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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트레크가 그린 반 고흐
1886년 서른 셋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 1890)는 청운의 꿈을 안고 프랑스 파리로 왔다. 그의 가슴속에는 파리에서 새로운 화풍을 배우겠다는 열망이 가득 차 있었다. 그를 파리로 부른 것은 한 살 아래 동생 테오였다.…
20140721 2014년 07월 21일 -
활자가 전해주는 과거의 우리 모습
“어제는 지나가버렸고(history), 내일은 알 수 없지(mystery). 하지만 오늘은 선물(present)이란다.”영화 ‘쿵푸 팬더’에서 사부님이 제자에게 하는 말이다. 어쩔 도리 없는 어제와 내일에 얽매이지 말고, 선물 같은…
20140721 2014년 07월 21일 -
마네가 그린 에밀 졸라
이 초상화는 ‘나나’와 ‘제르미날’을 쓴 소설가이면서, 유대인 드레퓌스 중위의 무죄를 주장한 글 ‘나는 고발한다’로 19세기 후반 프랑스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킨 당대의 지성 에밀 졸라(1840~1902)를 그린 에두아르 마네(18…
20140714 2014년 07월 14일 -
조지프 세번이 그린 존 키츠
1820년 10월 시인 존 키츠(1795~1821)는 친구이자 화가 조지프 세번과 함께 영국 런던을 떠나 이탈리아 로마로 향했다. 스물다섯 살의 젊은 시인 키츠는 그해 2월 찬바람을 맞으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각혈을 했고, 폐결핵…
20140630 2014년 06월 30일 -
르누아르가 그린 바그너
리하르트 바그너(1813~1883)는 1800년대 후반 유럽 예술가, 지성인들의 우상이었다. 비평가들은 공연시간이 장장 나흘에 달하는 바그너의 악극 ‘니벨룽겐의 반지’의 주제와 형식, 그 안에 담긴 메시지를 분석하느라 여념이 없었고…
20140623 2014년 06월 23일 -
김환기 화백의 삶과 예술 발자취
“만일 세상이 좀 더 따뜻한 곳이라면, 우리는 예쁜 예술작품에 이렇게까지 감동하지 않을 테고, 그런 작품이 그리 필요하지도 않을 것이다.”작가 알랭 드 보통은 에세이집 ‘영혼의 미술관’(문학동네)에서 이렇게 썼다. 삶이 우울하고 일…
20140623 2014년 06월 23일 -
로랑생이 그린 코코 샤넬
지금 이야기하면 참으로 격세지감이지만 20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유럽에서 ‘전문직 여성’을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웠다. 1800년대 중반부터 산업혁명과 도시화 여파를 타고 많은 여성이 파리나 런던 같은 대도시에서 일했지만 대…
20140616 2014년 06월 16일 -
들라크루아가 그린 쇼팽
화가가 그린 예술가의 초상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은 외젠 들라크루아(1798~1863)가 그린 작곡가 프레데리크 쇼팽(1810~1849)의 초상일 것이다. 낭만주의 화풍의 거장 들라크루아 앞에서 포즈를 취한 ‘피아노의 시인’은 허공에…
20140609 2014년 06월 09일 -
크라나흐가 그린 마르틴 루터
1517년 교황 레오 10세는 면죄부 판매에 박차를 가했다. 선대 교황인 율리우스 2세 시절부터 짓고 있는 로마 성베드로 성당의 건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레오 10세는 이탈리아 메디치가 자제였고 그 덕에 열네 살에 추기경,…
20140602 2014년 06월 02일 -
드가가 그린 마네 부부
미술 역사상 에드가르 드가(1834~1917)만큼 냉정하고 예리한 화가는 다시 없을 것이다. 흔히 드가를 가리켜 ‘무희의 화가’라 부른다. 드가가 평생 그린 그림의 절반 이상인 600여 점이 춤추는 발레리나를 그린 작품이기 때문이다…
20140526 2014년 05월 26일 -
마법의 세계…꿈이야, 현실이야
흔히 디지털은 감성의 파괴자로 여겨진다. 그러나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대림미술관에 들어서면 최첨단 디지털 기술이 감성을 깨우고, 상상력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수많은 크리스털 프리즘이 빛을 굴절시켜 만들어낸 찬란한…
