대를 파견하기로 한 것은 IS 격퇴 전략을 수정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IS 격퇴작전을 위해 지상군을 파견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최근 파리 테러로 전략을 바꾸게 됐다. 야당인 공화당이 제기하는 “최고 10만 명의 대규모 지상군을 파견해야 한다”는 주장을 어느 정도 수용한 셈이다. 대규모 지상 전투병력 파견 불가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IS 격퇴에 효과를 거둘 수 있는 특수기동타격대 파견이란 타협안을 선택한 것이다.
델타포스 vs 스페츠나츠 그림자 전쟁

10월 22일 미국 육군 특수부대 델타포스가 쿠르드자치정부의 대테러 부대와 함께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 인근 하위자에서 이슬람국가(IS)의 시설에 진입해 인질 구출 작전을 벌이고 있다. 이날 작전으로 인질 70명이 구출됐지만 델타포스 대원 1명이 숨졌다. 동아일보DB

델타포스의 공식 명칭은 전투적응단(CAG)이지만, 육군 특전단 제1파견대-델타라는 제식명에서 이름을 따 델타포스라고 부른다. 영국 공수특전단(SAS)을 벤치마킹해 1977년 창설한 부대로, 병력은 작전을 직접 수행하는 3개 제대(대대)와 지원대를 포함해 800〜1000명 규모다. 통상 5년 이상 군 경력자 가운데 체력과 지적 능력, 심리 부분 등에서 엄격한 테스트를 통과하고 6개월간 저격술, 폭파술 등 전문교육 과정을 거쳐야 정식 대원이 될 수 있다. 대원은 대부분 그린베레 출신이다. 델타포스는 실패로 끝난 80년 이란 인질 구출 작전에서부터 그레나다 침공, 걸프전, 보스니아 내전, 아프가니스탄 침공, 각종 대테러 작전에 이르기까지 수십 차례 비밀작전을 수행해 미국을 대표하는 최고 특수부대라는 평가를 들어왔다.
데브그루의 공식 명칭은 해군 특수전 개발단으로 1987년 창설됐다. 대원은 네이비실 대원 가운데 6개월간 심화훈련을 거쳐 선발한다. 테러범 제거, 인질 구출, 특수 정찰 업무 등을 담당하며 병력은 지원대를 포함해 400여 명. 이들은 2011년 알카에다의 우두머리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졌다.
시리아에 직접 공군기지를 운영하고 있는 러시아도 IS 격퇴를 위해 최정예 특수부대 스페츠나츠(Spetsnaz)를 투입했다. 러시아는 현재 시리아 라타키아 공군기지에 병력 4000명을 파견했다. 공수부대와 해병대, 포병대 등으로 편성된 이들 가운데 스페츠나츠도 포함돼 있는 것. 시리아에 배치된 스페츠나츠는 대대급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IS를 비롯해 시리아 반군 지도자 암살과 인질 구출, 정보 수집 등의 비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한마디로 미군 델타포스와 비슷하다.
1950년 창설된 스페츠나츠는 러시아어로 ‘특별한 목적의 군대들’이라는 뜻이다. 현재 러시아 연방군과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 군사정보국(GRU), 해외정보국(SVR), 내무부 등에 나뉘어 편성돼 있다. 러시아 연방군 소속 스페츠나츠에는 공수군 제45특수연대, 육군 특수여단, 해군정찰전대 등이 있으며 이들은 주로 군사작전을 수행한다. 적 지도자 암살, 군사시설 파괴 등의 비밀작전을 벌이는 GRU 소속 스페츠나츠는 병력이 2만5000명에 이르며 가장 강력한 부대라는 말을 들어왔다. FSB 소속 스페츠나츠에는 알파(Alpha), 오메가(Omega), 빔펠(Vympel) 등 대테러 부대가 있다. 내무부 소속의 스페츠나츠도 주로 대테러 임무를 수행한다. SVR 소속 스페츠나츠로는 외국에 파견된 러시아 대사관과 외교관들을 보호하는 자슬론(Zaslon) 부대가 있다.
스페츠나츠는 1979년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궁에 침투해 하피줄라 아민 대통령 사살 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95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현대전자 연수단 버스 인질 사건을 비롯해 2002년 체첸 반군의 모스크바 극장 인질 사건, 2004년 러시아 세베로오세티야공화국 베슬란 초등학교 인질 사건 등 각종 대테러 작전도 수행했다. 체첸, 우크라이나 내전 등에서도 활동해 실전 경험이 풍부하다.

규모·예산 확대 일로

미국과 러시아가 이라크, 시리아에 최정예 특수부대를 투입한 것은 9·11테러 이후 각종 분쟁이 전면전보다 비대칭 전쟁의 양상을 띠기 때문이다.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벌어지는 IS 격퇴작전을 가장 효과적으로 수행하려면 특수부대의 구실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수부대를 투입해 적의 지도자를 살해하는 등의 이러한 비정규전을 흔히 ‘그림자 전쟁(Shadow War)’이라 부른다.
각국은 그림자 전쟁을 수행할 특수부대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2000년 4만2932명이던 특수부대 병력이 올해 들어 6만3178명으로 늘었으며, 같은 기간 예산 규모도 연 50억 달러에서 150억 달러(약 17조6000억 원)로 증가했다. 영국도 향후 10년간 SAS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하고 신속대응타격여단 2개를 창설할 계획이다. 미국 델타포스와 러시아 스페츠나츠가 앞으로 IS 격퇴 전선에서 얼마나 혁혁한 전과를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간동아 2015.12.16 1017호 (p62~63)

  • 이장훈 국제문제 애널리스트 truth21c@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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