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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구조조정 임박 간편결제 시장

1년 사이 6개 업체 신설 전쟁 중…현재 수익 없지만 미래 수익에 기대

구조조정 임박 간편결제 시장

구조조정 임박 간편결제 시장
국내 간편결제 시장은 그야말로 전쟁터다. 지난해 8월 LG유플러스 ‘페이나우’를 필두로 올해 9월 삼성전자에서 내놓은 ‘삼성페이’까지 한 해 동안 6개 업체가 시장에 뛰어들었다. LG전자와 KG이니시스 등 간편결제 시장 합류를 예고한 업체까지 합치면 경쟁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표 참조).

각 업체는 저마다 가입자 수를 늘리며 세를 확장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다음카카오가 출시한 ‘카카오페이’는 9월 중순 가입자 수 500만 명을 기록했고, 결제 건수는 1000만 건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첫 주자였던 SK플래닛 ‘시럽페이’ 역시 출시 4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 명을 돌파했고, 누적 거래액은 600억 원을 넘어섰다. 또 6월 출시한 네이버 ‘네이버페이’는 3개월 동안 누적 가입자 수 1500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네이버페이 전신인 ‘네이버체크아웃’의 기존 가입자까지 합한 수이긴 하지만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이용자 수는 더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페이 출시 후 가맹점 수가 9월 중순 기준으로 5만9000개로 늘었다. 출시 전과 비교하면 가맹점이 2만 개 정도 늘어난 셈인데 그만큼 사용자 이용 빈도가 높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7월 출시한 NHN엔터테인먼트 ‘페이코’ 역시 한 달 새 150만 명이 가입했고, 실제 결제 건수는 100만 건으로 재결제 비율이 5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 측 건당 수수료, 없거나 0.3% 정도

가입자 수가 급격히 늘어난 만큼 간편결제 업체들의 이윤도 많이 늘었을까. 업체들은 저마다 “수익은 거의 없다”고 답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가입자가 결제를 하면 카드사가 수수료를 받는데 여기서 일정 부분을 나눠 가지는 형식으로, 이용자에게 부과되는 수수료는 없다. 회사가 받는 수수료는 극히 일부에 불과한데 가맹점 크기와 매출 규모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요율은 밝힐 수 없다. 그러나 가맹점에도 부담이 가지 않는 정도이며, 회사가 받는 수수료는 서버운영 등에 쓰이기 때문에 수익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도 “결제 건당 회사가 얻는 수수료 이익이 얼마인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부과 방식은 신용카드 수수료율과 마찬가지로 일정 요율을 떼는 식이다. 그러나 카카오페이는 이용자나 가맹점을 통해 이익을 누리려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수익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용자가 삼성페이로 결제하는 데서 발생하는 삼성전자 측 수익은 전혀 없다. 삼성페이는 갤럭시S6 시리즈와 갤럭시노트5에 탑재된 기능이기 때문에 기기를 구매한 이들은 부과금 없이 사용하고, 가맹점도 삼성페이에 내는 돈은 없다”고 했다.

신한금융투자의 8월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카드사가 받는 수수료는 3% 내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간편결제 업체들은 카드사 수수료 3% 가운데 10%에 해당하는 0.3% 수준의 수수료 이익을 얻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간편결제 업체의 수수료도 해외 간편결제 업체 수수료율인 결제 금액의 0.3%를 넘지 않는 수준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구조조정 임박 간편결제 시장
광고수익·기기 판매 등 2차 수익 노려

그러면 간편결제 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미국 정보기술(IT) 리서치 전문업체 가트너는 2017년 글로벌 모바일 결제 시장의 규모가 7200억 달러(약 83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가운데 계좌이체 같은 금융권 금전 거래를 제외한 물품 거래 규모는 28%에 해당하는 약 240조 원으로 추정된다. 결과적으로 해외 간편결제 업체는 이 가운데 0.3%인 7200억 원을 수수료로 나눠 가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5조2000억 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간편결제 시장은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엔 규모가 지나치게 작다.

간편결제 업체들이 시장에 뛰어드는 데는 저마다 다른 목적이 있다. 포털사이트 운영과 검색광고 사업이 주 업종인 네이버는 이용자를 떠나지 않게 하고, 광고를 통해 수익을 증대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검색 플랫폼에 하루 동안 입력되는 검색어가 3억5000만 개인데, 성질을 분류해보면 34%가 쇼핑과 관련한 검색어다. 그런데 이용자 대부분이 검색만 하고 결제단계에서 네이버를 벗어나 쇼핑사이트로 넘어간다. 이용자를 붙잡아 네이버라는 사이트 안에서 쇼핑 검색과 결제까지 할 수 있게 한 것이 네이버페이 서비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네이버의 경쟁상대는 국내 업체가 아닌 해외 업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미국 ‘아마존’과 중국 ‘알리바바’는 10년 이상의 온라인 결제 시장 노하우를 갖고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이들이 한국에서 간편결제서비스를 시작하면 국내 이용자들이 옮겨갈 것은 분명하다. 구글은 2013년 최대 경쟁사로 아마존을 지목했다. 검색광고로 돈을 버는 구글이 아마존에 위기감을 느낀 것처럼 우리는 ‘알리페이’를 앞세워 국내 진출을 선언한 알리바바에 위기감을 느낀다. 지금 이 시장을 놓치면 다 뺏기게 된다. 네이버페이 서비스로 이용자의 경험 가치를 높여야 향후 수익 창출까지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기기를 판매하는 업체들은 간편결제서비스가 구매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측 관계자는 “삼성페이는 삼성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편익을 제공하기 위한 서비스다. 삼성페이에 기대하는 것은 이 서비스가 향후 단말기 판매로 이어지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은 하드웨어 쪽이기 때문에 삼성페이로 편리함을 인지한 사용자들이 향후 제품을 구매할 때 삼성페이가 하나의 구매 요소로 작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 업체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는 창구로서 간편결제 앱 서비스를 확장해 다른 수익모델로 이어지도록 하는 사업을 구상 중이다. 다음카카오 측 관계자는 “카카오페이도 카카오톡과 마찬가지로 플랫폼 사업이기 때문에 일단 플랫폼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이용자를 더 모은 후 다양한 서비스와 결합해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간편결제뿐 아니라 공과금 납부, 멤버십 포인트 관리 등을 추가해 종합 플랫폼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간편결제 시장은 과열된 분위기지만 향후 경쟁에서 밀린 업체는 정리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서비스 이용자로서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은 ‘보안 문제’다. 소비자가 신용카드번호를 여러 간편결제 업체에 입력해두고 사용하다 보면 불안해진다. 가맹점 수가 많고 서비스가 용이한 간편결제 업체 두세 군데 정도로 소비자가 추려서 이용하면 경쟁에서 밀린 업체는 통폐합될 수 있다. 또 해외 구매가 일반화한 오늘날 해외 간편결제 업체들이 국내에 들어올 경우에도 시장이 재편될 개연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주간동아 2015.10.05 1007호 (p46~47)

  • 정혜연 기자 grape0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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