20140526 2014년 05월 26일 -
반다이크가 그린 찰스 1세
사진이나 TV 방송이 없던 시절, 유럽 군주들은 자기 모습을 담은 초상에 유난히 공을 들였다. 국왕의 초상은 국민 대부분에게 왕을 간접적으로나마 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군주는 당대 최고 화가에게 초상 제작을 …
20140512 2014년 05월 12일 -
물방울무늬, 시련과 치유였구나
철학자 니체는 저서 ‘우상의 황혼’에서 “나를 죽이지 않는 것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고 했다. 일본 화가 쿠사마 야요이는 이 문장의 산 증거다.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화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그는 열 살 때부터 사물에…
20140512 2014년 05월 12일 -
루소가 그린 아폴리네르· 로랑생
1907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프랑스 파리 몽마르트르에 있는 화가들의 아지트 ‘세탁선’에 간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는 피카소의 소개로 새로운 멤버를 만난다. 마리 로랑생. 꿈꾸는 듯 크고 깊은 눈을 가진 열아홉 살 처녀이자, 당시로…
20140428 2014년 04월 28일 -
달리가 그린 프로이트
1938년 7월 스페인 화가 살바도르 달리(1904~89)는 머물던 프랑스 파리를 떠나 영국 런던으로 향했다. 그해 6월 오스트리아 빈을 떠나 런던으로 망명한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1856~1939)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
20140421 2014년 04월 21일 -
후배 밀어주고 선배 그림 찾고 이젤에 핀 우정
인상파 화가 에두아르 마네(1832~1883)와 클로드 모네(1840~1926) 이름을 헷갈렸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동시대에 활동한 두 화가는 절친한 선후배 사이였다. 나이는 마네가 여덟 살 위고, 화가로서 먼저 명성을…
20140414 2014년 04월 14일 -
조선 왕실 잔치 잔치 열렸네
붉은빛이 감도는 하얀 꽃잎 위에 나비가 사뿐 올라앉아 있다. 투명해 보일 만큼 얇은 날개를 펼쳐 금세라도 훨훨 날아오를 것 같다.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리는 ‘아름다운 궁중채화’전 풍경이다. 채화(彩花)는 비단과 천연재료를 사용…
20140414 2014년 04월 14일 -
두 달간 동거 고흐는 이미 미쳐 있었다
서양 초상화 중에는 유명 화가가 또 다른 유명 화가나 작가, 학자, 정치가를 그린 작품이 많다. 이런 초상화는 당대 지성의 교우관계를 추적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영국 글래스고대에서 문화정책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전원경 작가가 초…
20140408 2014년 04월 08일 -
남다른 상상력 ‘7인 7色’ 봄맞이
봄이 왔다. 서울 중구 서소문로 일우스페이스 윈도 갤러리에도 봄내음이 가득하다. ‘맨드라미’ 연작으로 유명한 김지원 작가의 ‘맨드라미’가 오가는 행인의 눈을 붙든다. 그 붉고 뜨거운 매력에 끌려 건물 안에 들어서면 ‘物質(물질)매직…
20140331 2014년 03월 31일 -
과학이 예술의 옷 갈아입었다
예술과 과학의 융합. 서울 아르코미술관에서 3월 6일 시작한 ‘다이내믹 스트럭처 앤드 플루이드’전의 기획 취지다. 전혀 다를 것 같은 두 분야가 한자리에서 만난다니, 결과물에 호기심이 생길 만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예술이라는 ‘…
20140317 2014년 03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