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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쾌한 워킹에 발랄한 色 입히다
“아무 거리에서나 잠시 멈춰 서서 지나가는 군중을 바라보라. 이 걸어가는 인물들에게서 아름다움과 에너지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각 인물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옷차림을 연출하면서도, 낯선 이들과 뒤섞여 끊임없이 변화하는 무작위적인 춤을…
20140303 2014년 03월 03일 -
평범한 얼굴, 위대한 일상
‘박해받는 노동자의 해방.’1984년 스물일곱 살 노동자 박기평이 시집 ‘노동의 새벽’을 내며 필명으로 사용한 이름 ‘박노해’에 담긴 뜻이다. 야간 상고를 졸업한 이 청년의 시어는 생생함과 진정성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고, 그에겐 오…
20140217 2014년 02월 17일 -
무엇이 존재이고 무엇이 허상인가
我他(아타). 작가는 이 두 글자를 자신의 이름으로 삼았다. 그리고 남과 나, 실재하는 세상과 그것을 인식하는 자아의 관계를 줄곧 탐색했다. 그 과정에서 얻은 성찰은 그를 세계적인 예술가로 만들었다. 2006년 미국 뉴욕 국제사진센…
20140127 2014년 01월 27일 -
이것이 바로 ‘진경산수화’구나
이보다 더 드라마틱할 수가 없다. 80년간 고국을 떠나 있었고, 두 번이나 화마를 피했으며, 수많은 이의 눈독까지 뿌리치고 마침내 돌아와 우리 앞에 선 ‘겸재정선화첩’ 이야기다.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를 창시한 화가 겸재 정선(167…
20140120 2014년 01월 20일 -
정말 반갑다, 무적의 친구들
‘달려라 달려 로보트야 날아라 날아 태권브이 정의로 뭉친 주먹 로보트 태권 용감하고 씩씩한 우리의 친구~.’이 노래가 들리면 만사 작파하고 TV 앞으로 달려간 추억을 가진 이가 많을 것이다. 이제는 중년이 된 그 시절 ‘어린이’를 …
20131230 2013년 12월 30일 -
가슴 뛰는 젊음의 에너지 ‘후끈’
젊음은 얼마나 눈부신가. 어린 육체는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서울 대림미술관에서 열리는 사진전 ‘라이언 맥긴리-청춘, 그 찬란한 기록’은 이 당연한 사실을 새삼 깨달을 수 있는 자리다. 전시는 제목 그대로 ‘찬란한 청춘’에 대한 예…
20131216 2013년 12월 16일 -
절제의 美 손때 묻어 더 좋아라
옛 장인의 솜씨를 이야기할 때 곧잘 ‘대교약졸(大巧若拙)’이라는 표현을 쓴다. 매우 뛰어난 것은 일견 서툴게 보인다는 뜻으로, 수수한 가운데서 고아(古雅)함을 풍기는 우리 문화재의 아름다움을 설명하는 말이다. 서울 강남구 호림박물관…
20131202 2013년 12월 02일 -
미술, 도심 일상이 되다
11월 13일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서울관)이 문을 열었다. 2008년까지 국군기무사령부가 사용했던 서울관 터는 동쪽으로 북촌한옥마을, 서쪽으로 경복궁, 남쪽으로 광화문이 이어지는 서울의 중심. 이 터에 새로 …
20131118 2013년 11월 18일 -
불모의 땅에서 패션의 새 지평 열다
윤복희의 미니스커트, 펄 시스터즈의 판탈롱…. 1956년 서울 반도호텔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패션쇼를 열고 맞춤복 일색이던 시절 기성복을 제작, 전파해 패션의 ‘해방’을 알린 패션디자이너 노라노가 스타일링한 작품이다. “옷은 예술품이…
20131104 2013년 11월 04일 -
찰나의 순간 포착 불멸의 역사 되다
한 장의 사진은 때론 백 마디 말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한다. TV 뉴스가 대중화되기 전 사람들은 사진 잡지 ‘라이프’를 통해 세상을 봤고, 현대사의 극적인 순간을 체험했다. 스페인 내전 당시 머리에 총알을 맞은 병사가 두 손을 늘어…
20131021 2013년 10월 21일 -
알 듯 모를 듯 ‘이상한 나라’로 초대
‘오른쪽으로 조금 움직이고 다시 왼쪽으로 기울여서 미끄러지듯 아래로 내려가면 바로 그곳, 그곳에 닿는다.’정서영 작가의 설치 작품 ‘무릎’에 적혀 있는 글귀다. 일상적인 단어를 조합한 군더더기 없는 문장인데 무슨 뜻인지 이해가 쉽지…
20131007 2013년 10월 07일 -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 메마른 가슴에 들어왔다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도 제대로 보낼 줄 모른다고 어머니를 타박했던 자신의 모습이 떠오른 것일까. 큰 가방을 양어깨에 둘러맨 덩치 큰 남학생 한 명이 작품 앞에 우두커니 서 있다 손등으로 눈물을 스윽 훔쳐냈다. 친구 손을 잡고 전시회…
20130916 2013년 09월 16일 -
인상주의와 결별 선언한 예술혼
1882년 프랑스 파리 주식시장이 붕괴하면서 그는 직장을 잃었다. 서른넷의 나이에 전업화가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하지만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서구 산업사회에 환멸을 느끼고 ‘지상낙원’을 꿈꾸며 69일의 항해 끝에 도착한 타히…
20130916 2013년 09월 16일 -
공중에 매달린 쇠, 자유의 날개
“모빌은 삶의 기쁨과 경이로움으로 춤추는 한 편의 시다.” 조각은 움직이지 않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바람 따라 자유롭게 ‘춤추는’ 조각을 창조한 미국 작가 알렉산더 칼더(1898~1976)가 한 말이다. 그의 회고전 ‘Cald…
20130902 2013년 09월 02일 -
아, ‘우아한 여인’이 이 모습이구나
우아하게 물결치는 드레스, 풍성한 머리칼, 꿈꾸는 듯한 눈동자. 알폰스 무하 작품 속 여인들의 공통점이다. 이들은 하나같이 기품 있고, 섬세하며, 무엇보다 아름답다.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색색의 꽃과 여린 넝쿨식물은 여인의 매력을 …
20130819 2013년 08월 19일 -
환희의 순간 방방 뜨면 어때?
미국 사진작가 조던 매터의 ‘그녀가 예스라고 말했다’는 보는 이를 절로 웃게 만든다. 무릎 꿇은 채 반지를 꺼내든 남자, ‘예스’라고 소리치며 펄쩍 뛰어오른 여자. 그 뒤로 펼쳐진 파란 하늘과 시원한 분수까지, 피사체 모두가 저마다…
20130805 2013년 08월 05일 -
버려진 것 새 생명을 얻다
아름다움의 상징 vs 성가신 골칫덩이. 우리의 머리카락에 대한 인식은 이중적이다. 몸에 붙어 있을 때는 소중히 가꾸지만, 일단 떨어져나가면 불결한 것으로 여긴다. 특히 그릇이나 카펫 위에 있는 머리카락은 불쾌한 감정을 일으키는 존재…
20130722 2013년 07월 22일 -
빛과 어둠…산산조각…깊은 여운
마지막으로 경탄한 적이 언제였나.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학고재갤러리 앞에서 잠시 생각했다. 뻔한 일상에서 ‘놀랄 만큼 감탄할 만한 대상’을 만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윤재갑 큐레이터는 행운아다.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하…
20130715 2013년 07월 15일 -
엄마, 곤충이 신기하고 예뻐요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동물을 꼽으라면 그건 바로 곤충이야. 곤충 종류는 100만 가지가 넘고, 지구 어디에나 살고 있어.”‘초등과학 개념사전’(아울북)은 벌레를 보고 두려워하는 아이에게 이렇게 차근차근 곤충에 대한 이야기를 건넨다…
20130708 2013년 07월 08일 -
대담한 색채, 강렬한 생명력
막 피어난 듯 싱싱한 천연색 꽃들 위로 쏟아지는 햇빛, 날개를 활짝 편 채 날아다니는 새와 나비. 김종학 작가의 2013년 작 ‘파라다이스’ 안에 담긴 풍경은 눈이 부시다. 강한 생명력이 캔버스를 뚫고 나와 보는 이의 가슴까지 뛰게…
20130701 2013년 07월 01일